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에서 3.3㎡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노원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285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약 2279만원)에 비해 25.1%(571만원)가량 뛰었다.
1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노원구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약 9개월 만에 2억3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전용 84㎡ 거래가는 6억45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1억8500만원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는 1만1458건을 기록했다. 1~10월을 기준으로 2006년(1만4258건) 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349건에 그쳤다.
경제만랩은 고가 주택 담보대출을 어렵게 한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노원구와 같이 중저가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 아파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외에도 △강북구(24.6%) △성북구(24.2%) △동대문구(21.7%) △도봉구(21.4%) △구로구(20.9%) 등 서울 외곽 지역이 많이 올랐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비교적 집값이 싼 서울 외곽 지역에서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7월 말 시행된 새 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자 중저가 아파트 매입 수요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