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합주곡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영산회상’을 지방의 풍류방에서 연주하던 것을 ‘향제줄풍류’라고 합니다.
이 ‘향제줄풍류’의 뒤에는 흔히 굿거리가락을 붙여 연주하였는데 여기서 굿거리만 별도로 연주한 것을
‘남도굿거리’ 또는 ‘남도삼현굿거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서 연주하는 ‘남도굿거리’는
앞서 말한 남도굿거리선율과 남도민요 ‘성주풀이’의 선율을 적절히 섞어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성주풀이’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노래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가락이 흡사하죠.
또한 줄풍류 악기편성과는 달리 세피리 대신 향피리를 사용하고 아쟁도 추가되어 풍부한 음량으로 흥을 돋웁니다.
‘영산회상’은 원래 노래가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악연주로만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성주풀이’라는 민요가 기악곡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현재까지 대물림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글. 국립국악원 정경조 학예연구사
**영상정보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 [2015.03.21.] 04. 남도굿거리(Namdo Gutgeori) (10분)
국립국악원 전승 영산회상을 제외한 대부분 향제줄풍류에서는 뒷풍류의 맨 끝 곡으로 굿거리가 포함된다. 이 굿거리를 독립시켜 연주할 때 남도굿거리라고 부르는데, 19세기의 여러 악보들에서도 굿거리는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뒷풍류에 굿거리가 포함된 것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오늘날 남도굿거리는 뒷풍류의 일부로서보다 따로 독립해서 다양한 용도로 연주되는데, 남도민요 성주풀이의 전주와 간주뿐만 아니라 여러 민속무용의 반주에도 폭넓게 사용되며, 저정거리는 멋(흥취의 다른 말)이 있다고 표현한다.
04. Namdo Gutgeori
Apart from the version of Yeongsanhoesang transmitted by the NGC, most Hyangje Julpungnyu includes Gutgeori at the end, but when performed by itself, Gutgeori is called Namdo Gutgeori. Several manuscripts from the 19th century containing Gutgeori indicate that it was normally included at the end of Pungnyu. Currently, Namdo Gutgeori tends to be performed alone, rather than at the end of Pungnyu, and serves various purposes from acting as introduction and interlude for Seongju Puri to accompanying several folk dances.
○ 출연/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피리/황광엽·장수호(준단원), 대금/문재덕·김충환
- 해금/김선구·김지희, 가야금/박준호·문경아, 거문고/한민택·이선화, 아쟁/김영길·배런, 장구/정준호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