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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체크인 할때 아침 시간은 7시부터 9시까지라고 그랬겠다..
정말 일어나기 겁나게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먹고는 살아야겠다는 투철한 생존본능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으니..
이 얼마나 불쌍한 일인고...ㅡ.ㅜ
아침을 먹고 빵에다 쨈과 치즈를 얹어
점심때 먹을 도시락을 챙기고서는
방으로 올라왔다.
이왕 일어난거 이 동화같은 도시에서 아침 산책이나 즐기자 하고는...
다시 부르크가르텐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에 중세의 시간여행이라..
먼가 좀 있어보이지?
그러나 이런 사정없이 멋진 풍경도
이른아침에 사정없이 떨어지는 눈꺼풀을
걷어내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드라.
2시간 가량 한산한 마을을 싸돌아 댕긴후..
방으로 가서 짐을 꾸렸다..
자 가만 보자...오늘은 어데로 가볼까나?
일정 개무시여행이 시작한지 어언 3일..
이제는 전날 낼은 어디갈까 그런거 고민안한다.
오늘 나는 로텐부르크를 떠나면 되고,
일단 어디로 갈지는 역에 나가서 생각을 해보자꾸나..
가방에 햇반이랑 라면들이 줄지를 않으니..
좀처럼 내 가방의 무게도 줄어들 줄을 모른다..
빨리 먹어치워야 할텐데..
이러다 빠리까지 갖고 가는게 아닐까 살짜쿵 겁이나는 것도 사실이다..
15분 가량을 걸어..역에 도착..
어제 그 싸가지 없고...열라 불친절한 인포메이션 뚱녀 아줌마~
오늘도 똑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프라하, 빈, 짤츠부르크로 한정되어 있으니..
일단 뮌헨먼저 가야 먼가 해결이 될터~
나름대로 계획이라도 생각해 놓은냥
뮌헨행 기차에 올랐다.
어제는 한번만 갈아타고 로텐부르크에 도착했건만..
뮌헨으로 갈때는 2번을 갈아타야 하더라고..
전에 말했듯이 이넘의 로텐부르크는 찾아오기가 참 머같거덩
뮌헨에 도착하니 한 1시반쯤 되었나?
역에 도착하자마자 엇그제 우리들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한글판 가이드북의
한페이지까지 보여주면서 안내를 해주었던
그 인포메이션으로 가니깐..
점심 처먹는다고 2시 반까지 기다리란다..ㅠㅠ
사람들 문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죄다 한국사람이냐거!!!
오죽하면 문옆 안내문에 이런게 걸려있더라~~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수천, 수만킬로미터 떨어진 이 독일땅에서
인포메이션 벽면에 붙어있는 유일한 안내문이..
이게 위처럼 한국말 안내문이었단 말이시..
한국의 위상~~ 대단하구려~~
오 필승 코리아~~
여기는 독일...
한국에서 독일하면 떠오르는 한가지....
물론 나만 그런거겠지만..
버켄스탁!!!!
이곳 사람들은 건강 신발이라고 해서
집구석에 왔다리 갔다리 할때만 신고다닌다는
독일형 쓰레빠 버켄스탁!
그거나 사러가야게땀..
역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다보뉘
버켄스탁 매장이 보인다..
들어가서 가장 평범한것으로 하나 골라서
가격을 물어보뉘..
켁...56유로...별로 싸지도 않구먼..!!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니 무리하더라도 걍 사보자!!
"이걸로 사이즈 265로 주세요"
한참있다 뒤적뒤적 골라 나오더니..
275을 들고 나온다.
"다 나가고 이 사이즈밖에 없네요..한번 신어보세요.."
신어보니 흐미~~ 항공모함이다..
내 발이 이렇게 작았었나?
하여튼 이건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이 점원이 하는말..
"오호~~딱 맞는데요~~ 잘 어울려요~"
미친년;; ㅡ.ㅡ
야~ 니눈엔 이게 맞는걸로 보이냐?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무조껀 잘 어울린다는 말로 고객을 유혹하려 하다니..
쌍팔년도 상술도 아니고...
그러고 보뉘 얘네들 고객다루는 솜씨는 우리나라를 좀 닮아야 쓰거따..
"쏘리~"
하고는 매장을 나와따..
