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항구다
EBS 방송일시 : 2015년 12월 14일(월) ~ 2015년 12월 18일(금)
(주)프로덕션 미디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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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들으면 노래 한 소절 떠오르는 곳,
국도 1, 2번의 시작이자 호남선의 종착역,
제주와 다도해의 많은 섬으로 향하는 관문,
왜인지 짭조름히 진한 맛이 날 것 같은 이곳.
바로 목포다.
전라남도 무안반도의 끝, 작은 포구에 불과했던 목포진과 유달산은
1897년 개항이 되며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배가 몰려들자 사람들도 몰려들기 시작했고,
땅은 두 배 이상으로 넓어졌다.
이번 한국기행은 개항 후 120여 년의 세월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항구도시, 목포로 향한다.
1부. 포구 24시 - 12월 14일(월)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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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가수 이난영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노래하지 않았던가.
‘목포’는 ‘항구’라고.
관광객을 위한 여객선부터 상품 수출입을 위한 선박,
오래전부터 가족을 위해 바다 위의 삶을 영위하던 어부의 배까지.
다양한 배와 사람들이 오가는 항구의 하루를 지켜본다.
이른 새벽, 물때에 맞춰 바다에 나온 어부 양정국, 김종순 부부.
통발로 어업을 하는 부부는 오늘 새우와 민꽃게를 잡으러 어둠을 가르며 바다로 향한다.
새벽에 나갔던 배들이 돌아오는 오전 시간,
작은 보트로 도선사 두 명이 바다로 나섰다.
6만 톤, 12층 건물 높이의 배를 목포항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이
오늘 김현수, 김용택 도선사의 미션.
대형선박에 승선부터 목포신항만에 닿기까지 도선사를 따라가 본다.
겨울의 목포항은 조기철을 맞아 활기가 넘친다.
오후, 조기를 싣고 목포항에 도착한 유자망 배 선원들은
잡아온 조기를 최대한 신선하게 옮기는 데 정신없다.
조기의 여정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다음날 열리는 경매를 위해 조기는 늦은 밤 환한 불빛 아래
크기별로 분류되고, 상자에 담겨 새벽을 기다린다.
2부. 바다의 시간을 걷다 - 12월 15일(화)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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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시작은 유달산과 작은 포구다.
하지만 1897년 개항 후 사람이 모이기 위해,
혹은 너무 많은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주변의 갯벌을 메우는 간척이 시작됐다.
바다는 그렇게 땅이 되었다.
간척의 흔적은 간척지 위에서 보기 어렵지만,
밀물 때 항구에서, 물을 귀히 여기는 목포 사람들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배가 모이고, 일자리가 몰리던 목포역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며
형성된 구청호시장은 여전히 사람이 북적이고,
아픔의 흔적으로만 보이던 일제 강점 시기의 건축물은
현재의 기억을 덧칠되어 이제는 새로운 각자의 쓰임을 가진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는 근대역사관으로,
일본식 사찰 동본원사 목포별원은 해방 후,
교회로 사용되다 이제는 오거리문화센터로 쓰이고 있다.
오늘 한국기행은 전영자, 이옥희 문화해설사와 함께 목포 120년 역사를 걷는다.
3부. 내 마음의 양지 - 12월 16일(수)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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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개항하자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목포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유달산 자락, 햇빛이 잘 드는 따뜻한 곳에 얼기설기 집을 만들어 살기 시작했고,
뒤에 도착한 사람은 위로, 더 위로 올라갔다.
목포는 시간이 갈수록 넓어지고, 변해갔지만,
유달산 한 자락 빽빽이 기대앉은 온금동과 서산동의 모습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온금동과 서산동을 그리는 화가 조순현 씨.
온금동 바로 아랫 동네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조순현 씨는 온금동에 대한 추억이 많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친구 어머니가 주시던 생선들,
올려다보면 하늘에 닿을 것만 같던 계단들.
오늘도 남아있는 온금동의 따스함을 담기 위해 가파른 골목을 오른다.
지치지도 않는지 언덕배기를 뜀박질로 오가며 뛰어노는 아이들,
하나에 3kg이 넘는 연탄을 14개씩 지게에 메고 비탈진 길을 왕복하며
겨울, 따뜻함을 전하는 연탄 부부,
바다와 서산동 아랫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보리마당 슈퍼 평상에서의 소박한 밥상까지.
우리가 어딘가 잊어버리고 있던 것,
뒤돌아보면 한 번씩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 그 기억 어디쯤...
언제나 따뜻한 그곳, 온금동 서산동으로 간다.
4부. 5味를 찾아서 - 12월 17일(목)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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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이 집결되는 항구, 목포.
신선한 물고기, 인근 신안의 천일염,
무안, 해남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올라오는 채소들까지.
풍성하고 싱싱한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는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그 이상의 좋은 방법이 있을까?
거기다 목포엔 사람이 많이 모이니,
여러 지역이 만나 요리 방법은 새로워지고, 또 다양해진다.
신선한 재료와 그 재료에 정통한 명인(名人)이 만나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목포의 5味, 세발낙지, 홍어, 민어, 갈치, 꽃게 중
민어를 제외하고는 가을과 겨울이 제철이다.
민어는 산란기를 맞는 여름을 제철로 치지만,
사철 나오는 물고기로 겨울 민어를 즐길 수 있다.
12월 겨울의 시작,
오랫동안 전라도의 맛을 찾아 소개하고 있는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과 함께
제철 맞은 목포 5味를 소개한다.
5부. 섬의 기억 - 12월 18일(금)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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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도는 2012년 6월, 목포대교 완공으로 목포에 연결되며 육지가 되었다.
고하도 섬 주민을 태우고 오가던 정기선 대신
이제는 8번 버스가 목포대교를 통해 목포와 고하도를 오간다.
연이 걸릴만한 전봇대도, 고층건물도 없다.
넓게 열린 하늘, 시야가 탁 트인 고하도의 벌판은 연을 날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주말, 전라남도 곳곳에서 연싸움 동호회 사람들이 고하도에 모였다.
오늘, 고하도 하늘에선 치열한 연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고하마을 주민 김복남과 박연자 부부는
오늘도 물때에 맞춰 바다의 서로 다른 일터로 나선다.
박미혜 씨는 작년 남편 전대호의 고향 고하도로 귀향했다.
시골 생활이 생각보다 더 즐겁다는 아내.
부부의 집으로 부부보다 한발 앞서 고향으로 돌아온 누나와 형이 모였다.
오랜만에 누나의 솜씨발휘에 저녁상이 그득하다.
고향에서의 저녁은 이렇듯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