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후 며칠 전부터 약속되었던 명절 선물과 용돈 찾으러 나갔다. 콜버 스는 바로 탈 수 있었고 내수 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했다.
"어디부터 갈까요?"
"돈 찾아요"
"네 바로 앞에 은행 있으니 용돈부터 찾아볼까요?"
"짝꿍 이거 (카드) 넣는 것 내가 할게요~"
"네"
돈 찾을 때마다 하던 것이라 카드 투입구는 잘 찾아 넣었다. 찾을 액수는 여쭤가며 지원했다. 카드 빼는 것, 현금과 영수증 뽑는 것은 미용 씨의 몫이다.
"미용 씨 지나가는 길이니 아씨방 들려 인사하고 가면 어때요?"
"네 좋아요"
의자에 앉아 손님과 담소를 나누시던 사장님 반갑게 맞아 주신다.
김미용 일상생활 23-33 고기 사 줄게요
"안녕하세요"
"명절 잘 보내시라고 인사 왔어요"
"미용 씨 오랜만이네~"
"바빠요. 일 다녀요. 짜장면집에서. 집에 가요 언니네 집에 가요"
반가움에 미용 씨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명절 때 집 가는 것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표한다
"좋겠네 집에 가고, 짜장면집에서 많이 예뻐할 것 같네 그렇지 미용 씨?"
쑥스러운 듯 웃는다
"전에 팔목 수술했다고 하셨는데 좀 어떠신지요?"
"아직 이러고 있어요. 다시 수술해야 해요" 아직 불편해 보이는 손목을 보여주며 손목에 박은 핀 빼는 수술이 남아 있다고 하신다
"미용 씨 사장님 빨리 나으시라고 기도 해야겠어요.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요~"
"고기 사줄게요. 고기 먹어요"
"아이고 고마워요.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니"
"사장님 언제 시간 내서 미용 씨와 저녁 식사 하시는 것 어떨까요?"
"제가 사야죠. 저녁 시간에는 시간 낼 수 있어요"
"그럼 미용 씨와 명절 끝나고 식사해요"
"네 그래요~"
"미용 씨는 어때요?"
"네 좋아요~"
사장님은 사탕 한 뭉치를 주신다. 미용 씨 받아 들고나가신다.
"미용 씨 또 어디 가서 인사할 때 있어요?"
"이불" 손가락으로 이불 가게 방향을 가리킨다
서둘러 가보았다. 가게 안은 불이 켜 있으나 문은 닫혀 있다. 아직 공장에서 오지 않은 모양이다.
천사마트에 들어간 미용 씨 선물 코너로 가 이것저것 보신다. 홍삼 종류가 많아 고민하는 것 같다.
"이걸로 할까! 이걸로 할까!" 전시된 것 고르는 미용 씨 신중해 보인다.
"짝꿍 이걸로 할래요"
"네 좋아요. 부엌 선생님은 어떤 것으로 하실 건가요?"
"김이요"
김도 종류가 많다. 그중에 적당한 것으로 고른다. 계산까지 잘하고 나왔다.
단골 미용실에 들러 사장님과 포옹하며 명절 인사까지 잘했다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햄버거 먹고 싶다 하시더니 햄버거 가게로 안내한다
그러나 문이 닫혀 있다.
"짝꿍 햄버거 먹고 싶은데..." 기분이 조금 상해 있다
"그래요? 롯데리아 가 있나 찾아볼게요"
인터넷 검색하니 근처에 있는 듯했다. 안내하는 대로 갔더니 아직 영업 중이었다
포장해서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하여 아들 몫까지 구매해서 귀가했다
매년 명절이면 미용 씨는 동서로서의 역할, 조카에게 용돈 챙기는 작은 엄마로서의 역할, 아들 용돈 챙기는 엄마의 역할! 여느 사람이 그렇게 하듯 평범한 명절 준비를 하며 가족 구성원의 구실을 잘하고 있다. 이곳저곳 다니며 둘레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2023.09.25 월요일 조미회
내가 했다 하는 일이 많아지고 찾아가 인사할 곳 많아지는 미용 씨의 삶이 풍성해짐을 느낍니다. 또한 미용 씨의 둘레사람에게 주선하는 실장님! 감사합니다. -남궁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