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 2019년11월21일 목요일 오후2시30-3시
읽어준 곳 : 3층. 청소년공부방
읽어준 책 : <이상한 손님> <씨름> <세 엄마 이야기>
함께한 이 : 2학년2명, 3학년3명, 4학년2명 모두7명
이제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익어간다. 아직도 이름은 다 못 외웠지만...
오늘도 아이들은 부산스럽다.
지난주에 백희나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는 주완이를 위해 백희나 작가 책을 가져갔다.
<이상한 손님>
조용히 책이야기만 듣고 싶다는 주안이 뒤에서 남자친구들은 물괴를 만지고 논다.
달록이가 귀엽다는 아이들 배가 볼록해 방귀뀌는 장면에서는 더럽다고 어디선가 냄새난다고 하는 익살스런 아이들이다. 아이스크림 먹고 눈 내리는 장면에서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고 벌써 겨울이 기다려지는지... 달록이가 잠투정해서 집이 물바다가 되는 장면에서는 좋겠단다. 뭐지? “집이 물이 잠긴다.” 그랬으면 좋겠단다. 물을 표현한 바닥을 보고는 저거 빌닐로 했지요? 으... 눈설미가 있다.^^마지막 페이지에 나뭇가징 구름이 걸린 것을 보고 구름빵에서 그 구름 아니냐고 묻는다. 조용히 책만 읽고 싶다는 주안이를 위해 질문없이 책만 읽는 걸루..
다 읽고 또 읽고 싶다고 한다. 한번 더 읽어 줄까하다가 뒤에 물괴에 빠진 남자 친구들을 위해 다음책으로 시선을 끌었다. 읽고 싶은 친구는 혼자 읽는걸로...
<씨름>
남자친구들을 위해 씨름 책을 꺼냈다. 역시 집중한다.
“씨”름 본적 있어?” 씨름을 잘한다고 남자 친구가 으스댄다. “혹시 씨름부?” “아요, 그냥 잘해요” “그럼 우리 이 책 읽고 팔씨름 해볼까?” “좋아요” 벌써 들떴다.
허우대가 산만한 장사가 나오니 돼지라고 한다.“누가 이길 것 같아?” “돼지” “마른사람”저마다 예측을 한다. “그럼 과연 누가 천하장사가 되나 볼까?” 웅성 웅성 .. 뚱뚱하다고 힘센거 아니다, 기술이 있어야 된다, 덩치가 있어야 힘이나지...여기 저기서 저마다의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은 체구가 작은 사람이 장사가 된다. 그리고 뒤에 씨름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 알아요?” “네 알아요” “그려 봤어요” “학교에서” “오! 그래, 그럼 이 그림을 누가 그렸을까? 초성퀴즈?” “기역, 히읗, 디귿” 쉽게 알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모른다. 각가지 추측 끝에 유사한 답이 나온다 “김 홍 동” 그러다 드디어 정답 “김홍도” 책을 다 읽고 팔씨름 한판이 벌어졌다. 대진표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그냥 붙어본다. 한참을 팔씨름에 빠진다. 흥미진진한 팔씨름 한판이 벌어지고 5분이 남았다. 시간 되었다고 간다는 걸 아직 오분이 남았으니 책 한권 더 읽고 가야 된다고 하고 남학생 몇 명은 갔다가 다시 들어왔다.그리고 마지막 책을 읽었다.
<세 엄마 이야기>
읽어 봤다는 아이들도 몇 있었다. 자기가 읽어 보고 싶다는 친구를 위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너무 몰려들어 옹기종기 책을 읽게 되었지만 괜찮았다. 읽다가 쉴 때 다음친구가 거들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이 마지막 책을 읽었다.
엄마 도와줘 하난 부분에서 너무 크게 소리 질러 귀가 아플 정도로...^^
오늘은 뭐랄까? 나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책이라는걸 통해 이렇게 다양한 매개점으로 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제 3번 만난 아이들인데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음 시간에는 세 엄마 이야기에서 나온 콩을 연계로 콩 책을 읽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