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637 --- 반딧불이의 중간 숙주인 다슬기
다슬기는 청정지역에 살며 반딧불이의 중간 숙주이다. 국내에서 서식지로 대표적인 곳이 무주로 여름이면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우리 집 옆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의 지천인 유등천(버드내) 냇가에서 다슬기를 볼 수 있고 채취하는 사람도 있다. 다슬기는 야행성으로 밤에 활동한다. 달팽이와 매우 흡사하지만 같은 부류의 생물은 아니다. ‘동의보감’에서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의 간질환 치료와 숙취 해소에 좋고, ‘본초강목’에 숙취와 갈증 해소, 황달, 간 기능 회복, 체내 독소 배출, 신장의·담낭 결석 예방, 부종을 없애면서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만큼 관심 많은 수산물이다.
다슬기의 딱딱한 패각은 난형이며 표면은 나선형으로 주름지거나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 있는 것과 매끈하게 생긴 것이 있다. 머리에는 한 쌍의 더듬이가 있으며 그 아래에 눈이 있다. 눈과 눈 사이에 입이 위치한다. 이동할 때는 넓고 편평한 발을 이용하며 점액질이 분비된다. 치설로 부착조류 등의 먹이를 갉아 먹는다. 흔히 ‘고둥’이라고도 부르는데, ‘고둥’은 다슬기와 소라를 포함해서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다슬기 중 대부분은 하천의 중류나 상류 지역의 깨끗하고 비교적 물 흐름이 빠른 곳의 바위 밑이나 틈바구니에서 서식한다. 민물에 성장하는 연체동물로 대부분 난생에 자웅이체다.
다슬기가 표준어이지만 지방에 따라 그 이름도 다양하다. 경남에서는 ‘물고동’, 경북에서는 ‘고디’, 전라도에서는 ‘대사리’, 강원도에서는 ‘꼴팽이’,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라고 불릴 만큼 그 지역의 토산품처럼 되었다. 향토 음식으로 오랜 세월 입맛이나 식성에 맞게 조리법도 차이를 보이며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가 형성되었다. 식생활부터 차이를 보이지만 당연한 것처럼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래서 표준어가 생기고 익히려고 한다. 다슬기는 옛날부터 된장을 푼 다슬기 해장국, 다슬기 수제비, 다슬기 엑기스 등 기호도가 아주 높은 식용 및 약용자원이다. 간 질환에도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