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로 살기
농원의 아침
닭둥지에 암닭이 낳은 온기가 따뜻한 알을 꺼내 아침에 후라이를 하고.
통밀을 꺼내 준비한 발효된 반죽으로 베이글 만들고 식사를 준비합니다.
토마토 한개 따와서 감자와 같이 소금없이 오븐에 넣고
파란 나무대문을 열고 나가면 이른 아침에 배달 된 우유통에 들어 있는 우유를 꺼내 부엌으로 갖고 와서 식탁을 차리는 겁니다.
오늘따라 입안이 까칠해서 녹두죽을 끓여 봅니다.
가을 햇 녹두 한줌 씻어 찹쌀과 함께 끓여 뜨거울 때 후후~ 불면서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요.
계란찜은 어찌 그리 부드러운지 녹두죽 한그릇 비우고 속이 편한 식사를 마칩니다.
갈아둔 원두를 떨어졌지만 주문하지 않아서 인스턴트커피로 대신하고 음악을 켭니다.
언젠가 타샤할머니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그려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집에 도착한 둘풀애 농원의 한보따리 각종 야채로 이런 밥상을 차려먹었습니다.
농원의 농부들은 이른 아침부터 닭모이 주고, 밤새도록 오리와 염소가 잠을 잘 잤는지 둘러보고
울타리 넘어 늑대가 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단디 하고 그녀가 내준 아침으로 풍성한 아침을 합니다.
이 정도는 꿈이 아닌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죠.
그런 마음으로 소박하고 동화같은 나의 식단을 차려봅니다. ^^
1. 어느날 아침에
베이글과 둥지에서 꺼내온 달걀로 만든 후라이 하나, 바나나 그리고 커피
탱글탱글 노른자는 후라이를 해서 둥근 그릇에 구겨 넣어도 흐트러짐없군요.
아침에 따끈한 커피를~ 꼬꼬알로 달걀후라이를 작년 수확한 오렌지로 쨈을
작살나무 울타리는 가을이면 이렇게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보라색펄로
아름다운 정원의 호기를 맘껏 누리게 합니다.
2. 어느날 점심
달걀 2개랑 쌈채소도 씻어 식탁에 올립니다.
달걀은 체에 걸러 알끈 제거 후 합에 달걀물을 8부까지 담아줍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달걀담긴 도자기합을 살짜기 놓고 합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끓입니다.
내일 외출해서 새 양은냄비를 하나 사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달걀이 거의 익어갈 무렵에 새우 하나 올려줍니다.
감자 껍질째로 썰고 양파와 토마토도 적당히 썰어 오븐그릇에 담아 190도에서 20분 익혀 주었어요.
소금을 뿌리지 않아도 감자의 맛과 토마토 고유의 맛이 심심한 맛을 보완해 줍니다.
찹쌀과 녹두를 푹푹끓여서 뜨거울 때 상에 냅니다.
삼삼하고 벨벳같이 부드러운 달걀찜.
부드럽게 떠먹는 달걀찜과 녹두죽은 잃어버린 입맛을 다독이며 하루를 평온하게 합니다.
* 달걀찜 맛있게 하는 팁 -달걀과 물의 분량은 달걀 2개에 물 반컵을 넣고 소금 약간 넣어주세요.
--> 체에 한번 걸러주면 매우 부드러워요. (물을 넣지 않고 익히면 그릇에 달라붙는 달걀을 떼버리기도 힘들어요)
* 반드시 뚜껑을 덮어서 김오른 찜기에 익혀줍니다.
* 약불에서 은근하게 익히면 벨벳같이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게 맛있습니다.
3 어느날 저녁
들풀애 농장의 깻잎으로 장아찌 - 싱싱한 깻잎을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담가 둡니다
--> 전복껍데기위에 돌맹이를 놓고 깻잎을 물에 잠기도록 눌러 주고 며칠 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잇어요.
위에 소금에 절여둔 깻잎을 일주일 지난 오늘 꺼내 두어번 씻고 양념장을 켜켜 올리고
뜨건 현미밥을 싸먹으면 이거 완전 건강식, 별미 대박!
간이 삼삼하게 들어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양념장을 켜켜이 올리면 깻잎향과 양념의 어우러짐이 아주 좋아요.
한접시만 양념 했더니 더 달라고 해서 소금 절여둔 깻잎을 그냥 주었더니 그것도 다들 맛있다고 하네요.
오래 두고 먹을게 아니고 한달안에 먹을거라 소금간을 삼삼하게 했더니 먹기 딱 좋더군요.
소박하게 슬로푸드로 먹기
3대 농부가족이 모여 농작물을 관리하고 계시는데 각종 채소며 과일 그리고 수천그루의 과실수를 키우고 있는
경북 경산 청정지역의 들풀애 농원의 채소로 차린 저의 소박한 식단 어때요?
현미밥과 함께 하는 식단은 건강식 그대로겠죠. 한번 배달오면 며칠은 수퍼 안가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타샤할머니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감히 못하겠습니다. 일단 부지런하지 못한 제탓이죠.
현미밥을 먹기 힘든 사람은 현미찹쌀로 밥을 지어 보세요. 처음 먹는 사람도 무리없습니다.
저는 현미나 쌀은 '땅고개농장' 에서 주문해 먹는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이제 현미를 드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한 것들은 대부분 들풀애 농원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한상을 차려도 될 정도로 다양합니다.
토종닭과 오리도 있고 주전부리에 좋은 감말랭이도 참 맛있더군요.(사진의 녹두죽, 바나나 제외)
깻잎이나 고추는 소금물에 삼삼하게 절이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한줌 고추도 장아찌 담아두었어요.
입맛 없을 때 먹으려고요. 이렇게 하면 오래 저장해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상하게 많이 해두면 늘 안먹게 되는데 적은 양을 하니까 정말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게 효율적이더군요.
이그림블로그->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