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배하넹.....ㅋㅋ
음훼훼..
이건 그 바보이야기는 아니구..
언젠가 보았던.....예쁜...동화....^^
===============================================================
♥ ♥ ♥ 곰 인 형 이 야 기 ♥ ♥ ♥
━━━━━━━━━━━━━━━━━━━━━━
오늘도...
여지없이 난 좌절감에 빠지겠지...
쇼윈도에 있는 다른 인형들은 모두 예쁘고 다양한 기능들...
건전지로 움직이기도 하고, 물을 넣으면 눈물도 흘리고...
파란눈에 금발머리...
예쁜 옷들로 치장도 하고...
난 곰인형이니까...
그것도 이 가게가 처음 문을 열었을때부터 있던 아주 구식인형...
다른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자기 주인을 찾는데...
난... 늘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기만 해...
한 아이가 아빠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군...
해맑은 미소가 귀여운 꼬마숙녀...
난 또다시 다른 친구가 주인을 찾는걸 지켜봐야겠지...
어라?
그런데 저 아이가 날 보고 웃었어... *.*
난 주인아저씨 손에 번쩍 들려져서 종이봉투에 넣어졌고
그 아이의 웃음소리는 계속 들려왔어...
그 아이는 나에게 '포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나에게 말도 건네고...
난 비록 말은 못하지만 눈빛으로 내 마음을 보여주었지...
신기하게도 그 아이는 들리지 않는 나의 말을 모두 알아듣는듯했어...
하루는...
아이가 나를 데리고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뜨거운 물을 엎질렀어...
손에 화상을 입었나봐...
아이는 울었고 아이의 엄마가 빨리 치료를 했지...
하지만 아이의 손등에는 화상자욱이 남았어...
무슨....★ 모양같은 그런 흉터가...
그날밤 아이는 나에게 말했어...
"나...아까 무지 아팠는데 포동이하고 같이 있어서 조금 덜 무서웠어"
그 행복감도 잠시...
아이는 학교에 입학을 하고 매일 서너군데의 학원에 다녔어...
나와 놀아줄 새도 없이....
매일밤 지친 모습으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은
참 보기 안스러웠어...
그래도 아이는 이 말을 잊지않았어
"포동아...잘 자"
훗....
그런데...
아이에게 다른 인형이 생겼어...
기다란 금발머리,가냘픈 몸매에 푸른 눈동자...
너무나도 초라한 내 모습이 이렇게 비참해 보일수가 없었어...
아이는 그 인형한테 무척이나 정성을 들였어...
매일 그 눈부신 금발머리를 빗겨주고 드라이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난 그냥 피아노위에 앉아있는데...
그 인형은...
자기의 집이 있었어...
소파와 응접세트가 있고 목욕탕이 있고 현관문에는 벨도 울리고...
옷은 또 얼마나 많은지
인형을 위한 옷장이 따로 필요했지...
신발도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후....
그만할래...
이렇게 비교될때면 내가 얼마나 비참해지는지 몰라...
그래도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
아이는 항상 잘자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거든...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어...
벌써 처녀티가 나기 시작해...
이젠 인형같은건 거들떠보지도 않아...
그 금발인형도 이젠 벽장안에 처박혀있겠지?
아침마다 샤워를 한다 드라이를 한다
여드름이 또 하나 늘었다며 신경질을 부리고...
아이와 이야기를 안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몰라...
이젠 잘자라는 인사도 없지만...
그래도 난....아이가 좋아...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어...
대입원서를 쓰나봐...
근데 성적은 썩 좋지 않은가봐...
아이는 날 책상에 앉히더니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포동아....난 꼭 대학에 가고싶어...
근데 난 성적이 되지않거든...
난...엄마가 하라는대로 공부만 하고 살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거야...
포동아...나 어쩌면 좋니...."
그리고는 울기 시작했어...
아이의 체온이 느껴졌어...
날 끌어안고 우는거야...
아이의 눈물이 내 눈에 떨어지고
그 눈물은 다시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어...
아이는 모를거야...
그 눈물은 나의 눈물이기도 하다는것을 말이야...
그날밤 난 달님에게 기도를 했어...
아이가 꼭 합격하게 해달라고...
아이는 대학에 붙었어...
40점 상향지원....무슨뜻인지 모르지만...
그런말이 들렸는데 붙었나봐...
합격증을 받고 집에 들어와서
친구들에게 막 전화를 하는 아이의 미소...
비록 나에게 웃어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뻤거든...
아이는 이제 먼나라 사람같아...
이젠 대학생
완전히 숙녀티가 나지...
