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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유재석·강호동·최양락 운구..."선생님 그리울 땐 낙원상가 찾을 것"]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송해 발인식에서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운구를 하고 있다.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게에 데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유재석·강호동 등 유명 방송인과 방송사 사장, 전국노래자랑 참가자와 송해길 인근 상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원조 국민 MC'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의 영결식과 노제가 진행됐다.
코미디언협회 장례위원회(위원장 엄영수) 등이 주관하는 가운데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조사는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추도사는 개그맨 이용식과 이자연 대한 가수협회장이 각각 맡았다. 이른 새벽에 엄수된 영결식에도 유재석, 조세호, 강호동,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최양락, 전유성 등 후배 방송인과 추모객 등 2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엄 회장은 조사에서 "남들은 정년퇴직, 은퇴를 하는 61세에 전국노래자랑 엠씨를 맡아 방송사에 빛나는 최고기록을 세웠다"며 "방송횟수만 1700여회, 출연자 3만여명, 34년 연속 최장수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가수와 스타를 만들고 최고의 인기 엠씨이자 명엠씨로 예능프로의 신기록을 창사했다"고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게에 데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 2022.6.1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어 "(고인은) 황해도 재령땅에서 무작정 가출해 월남한 후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고 평생 무작정 12번 노래를 냈으며 무작정 악극 배우로 데뷔했다"며 "우리는 선생님의 무작정을 믿는다며 무작정 일어나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딴따라라며 몸을 낮춰 출연자와 대화하고 모든 분이 춤추며 노래하는 장 만들어준 예술 연출가"라며 고인을 추도했다.
엄 회장은 "2000원짜리 이발을 하시고 2000원 국밥을 드시며 시민과 동고동락하신 선생님, 우리의 갈 길은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는다, 사랑한다"며 조사를 마쳤다.
엄 회장의 조사가 끝난 뒤엔 코미디언 이용식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씨는 "송해 선생님 저 용식입니다"라며 "47년전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준 선생님은 스승님이시다. 이제 보내드리려고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항상 먼저 하늘나라에 간 후배들 장례식장에서 영정을 어루만지며 '이 못난 놈'하고 혼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구봉서, 이주일 선배를 만나서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고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개그맨 이용식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게에 데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 2022.6.1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러면서 "이제 선생님이 그리울 땐 낙원상가 국밥집에 들러 선생님을 기릴 것"이라며 "천국에서 아들과 사모님과 아프지 말고 편히쉬시라. 우리 나라에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고 했다.
연이어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지난 주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다음주에 다시 연락해보자고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 회장은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는 송해 선배님.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송해의 영결식에서 설운도, 이자현, 문희옥 등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헌화를 마치고 유족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게에 데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볐다. 2022.6.1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사와 추도사가 끝난 후 이자연 회장과 송대관씨 등 가수 후배들이 모여 고인의 노래인 '나팔꽃인생'을 조가로 바쳤다.
영결식에서 지난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 중 고인의 육성이 담긴 부분이 나오자 조문객 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육성에서 고인은 "제 고향은 황해도 재령이라는 곳"이라며 "어렸을 때는 장난꾸러기였다, 일제강점기 공출이 심각하던 시절 그때부터 친구들과 노래를 하고 재롱을 부리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예술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는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하셨다"며 "그러다 전쟁이 터졌다"며 실향민 출신인 고인이 월남 후 데뷔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육성 음성의 끝부분에는 고인이 '전국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며 외치던 음성도 담겼다. 조문객들은 영화 속 음성에서 고인이 '전국'을 외치자 '노래자랑'이라고 응답하면서도 곳곳에서는 흐느끼며 눈물을 훔쳤다.
방송인 고 송해의 발인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영결식 후 발인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는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등 후배 방송인의 배웅을 받으며 운구차에 실려 생전 고인이 자주 들렀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인근 '송해길'로 향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종로3가역 5번출구에는 이날 오전 5시 무렵부터 인근 상인 등 주민 20여명이 송해의 운구 행렬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송해동상 앞에는 임시분향소가 설치됐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방송인 故 송해의 영결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송해길 동상 앞에서 추모 노제가 열리고 있다.?2022.6.10/뉴스1
운구행렬은 오전 5시 40분쯤 이곳에 도착했다. 고인의 외손자가 영정사진을 들고 인근 건물에 있는 고인의 사무실을 들른 뒤 주변상인 10여명과 동료 연예인들이 함께 분향소에서 노제를 거행했다.
