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비도 많이 내리고 한낮의 더위는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답니다.
집에서 한시간 남짓 걸리기도 하고 기름값이 워낙 많이 올라 자주 갈 수 없어서
주중에는 하루를 혼자서, 주말에는 남편과 땀 흘려가며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해가 져서 모기 보톡스를 맞아가며 안 떨어지는 발길을 돌려 돌아 오곤 했답니다.
혼자 가는날은 점심도 거른채 고추 밭에 물도 주고 낫으로 풀도 베고
예초기도 둘러메고 정말 열심히 일을 했네요.
그런데 건강을 너무 장담하다 추석 전후로 기어이 일을 내고 말았지요.
갑자기 어지럽고 밥맛도 없고 울렁울렁거려 일을 하기 힘들더군요.
어쩔수 없이 링거 2병을 맞고나니 안정이 되더군요.
그 후론 밭에 가기도 싫어 지네요.
고추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가 날려고 합니다.
정원도 잡풀이 우거져 바라보면 마음이 심란하네요.
허지만 시원한 날씨가 찿아오니 다시 일할 맛이 나네요.
내년에는 나무를 많이 심으려고 합니다.
우리 배추는 안 자랄것 같았는데 10일 만에 찾아간 나를 기쁘게 하네요.
무우밭
생강밭
파 종자 나눔이 시원찮아 순이 많은 것은 다시 포기 나누기 했어요. 김장때 까지는 잘자라 주겠지요.
우리집 고추는 끝없이 열리네요.
아라리 고추는 포대로 따서 교회에 보냅니다. 고추 따는 것도 일이네요.
제 주위에서는 오이소배기 대신 아라리고추소배기가 유행 이랍니다.
추석때는 친척들이 모두 맛있어 하더군요.
고추 쪼개어 말린것이 12kg 넘었는데 또 말려야 겠네요. 할 일이 넘쳐납니다.
요즘 가지 풍년이라 나눠 주기 바쁩니다.
토마토가 다 죽었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달려 있네요.
푸대 자루속에 있는 가지들. 밑에 있는 놈들은 아예 안찍히네요.
고추에 신경 쓰다 보니 고구마는 풀도 안 뽑아 주고 내 버려두어 안 열릴것으로 기대 했어요.
딱 한뿌리 뽑아보니 주렁주렁 열렸네요. 10월 중순 경에나 캘려구요.
고구마잎이 싱싱하지 않아서 고구마가 잘 열릴지 글쎄요......
땅콩이 풀속에 가려 불쌍합니다. 잎이 시들면 캐야지요.
동부콩이 울타리 넘머로 인사 하네요. 작년보다 시원찮아요.
서리태는 산 비둘기가 거의 다 먹어 치웠습니다.
첫댓글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더위 먹었나 보네..작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 보니,안주인 솜씨가 대단하네...늘 건강하고 평안하길..
많은 식물을 키우시네요. 고구마는 서리오기 전에 캐야된다던데..... 시간나는데로 절반(?)쯤은 미리캐서 보관용으로 하시면 어떨지? 서리는 예고가 없잖아요? 그리고 땅콩은 잎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캐는게 좋아요. 다람쥐같은 놈들이 한번 맛보면 2-3일내에 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