긍데...근처에 또 버켄스탁매장이 없단다..
독일 오면 발등에 채이는게 버켄스탁인줄 알았더만..
그것두 아니더란 말이지..ㅡ.ㅡ
인포메이션이 다시 문열라믄 아직 40분 가량이 남았다..
걍 엇그제 내 가이드북을 홀라당 먹어버렸던 마리엔플라츠 광장의
갤러리아 백화점이나 가야겠다.
지하철을 타고 백화점으로 갔다..
몇층 올라가니 버켄스탁 파는 곳이 있는데..
행사제품 몇개는 겁나게 싸다..
20유로정도면 사드라..
긍데 디자인이..
무엇보다도 내가 맘에 드는 디자인은 사이즈가 없다..ㅠㅠ
그냥 가기 아쉬워서 행사제품으로 25유로 주고 하나 샀다.
일정 개무시도 모잘라 비용 개무시 여행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나보다.
이게 무슨 충동질이냐고..
밥먹을 돈도 제대로 없는 놈이 이게 먼 지랄이더냐~~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인포메이션으로 향했는데..
흐미...사람 열라 많다...
족히 30~40분은 기다려야 하겠기에..
기다리면서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짤츠부르크나 가볼까? 하는 생각에..
시간표를 보고 짤츠부르크행 열차에 올랐다..
타고나서 생각해보니 참 나라는 인간 졸라리 생각없이
다니드라.
좀전까지는 인포메이션에서 어델 갈까 물어보고 결정하고자 하는
그럭저럭 생각있는 여행자처럼 굴더니만..
사람 많다고 앞에 서있는 열차에 후다닥 올라타는건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짤츠부르크를 가는 열차는 거의 열에 아홉은 빈행 열차이다..
왜냐하면 짤츠부르크가 빈으로 가는 길목에 있거덩..
2시간가량을 달려서 짤츠부르크에 도착..
내리자마자 인포메이션으로 갔다..
맵정보좀 달라고 했더니..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코리안이라고 했더니만..
한국말 안내지도를 주는데..
정말 눈물 날뻔했다..
유럽 어델가도 한국어 안내지도가 있는 곳은 이곳이 첨이 아닌가 싶다..
감동~~
0.7유로인데...웬만하면 지도 안사지만
한국어 지도는 꼭 사주어야 할거 같은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정말 뿌듯한 맘으로 지도를 펼쳐들었는데..
짤츠부르크는 지도가 별로 필요없는 도시드라..ㅠㅠ
일단 숙소부터 잡아야 하겠으니..
떠나볼까 책에 수록된 YOHO를 찾아갔다...
쁘리띠님의 사이트에서 발간된 유럽 정보책자는
비록 그림등의 비주얼한 요소들은 별로 없지만..
알짜배기 정보가 참 많다는게 내 생각이다...
유럽 100배 헤메기같은 허접 나부랭이 책을 보느니..
차라리 이걸 하나 사가지고 다니는것이 100배는 유럽을 즐기기 용이할듯
하는게 내 생각인디..
말로 설명된 숙소위치도 거의 정확하여 쉽게 YOHO를 찾을 수 있었다.
짤츠부르크는 보통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찾는 관광코스라 1박을 하고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체크인을 하는데 시설 짱 좋다..
방 들어가는데도 카드키다..
가격은 15유로에 아침은 별도고..
데파짓을 받는데..얼만지 기억 안나지만 약 5유로정도 하지 않았나 싶다..
시트를 받아들고 배정받은 방으로 갔다..
역시 한국사람 절대 없고..
죄다 서양놈들이다...
들어갔는데..이늠들 쪽팔리게 쳐다보눼..
뻘쭘해서
"하이~~"
하고 외쳐줬다...히히. ^^*
근데 이 호스텔은 단점이 있는데..
일단 취사가 안되고..
온수를 쓸라면 0.5유로를 넣어야 하고...
그래바야 5분정도 나오나?
인터넷 10분에 1유로고...
하지만 시설은 환상이다...
감히 추천 숙소라 분류할만 하더라고...
짐을 풀고 크로스백을 들쳐매고 쫄랑쫄랑 걸어 나왔다..
