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수)
* 시작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의 신분을 확정하여 주셨습니다.
(벧전 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한 자요 왕 같은 제사장들로써 거룩한 나라가 되어 주님의 소유로 살아가야 할 자들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전혀 그렇게 하지를 못한 자입니다.
언감생심 이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송구하고 면목 없을 따름입니다.
주님은 나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영원한 빛으로 인도하셨는데 그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는커녕 도리어 주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였습니다.
이런 나는 주의 공의로 심판 받아 마땅합니다.
지금 지옥불에 떨어져도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오랫동안 참으시고 나를 아주 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내가 감당할 만한 징계를 통하여 나의 길을 바로 잡으시고 흑암의 권세에서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은혜 앞에 그저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이 하루도 주님과 연합하여 동행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라 하셨사오니 성령 안에서 말씀으로 다시 세우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서기 원합니다.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왕상 17:1-16
제목 :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사르밧 과부에게 명령하여
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2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4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5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6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7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8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10 그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 곳에서 나뭇가지를 줍는지라. 이에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내가 마시게 하라.
11 그가 가지러 갈 때에 엘리야가 그를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네 손의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12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13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 나의 묵상
길르앗에 살고 있는 디셉 사람 엘리야는 극악한 우상 숭배에 빠져 있던 아합 왕에게 나타나 이스라엘에 수 년 동안 가뭄이 있을 것이라고 여호와의 말씀으로 선포한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가뭄을 선포한 것은 바알 우상을 섬기는 아합에 대한 도전과도 같다.
그 도전에 대하여 아마도 아합과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이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곳 사마리아를 떠나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을 것을 명하신다.
그리고 그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이므로 까마귀를 동원해서 떡과 고기를 공급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을 따라 그릿 시냇가에 가서 머물렀고 까마귀들이 아침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날라 주었고 그 시냇물을 마셨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으므로 곧 시내도 말라 거기에 거할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머물라고 하셨다.
그곳으로 가면 거기 있는 과부에게 명하여 엘리야에게 음식을 주게 하셨다고 하신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르밧으로 간다.
그 성문에 이르자 한 과부가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그 여인을 불러서 물 조금만 갖다 줄 것을 요청한다.
그 여인이 물을 가지러 갈 때 다시 불러서 네게 떡이 있으면 한 조각만 내게로 가져오라고 말한다.
그 여인은 내가 당신의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건대 자기는 떡이 없고 통에 가루 조금과 기름 조금이 있을 뿐이다.
지금 주운 나뭇가지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내 아들과 함께 죽으려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자 엘리야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먼저 내 말대로 하여 나를 위해서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자기에게로 가져올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고 나서 당신과 아들이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비가 내리는 날까지 당신의 통에 가루와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과부는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순종하였다.
그랬더니 실제로 그들이 여러 날 먹었지만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다.
3절과 5절에 나오는 그릿 시냇가에서 그릿은 히브리어 ‘케리트’로서 이는 ‘자르다’는 뜻의 동사 ‘카라트’에서 유래한 말로 분리, 단절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곳 역시 가뭄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는 지역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서 도피 장소로서는 안성맞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엘리야는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라고 명하신다.
이 때 하나님께서 그곳 과부에게 명하여 엘리야에게 음식을 주도록 하셨다고 한다(9절).
시돈은 아합의 아내이자 이방 여인 이세벨의 고향이다.
특히 그곳은 엘리야가 극도로 싫어하는 바알 숭배의 본거지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마도 엘리야는 그곳 시돈에 가기 싫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피신할 것을 명하셨고 그는 이에 순종하였다.
아합이나 이세벨은 우상을 혐오하는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그곳 시돈에 숨었을 것이라고는 아마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9절 말씀만 보면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에게 음식을 줄 것을 명령하신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여인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10-14절의 내용으로 보면 과부가 하나님으로부터 명시적으로 명령을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령하다’라는 히브리어 ‘치와’가 4절의 까마귀에게 명령했던 것처럼 똑같이 사용되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명시적으로 과부에게 엘리야 공궤를 명령하신 적은 없을지라도 이미 음식을 요구하는 엘리야의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그 마음에 역사하셨음을 나타낸다.
