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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27% 폭등…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회복되나
바클리, 목표주가 330달러 제시
이준우 기자
입력 2026.07.15. 07:54업데이트 2026.07.15. 10:11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간밤 27%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살아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목표 주가 상향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고,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개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며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특파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간담회는 이날 오전 나스닥 오프닝벨 행사를 마친 뒤 열렸다. /SK하이닉스
14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27.29% 오른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I 투자 지속 여부를 둘러싼 우려로 최근 조정을 받았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마이크론 등 메모리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 “공급 부족 더 길어진다”… 월가의 메모리 재평가
이날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바클리의 낙관적인 전망이 꼽힌다. 사이먼 콜스 바클리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당시 종가보다 약 117% 높은 수준이다.
바클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도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 공급 부족이 2027년에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장기간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의 목표 밸류에이션으로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했는데, 이는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용 D램에 중국산 제품을 본격 채택하지 않는 한 글로벌 시장 구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IBM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객들이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서버와 스토리지, 메모리 확보를 위해 지출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서한에서 “6월 말 회사의 고객들이 서버·스토리지·메모리 구매로 자본 지출(투자)을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이 같은 발언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키우며 SK하이닉스 ADR 상승에 힘을 보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시장 상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 뉴스1
◇옵션·ETF 거래 시작... 희소성 프리미엄도 작용
미국 시장에서 투자 수단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부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7월과 8월, 9월, 12월, 내년 3월 만기 등 다양한 상품이 동시에 상장됐으며, CNBC가 인용한 CBOE 라이브볼(LiveVol) 자료에 따르면 거래 첫날 정오까지 약 15만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됐다.
레버리지 ETF 거래도 본격화됐다.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미국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 수단 확대가 신규 자금 유입을 촉진하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급등으로 ADR과 한국 본주 사이의 가격 차이도 크게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ADR 가격이 한국 본주 환산 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당시 약 3% 수준(공모가 기준)이던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50%를 넘어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 초기 특유의 ‘희소성 프리미엄’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난 반면 ADR 공급은 제한적인 데다 한국 상장 주식을 ADR로 전환하는 절차도 자유롭지 않아 차익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ADR 가격이 한국 본주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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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반도체SK하이닉스SK하이닉스 ADR27%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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