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을 보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우리가 하느님께 청한 것은 이미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형제가 죄짓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죽을 죄가 아니라면 하느님께 간구하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 죄인을 살려 주실 것입니다. 사실 죽을 죄가 있습니다.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을 위해서 간구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옳지 못한 일은 모두 죄입니다. 그러나 죽음에까지는 이르게 하지 않는 죄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그를 지켜 주시기 때문에 악마가 그를 다치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고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 참 하느님을 알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참되신 분 곧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분이야말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우상을 멀리하십시오.
복음 요한 3,22-30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으로 가셔서 그곳에 머무르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 예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 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얼마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어느 경매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행운경매’라는 항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더군요. 저 역시 그 유혹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글쎄 1,900원으로도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나 해서 ‘행운경매’에 나와 있는 많은 물건 중에서 한 10개 정도의 물건에 입찰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서 어떻게 되었나 하고 다시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역시 저의 예상처럼 모든 입찰이 유찰되었더군요. 그런데 하나의 물건이 제게 낙찰된 것입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저는 그 물건이 어떤 것인지 우선 확인했습니다. 사실 그냥 눈에 보이는 데로 입찰을 했으니 어떤 물건인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저의 입찰가격은 6,990원. 그리고 그 물건의 시중가격은 78,000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러한 행운이 제게 돌아오다니요. 글쎄 몇 배 장사를 한겁니까? 거의 10배 이상의 이득을 남기는 장사를 한 것이지요. 그래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입찰가격을 입금시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정말로 78,000원일까?’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서 그 물건이 정말로 78,000원인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물건의 시중가격은 78,000원이 아니었습니다. 글쎄, 그 사이트에 적혀 있는 그 물건의 가격은 5,800원. 싸게 구입했다고, 나 역시 행운이 넘치는 사내라고 좋아했던 저의 모습은 바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1,000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서 물건을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물건 가격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저는 계속해서 물건을 잘 구입했다고, 내가 이렇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자랑하면서 생활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물건 가격을 확인하는 행동 하나를 통해서 스스로 어리석은 사람으로, 즉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주님께 대한 생각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주님의 뜻에 대해서 세상의 관점으로 확인을 하려는 어리석음을 나 역시 한몫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주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만 간직하면 될 것을 세상의 관점으로 다른 이들과 비교를 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하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말합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맞습니다. 내가 커져야 하기 위해서 주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커지시도록 열심히 사람들에게 말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 모습이 행복을 간직하는 모습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일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확인하려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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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아름다운 당신(‘좋은 생각’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를 가까이 하며
사랑이 그리운 이를 찾아보는 당신은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절망하는 이를 안아주며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당신은
그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달리고픈 이의 다리가 되어주며
친구가 되어주는 당신은
생명의 소망을 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사랑을 품고 관심을 갖고
잔잔한 따스함으로
함께 하는 그런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좋은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