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해도 한 점 없고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점심때 부터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괜스레 이런 날은 우울해 지기도 하고 움츠러 들기도 하지요.
그 비가 그치고 나면 동장군이 곧 찾아 오려는게지요.
겨울이면 그땐 국민학교지요. 춥기도 왜그리 춥던지...
하얀 손수건 가슴에 단것이 어제 같은데 조금 있으면
손자녀석이 학교 입학한다고 그럴테죠?...
가평학교 1학년동 기억 나시나요?
교실 뒷쪽 양지 바른곳에 해바라기 하느라 양지쪽 교실벽에 일렬로 착 다라붙어
까만 타이어표 검정고무신 신은 코흘리개들이 햇볕을 쬐었었더랬지요.
친구들이 책보 풀러 교실에 놓고 한명씩 한명씩 쭈뼛거리며 바지춤에 손넣고
양지쪽에 나오면 벽에 등을대고 달라 붙습니다.
어느새 양지바른 양지쪽엔 재잘재잘 우리들의 수다방이되고
남자애들의 짓궂은 장난질이 시작됐지요.
그리고 학년이 진급되면 계단 올라가 본동 옆 양지 바른쪽에서 목자치기도 하고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특히 말썽장이 개구장이 남자애들은 고무줄 끊는 재미가
쏠솔했을 것이고 교실안 난로에는 우리들이 주워온 고주박과 솔방울이 밑불이 되고
착하고 등치큰 아이와 또몇몇 친구들은 석탄을 물에개어 난로에 넣고 난로 뚜껑위에
김치 깔은 도시락을 얹어 놓지요.
난로 위가 힘들어할 정도로 도시락은 높이높이 쌓이고 미처 위에것과 아랫것을
바꿔주지 못하면 김치타고 밥탄냄새가 코를 찔렀는데....
가래떡가져와 연통에 찌이익 눌러 종이장 처럼 하얗게 일어나면
떼 먹던 그 맛도 잊을 수 없네요.
아~ 그러고보니 쫀드기가 오늘은 땡기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