역 옆에서 자전거를 하나 빌려서 돌아봐야겠다고 하고 갔는데
반나절에 8유로 24시간에 12유로드라..
오늘 오후와 낼 오전을 탈생각으로 하루를 빌렸는데..
유렐 패스 있으면 할인되서 10.8유로다..
일단 지도를 보고 미라벨 정원쪽으로 향했다.
짤츠부르크에 오믄 딱 기본코스가 있지 않든?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었던 미라벨 정원을 시작하여..
간판의 거리..레지덴츠 광장...에 또 호엔짤츠부르크 성..등
미라벨 정원을 나와서 모짜르트 생가를 함 가보려고...
찾는데..이런게 보인다..
저기 문 위에 써있는 글씨를 보면 'MOZART WOHNHAUS'라고 써져있다..
자 보자..
MOZART 이거이 대부분 모짜르튼지는 굳이 통박을 동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고,
WOHNHAUS 에서...HAUS가 독일어로 집?
WOHN의 뜻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짜르트 + ? + 집 = 모짜르트 생가
라는 출처불명의 절라 엄한 공식으로 인하여..
나는 저게 모짜르트 생간줄 알고만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니더라..킁..ㅡ.ㅡ
짤츠부르크의 건물에는 모짜르트 들어간게 엄청 많다..
걍 고개만 돌리면 죄다 모짜르트다..
그 건물에 모짜르트가 살았는지..
아니면 모짜르트가 그 앞을 지나갔었는지는 알바아니다..
웃긴 사실은 이날 하루는
계속 저 건물이 모짜르트 생가라고 알고 있었다는거지..ㅠㅠ
짤츠부르크... 사람이 많아서 흠이지..
사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강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면
그 기분은 정말 작쌀이다~
강변 도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저 멀리
호엔짤츠부르크 성도 보이고..
강변으로 조성된 풀밭이 한적함을 더해주는것이...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드라..
오늘은 여기까지..나머지는 낼 돌자...벌써 8시가 다되간다..
숙소로 돌아와서 바에 가서 맥주를 하나 사다가 먹는데
바텐더가 바에 올라가서 바이올린 연주를 한다..
활기넘치는 호스텔 분위기가 기분을 절로 좋게 만든다..
바텐더의 연주에 모두 환호를 질르고...
분위기에 취해서
"이봐~ 맥주 하나 더!"
돈없어서 밥도 못처먹는 놈이 먼놈의 맥주는 거리낌없이
시켜대는지 당췌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로비 밖에 나와서 담배 한대를 꼬슬리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담배하나 빌려달란다.
이늠들은 동양인들만 보면 "담배 하나만~~응?" 을 입에 달구 다닌다..
아구 저 주둥아리를...콱~!
동양인들 담배인심이 후하다는건 이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는듯,
한국사람만 보면 담배하나 달라고 하는통에
내 피같은 담배 쭉 빨린거 생각하믄 지금도
울화통이 터진다.
하여튼 이늠도 담배를 하나 얻어갔는데..
이것저것 묻는다..
어디서 왔냐? 얼마나 여행하냐...여기 좋냐?
담엔 어디가냐?
이늠 태생을 물어보뉘 아일랜드 출생이란다...
영국에서는 런던밖에 가보지 않았다고 얘기했는데..
지네 나라 좋다고 자랑이다~
이늠 참 꾸밈없고 순수해보인다..
말 하는 도중에 이늠이 내 방학이 얼만큼 되냐고 묻는거 같은데..
계속 홀리데이~~홀리데이~~
라고 한다...
첨에는 먼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설명하는걸 들어보니 vacation임을 알아따..
영국 영어는 단어부터가 약간 틀려서 헤깔린다.
미식 영어에서도 holiday가 방학을 얘기하는거면
걍 제발 넘어가 주랏.
이쯤에서 털프의 영어실력을 또다시 늘어놓게 되면 포스트 또 허벌나게 길어진다.
가뜩이나 스크롤 압박이 대단한데..
여행중 첨으로 외국사람이 나에게 호의를 표해주니 고맙기도 하드라..
담배 달란거만 빼고..ㅡ.ㅡ
물론 영어듣기 결핍증의 압박으로 이늠이 말하는 말중에 반도 못알아들었지만
말이다...ㅡ.ㅡ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