아침마다 화장을 하느라 부산을 떨고
술에취해 집에 들어올때도 있고...
근데...
어느날부터 아침에 조금 늦게 나가기 시작했어...
"딩동.."
벨소리가 나면 아이는 화장을 하다말고 뛰어나가지...
"오빠왔어?"
"응..그래"
아이는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이 차로 데려다 준다나봐...
하루는 오빠라는 사람이 아이의 방에 들어왔지...
방을 둘러보더니 날 보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
"너 몇살인데 아직도 이런걸 갖고 노니?
그리고...이거 20년은 넘게 되보이는 인형이네...
이거 당장 버려라...
내가 더 예쁘고 큰 인형 사줄께..."
아이는 웃으면서 말했지...
"우리 포동이야...이걸 왜 버려.."
아직도 아이의 마음 한구석에 내가 남아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난 너무나...행복했어...
몇달이 지났나봐...
아이가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왔어...
그러더니 나를 끌어안고 우는거야...
"포동아.....나 그사람 정말 사랑했어.."
순간 뭔지 모를 느낌이 오더라...
괜한 질투심 같기도 하고 곤혹감 같기도 한...
"근데...그사람 가버렸어...
포동아 나 그사람 아직도 사랑해...
근데...그사람이 내가 싫어졌대...
나보다 더 이쁜 여자가 생겼나봐...
나......죽고싶어...
나..지금 취해서 술냄새 나지만
오늘은 너하고 잘래..."
아이는 누워서 "나쁜 자식"을 연발하고
난 괜히 기분이 나빴어...
그래도 아이와 같이 자본게 정말 오랜만이어서
행...복...했...어...
다음날부터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어
늘 우울해져서 침대에 앉아있고 그 좋아하던 수다떨기도 그만뒀어...
늘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수다를 떨곤 했는데...
이젠 오는 전화도 받지않아...
이상하지?
나도 우울해지니 말야...
아이의 변화가 나에게 가져다준건 없었어...
난 예전 그대로 아이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으니까...
어느날인가...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
그날밤 늦게 들어온 아이의 손에는 하얀 무엇인가가 가득찬
종이봉투가 들려있었지...
아이는 그 안에 들어있는것을 한꺼번에 입에 넣었어...
그리고는 쓰러졌어...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어...
난 몹시 겁이났어...
누구에게 알려야하는데
난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잖아...
그리곤...아침이 밝았어...
아이의 엄마가 방문을 열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아이를 흔들었지..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어...
좀 있으니까 하얀옷을 입은 아저씨들이
아이를 어디로 데려갔어...
다행히도 아이는 ...죽지않았어...
몇주일이 지난후 돌아온 아이의 얼굴은 몹시 야위었지...
보기가 안쓰러울만큼...
그리곤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또 몇달이 지났나봐...
아이의 집은 이사를 가게되었어...
모두들 분주히 이삿짐을 싸고 집안은 몹시 어지러웠지...
아이는 이삿짐을 싸다말고
날 바라보더니
무언가 알수없는 미소를 지었어...
조금은 쓸쓸해보이는 그런 미소를...
그러더니 날 어디로 데리고 갔어...
이런...이곳은 쓰레기통...
"안녕... 나의 어린시절이여...
포동아...안녕..."
그리고는 끝이었어...
아이는 이제 보이지가 않아...
큰 녹색 자동차가 오더니 날 싣고는 어디로 갔어...
그곳은 악취로 가득한 곳이었어...
그리고...난 분해되었지...
내 몸뚱이는 연기가 나는 검은색 벽의 건물로...
내 눈은 다시 어느 공장으로...
그 공장은 내가 태어난곳과 비슷했지...
플라스틱 재생공장이란 소리를 얼핏 들었어...
그곳에서 아주 커다란 뜨거운 그릇으로 들어간게 내 기억의 끝이야...
눈을 떠보니 밝은 조명이 보여
이곳은 어딜까...
아...여긴 아주 화려한 옷이 많네...
여긴 옷가게인가봐...
매일 모델같은 사람만 오고...
난 단추로 태어나서 어느 옷의 일부가 된거야...
또다시 예전처럼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고...
어...근데 누가 날 번쩍 들었어...
그리고난 누군가에게 입혀졌지...
"이걸로 주세요....얼마죠?"
난 그때 보았어...
나를 선택한 사람 손등에... ★모양의 커다란 흉터가 있는걸...
난 지금 행복해....
===============================================================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글
[아기천사] 곰 인형 이야기.....
[아기천사]
추천 0
조회 23
03.10.20 09:54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행복하세요.뭔얘긴지......대학만 나와선 독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