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주교회의, 사이클론 피해 복구 위한 믿음과 연대 강조
말라위 주교회의 의장 조지 데스몬드 탐발라 대주교가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와의 인터뷰에서 3월 초 말라위를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에 따른 피해와 현재 진행 중인 복구 노력을 이끄는 위대한 믿음과 연대에 대해 설명했다.
Thaddeus Jones / 번역 김태식
지난 3월 초 열대성 사이클론 ‘프레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서 긴급 구조 활동이 지금도 한창이다. 이번 열대성 폭풍으로 말라위에서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이클론의 피해를 입은 나라에는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도 포함되지만 말라위가 엄청난 폭풍의 위력을 정면으로 받았다. 이번 비극은 지금까지 말라위를 강타한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꼽힌다.
강력한 폭풍
열대성 사이클론 프레디는 한 달 이상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된 사이클론으로 기록됐다. 사이클론은 2월 초 호주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형성돼 8000킬로미터 이상 서쪽으로 이동한 후 고리 형태로 움직이면서 여러 번 상륙했다. 폭풍은 가장 강력한 단계인 5등급에 도달한 후 3월 중순 소멸됐다.
말라위는 강한 바람 외에도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 수인성 질병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말라위 주교회의 의장 겸 릴롱궤대교구장 조지 데스몬드 탐발라 대주교는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엄청난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중순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말라위를 위해 호소하면서 말라위 국민과의 친밀함을 표명하는 한편, 주님께서 이번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 및 공동체를 도와주시길 기도했다.
긴급 및 단기 과제
사랑하는 가족과 생계 수단을 잃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종된 가족과 친구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남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탐발라 대주교는 「피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상사태가 가라앉으면서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식량 조달과 파괴된 가옥 및 기반 시설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학교들이 서서히 문을 다시 열고 있다. 다행히 국제원조의 손길이 닿고 있으며 말라위 정부도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했다고 탐발라 대주교는 덧붙였다.
탐발라 대주교는 식량 공급과 관련해 우기가 끝나고 물 부족을 겪는 시점에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엄청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홍수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농작물 재배가 매우 어렵겠지만, 적어도 카사바나 감자 같은 주식 작물은 생산할 수 있길 바란다며 옥수수나 다른 곡물 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예배와 연대에 반영된 희망
탐발라 대주교는 사람들이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면서, 최악의 재난이 어떻게 사람들에게서 최고의 결과를 끌어냈는지 설명했다. 신자들은 미사에 참례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보건 및 사회 기관과 학교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한 교회의 긴급 구호 활동을 돕는 등 최대한 모든 이를 돕기 위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대는 가정들이 가진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본당마다 사이클론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낌없이 헌금을 내어놓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이러한 노력에는 종교 간 협력과 다른 종교인들 간의 연대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