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은 왜 돌연사퇴 했을까?>
231215_제198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는 왜 갑자기 사퇴했을까?
조선의 세 번째 왕 태종 이방원의 ‘양위 파동’, 처남 숙청사건을 아십니까. 즉위한 지 6년째 팔팔한 나이 39세 때 갑자기 임금의 자리를 세자 양녕대군에게 물려주겠다는 소동이 제1차 양위 파동입니다.
이때 적극 만류, 반대하지 않았다고 하여 개국공신인 처남 민무구, 민무질을 처단한 사건이 2차 양위 파동입니다.
외척 세력의 발호를 막고 세종이 안정적으로 왕권을 행사하기를 원했던 태종의 심모원려가 있었겠다는 짐작은 하지만, 비정한 권력 게임, 궁중 암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장면으로 사극에서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21세기 대명천지 용산 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총선 지휘에 의지를 불태웠던 김기현 대표가 돌연 잠행 끝에 사퇴해버렸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와 마찰을 빚어가며 대표직을 수행하다가 그는 왜 사퇴했을까.
대선 당시 당 대표를 했던 이준석이 쫓겨나고, 당시 원내대표를 했던 김기현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퇴 당한 것은 아닌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김장연대의 한 축이고 한때 ‘정권의 2인자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었던 장제원 의원도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윤석열 정권 개국공신들의 수난과 수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판넬에서 보시다시피 김기현, 장제원, 권성동, 주호영, 정진석, 이준석까지 마치 저잣거리의 살생부 명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선시대 태종은 왕권 강화라는 명분으로 개국공신들의 목을 쳤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개국공신들에게 왜 이러는 걸까. 정치인들은 못 믿겠고 후배 검사만 믿을만한 건가. 박정희 시절처럼 국회도 ‘검사 유정회’를 만들 것인가.
중앙일보 기사처럼 ‘‘결국 尹 격노 부른 김기현’…이런 '친윤' 빈자리 '찐윤'이 노린다’라는 말이 사실일까.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는 대표직 유지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고 대표직 유지, 지역구 불출마의 윤심을 거슬러서 격노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 어이없고 황당한 일입니다.
민주주의 파괴 행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선시대 왕도 아니고 이렇게 막대해도 되는 겁니까? ‘of the 검사, by the 검사, for the 검사’, ‘검사를 위한, 검사에 의한, 검사의 정권’만을 목표로 합니까?
현대판 용산궁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새로운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로 또 드러났습니다.
뉴스타파는 주가 조작추가 녹취록 ‘0차 작전’ 가담 정황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학력·경력 부풀리기, 멤버 유지(Yuji) 논물 표절, 명품백 디올 사건. 최은순·김건희 상습 체납으로 부동산 압류 통보 등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왕권안정을 위협하는 개국공신을 쳤고, 외척 세력 발호의 중심지인 중전도 멀리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안정을 위해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입니다.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합니다. 범죄 의혹이 있다면 아내라도 멀리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검찰 총장 당시 윤석열이 그렇게 부르짖던 ‘수사에 성역 없다’, 공정과 상식의 범위 안에 김건희 여사도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적 저항과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거부권이 행사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에게 거부권이 있다면 국민에게는 저항권이 있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