노제를 마친 고인의 운구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6시쯤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김의철 KBS과 임직원들은 선 채로 고인을 기다렸다. 오전 6시 10분쯤 수십년을 함께한 전국노래자랑 악단이 고인의 운구차를 맞이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시작을 알리던 시그널 송은 이날 고인을 맞이하는 추모곡으로 쓰였다.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진행하던 임수빈 아나운서가 KBS 본관 앞 노제의 사회를 맡았다.
'전국노래자랑' 임시 MC를 맡고 있는 임수민 아나운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거행된 고 송해 노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김의철 KBS 사장은 추도사에서 "송해 선생님 들리시냐"며 "전국의 공원, 널따란 운동장, 대한민국 곳곳에서 전국 노래자랑의 딩동댕소리가 퍼지고 선생님을 형, 오빠로 부르는 전 국민들이 현수막을 펼치며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는 꿈에라도 어머니가 기다리시는 고향땅에 가시길 빌겠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작은 거인 같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세상의 모든 걱정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했다.
고인의 운구는 전국 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과 KBS 임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화장장이 있는 경북 김천으로 향했다.
전국노래자랑 MC 故 송해 씨의 운구차량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노제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머니투데이
새벽 4시 유재석·강호동 운구…32년 함께한 악단장은 눈물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06.10 08:45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다. 노제가 이어지는 동안 '석별의 정' 등을 연주한 악단은 느리게 편곡한 '전국 노래자랑' 오프닝 곡을 연주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MC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일요일의 주제가가 느리게 울려퍼졌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관 앞에서 열린 고 송해 선생의 노제에서 그와 32년을 함께한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은 최장수 MC의 주제곡을 연주하며 고인을 보냈다. 신재동 악단장은 울음을 숨기지 못했다.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은 KBS 본관 앞에서 열린 노제에서 연주 지휘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새벽 4시에 모인 100여명 '훌쩍'… 유재석·강호동 운구
고 송해 선생의 운구는 후배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맡았다. 뉴스1
이날 고 송해 선생은 후배와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10일 오전 고인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캄캄한 오전 4시부터 100여명이 모였다.
사회를 맡은 김학래를 비롯해 엄영수, 이용식, 최양락, 임하룡 등 코미디언들과 설운도, 현미 등 가수들이 자리했다. 강호동, 유재석, 이수근, 조세호 등도 영결식을 지켜봤다.
오전 4시30분 묵념과 약력보고로 시작된 영결식은 엄영수 방송코미디협회장의 조사와 코미디언 이용식의 추도사로 이어졌다. 이용식은 "선생님 저.. 용식입니다"라고 천천히 입을 뗀 뒤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후배들 잘있다고 안부 좀 전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이제 선생님이 가시던 낙원상가 국밥집에 가서 선생님을 기억하겠다"며 "아드님과 사모님 반갑게 만나서,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안녕히 가세요"라고 추도사를 읽는 동안 추모객들 사이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추도사에서 "지난주에 선생님께 '맛있는 것 먹으러 가요'했을 때 '다음주쯤 다시 연락해보자' 했는데…"라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키우고, 가수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위상을 높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날 무렵 고인의 둘째딸은 "아버지께서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서서 오랫동안 우리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떠나신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따뜻한 위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전국~'에 추모객 "노래자랑!" 화답
10일 오전 발인을 마친 고 송해 선생의 운구차량은 서울 종로구 송해길과 서울 영등포구 KBS를 들러 각각 노제를 지낸 뒤 대구로 향했다. 뉴스1
"마음은 슬프더라도, 국민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테레비(TV)를 켰을 때 웃음으로 메꿔주시던 분을 즐거운 마음으로 배웅해드리자"는 김학래의 말처럼 추모객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에 담겼던 고인의 육성으로 '전국~'이 흘러나오자 "노래자랑!"을 모두 외쳤고, 고인의 주제가로 여겨지던 '나팔꽃 인생'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손자가 든 영정을 앞세우고, 지난 9일 고인에게 수훈된 금관문화훈장이 뒤를 따랐다. 운구는 유재석, 강호동, 최양락, 양상국, 조세호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맡았다.
운구차량은 생전 아지트였던 서울 종로구의 송해길과, 마지막 32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했던 서울 여의도 KBS를 들러 노제를 지낸 뒤 대구로 내려갔다. 고인은 화장한 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부인과 아들의 묘소 옆에 묻힐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故 송해, '전국 노래자랑' 악단의 조곡 속에 엄수된 KBS 본관 앞 노제 현장
https://www.youtube.com/watch?v=kCjvpcrh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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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스타 양철수기자] 6월 10일(금)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앞에서 국민MC 故 송해님의 추모 노제가 열려 KBS 임직원과 방송인들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MC를 맡아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미스터트롯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미스트롯 송가인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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