이는 이미 앞서 까마귀들이 엘리야에게 음식을 가져다 준 것이 본능을 넘어선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결과인 것처럼 사르밧 과부가 엘리야를 공궤하는 것 역시 엘리야를 보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본장에서 ‘명령하다’라는 뜻의 ‘치와’가 두 번씩이나 반복이 되면서 엘리야의 목숨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한 부정한 짐승인 까마귀와 또 부정한 이방 여인의 도움으로 지속되고 있음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그 과부는 엘리야가 그토록 혐오하는 바알 종교의 원산지인 시돈 여인이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심오한 섭리가 담겨진 것을 알 수 있다.
(고전 1:27-29)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엘리야 당시 가장 지혜롭고 많이 가진 자라고 자랑하며 내세운 자들이 바로 아합과 이세벨이었을 것이다.
그들에 비하면 여호와 신앙도 전무한 이방 여인 사르밧은 가장 비천하며 멸시받는 자요 무엇보다 없는 자였다.
그리고 과부로서 남편을 잃은 여인이자 이방 여인인 그는 부정한 여인이었다.
하나님은 그런 여인을 들어서 하나님의 선지자를 공궤하게 하신 것이다.
무엇보다 아합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북이스라엘에 바알 숭배와 아세라 숭배를 만연하게 만든 ‘시돈의 공주’ 이세벨을 물리치기 위해서 ‘시돈의 과부’로 하여금 엘리야를 돕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합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도 아니요 남편도 없는 과부에 이방 여인이며 내세울 만한 것이 전무한 ‘시돈의 과부’를 통하여 하나님의 생명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구원의 섭리는 그야말로 극적인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사르밧 과부 이야기로 설교도 많이 했고 많이 들었으며 읽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 말씀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경륜(전략)을 보니 소름이 돋는다.
인간적인 차원으로는 사르밧 과부가 자기 먹을 것도 없는데 하나님의 선지자를 먼저 공궤했더니 비가 다시 올 때까지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기적의 차원으로만 보았다.
그것은 분명 기적이 맞다.
하지만 그런 기적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의 전략이 너무도 신묘막측하심을 볼 때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신분의 사르밧 과부, 그것도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들도 있지만 하필 시돈에 속한 그 여인을 통하여 엘리야를 만나게 하심은 너무도 적확하신 하나님이시다.
(눅 4:25-26)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 시대에 하늘이 3년 6개월간 닫히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엘리야가 그 중 한 사람에게도 보내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 뿐이었으며
오늘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창세전 언약으로부터 시작하여 아담 안에 있는 아들의 생명과 선지자들을 통하여 증거한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증거한 예수 그리스도에 이어 신약 시대 직접 증거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경륜 곧 구원의 전략이다.
오늘 이 시대에는 나와 같은 자들을 통하여 그 구원의 경륜이 확장되고 있다.
나 비록 비천한 자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이지만 그런 자를 통하여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전략 앞에 그저 두 손으로 입을 가릴 뿐이다.
오늘도 야곱이 브니엘에 설 때 해가 비친 것처럼 내 영혼의 브니엘에도 하나님의 해가 비친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구원의 섭리는 정말 신묘막측 하십니다.
우리의 이성을 뛰어 넘어 묵시의 세계로 넘나듭니다.
눈을 감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제한적인 육신이지만 나의 영안을 열어 주의 기묘함을 보고 마음껏 찬양할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는 그저 좋은 것, 잘 하는 것, 멋진 것으로 높이 쌓으려 하는데 주께서는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미련한 것, 약한 것, 천한 것과 멸시 받는 것으로 세상의 귀하고 좋은 것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이 시간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며 보물로 여기는 것들을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가장 귀한 보물은 역시 돈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가치중립적이기에 이것에 치심하지 않도록 나를 성령으로 묶어 주소서.
그리하여 그 돈을 가지고 주를 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주장하옵소서.
예수께서 그러셨듯이 나의 뜻이 아니라 오직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