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예술의 이해 레포트 ㅡ 내 인생의 영화
<장화, 홍련을 보고 나서>
4802692
의예과 1
박 정 호
- 줄거리 -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 자매 수미, 수연.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이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한다.
결론에 이르러 이것이 수연이의 죄책감이 불러일으킨 정신불열적인 증상으로 인해 벌어진 수연 시각인 것을 보여주고, 실제로는 수연이가 수미와 은주라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을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것임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 감상 -
예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매트릭스와 장화, 홍련의 공통점은 영화의 마지막 결론과 중요한 장면을 독자의 판단에 맡겨서 오락영화와는 다르게 독자에게도 피드백을 요구한다는데 있다. 여기서 판단에 맡긴다는 소리는 중요해도 별다른 영화 장치 없이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잠시 스치는 장면이 나중에 보면 암시적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친한 친구들과 즐기기에 좋은 영화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나도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친구할 때 얻을 때의 기쁨과 내가 발견했던 것을 친구한테 알려주는 기쁨 또한 서로간의 토론을 통해 정보를 알 때의 기쁨은 이런 영화에서 만이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문화재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사전에 영화에 대한 준비와 감독의 성향 등을 알고 영화를 대하면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영화의 본질에 더 쉽게 다가 갈수 있다. 즉, 이 위의 두 영화를 보고 관객의 반응이 상반되게 나오는 것을 보면(어떤 이는 영화를 쉽게 이해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영화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한다. 물론 개인차로 인해 이해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다.) 영화를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보는 것과 일방적으로 영화가 보여주는 것을 받아드리는 것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일방적인 흥미만 주는 오락적인 영화 보다는 끊임없이 정보를 주면서 관객에게 결론을 낼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런 점에서는 장화, 홍련은 영화 중간까지는 지루함을 주었다. 촬영적인 아름다움이나 앵글의 시각 등은 ‘살인의 추억’ 때처럼 감탄을 주었으나, 영화가 스토리나 화면 구성에서 관객에게 주는 정보가 스스로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무언가의 결론을 짓고 영화를 감상하려고 했던 나한테는 짜증만을 일으켰고, 특히 중간 중간 마다 들리는 괴기스러운 음향효과는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이런 지루함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연결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마지막에 결론으로 연결되었고, 이런 구성은 뷰티풀 마인드에서 본 것과 같았지만, 영화 내용상의 사족이 적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장화, 홍련에 더 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는 내가 유일하게 두 번 본 영화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따로 이 영화에 대해 리뷰라든지 평을 조사하여 여럿 읽어 보았지만, 어디서나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은 이 영화가 여느 공포영화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점이다.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깔끔하다.
이 영화는 마지막에 결론들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중간까지의 느린 진행 속도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장면 하나하나를 유의 깊게 보고 마지막에 들은 결론을 가지고 그 장면들에 대입해보라는 것이다. 이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나 또한 이를 위해 친구들을 집에까지 초대하여 같이 보았고, 관람 후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놓친 장면을 알고 즐거움을 얻었다. 시원한 느낌과 새로운 즐거움을 원한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첫댓글 내 인생의 영화.. ㅋㅋㅋㅋㅋㅋ
니 인생에 장화홍련.....이라..... ㅎ
무서운 놈.... 역시... ㅆ ㄹ 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