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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후퇴하며 돌격포를 해변에 묻은 까닭
김윤정 기자
입력 2026.07.09. 16:56
업데이트 2026.07.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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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이상
독일군, 연합군에 무기 안 넘겨주려고 깊이 파묻어
후퇴할 때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무기·식량 모두 없애는 청야전술
고구려 살수대첩, 나폴레옹 러시아 원정 때도 청야전술 펼쳐
지난 6월 독일 북해 근처 공사장에서 발견된 ‘돌격포 3호’의 모습.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후퇴할 때, 연합군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모래 속에 파묻었던 것이 발견됐다./popsci.co.kr
지난 6월 독일 북해 근처 공사장에서 발견된 ‘돌격포 3호’의 모습.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후퇴할 때, 연합군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모래 속에 파묻었던 것이 발견됐다./popsci.co.kr
“쾅!”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독일. 독일군 기지에서 굵은 포성이 터졌어요. 돌격포가 연합군을 향해 쏘아 올린 포탄 소리였죠. 먼지와 연기가 한꺼번에 솟구치면서 연합군의 전차가 하나씩 격파됐습니다. 이 돌격포는 당시 독일에서 1만 대 이상 생산되고, ‘가장 성공적인 전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3호 돌격포’랍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이 끝나고, 어느새 8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그런데 전쟁이 벌어졌던 독일 북해 근처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땅을 파던 중, 거대한 쇳덩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바로 3호 돌격포였죠. 이 돌격포는 왜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던 걸까요?
1944년 6월 4일 핀란드에서 열린 전쟁 퍼레이드 중에 보이는 돌격포 3호의 모습./위키미디어커먼스
1944년 6월 4일 핀란드에서 열린 전쟁 퍼레이드 중에 보이는 돌격포 3호의 모습./위키미디어커먼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연합군 몰래 만든 신식 무기를 내세워 1939년,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어요. 하지만 5년 뒤, 연합군은 독일의 서쪽에서 진격해 밤이고 낮이고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고, 소련군은 동쪽에서 밀고 들어왔어요. 그들은 독일의 신식 무기를 빼앗아 분해하고 연구해 독일의 과학기술을 알아내기도 했죠. 수세에 몰린 독일군은 최후의 수단으로 무기를 적군이 쓰지 못하도록 땅속에 묻어버린 겁니다. 이번에 발견된 3호 돌격포도 마찬가지고요.
독일이 쓴 방법을 ‘청야전술(淸野戰術)’이라고 해요. 적군이 먹을 음식이나 물, 물자, 무기를 없애 적군을 약하게 만드는 전략을 말하죠. 한자로 ‘청야(淸野)’는 들판을 비운다는 뜻인데요. 쉽게 말해, 적군을 ‘전쟁터’가 아니라 ‘텅 빈 들판’과 싸우게 만드는 방법인 겁니다.
살수대첩을 그린 상상도. 을지문덕은 식량과 물자를 남기지 않고 후퇴해 수나라 군대를 지치게 했다./전쟁기념관
살수대첩을 그린 상상도. 을지문덕은 식량과 물자를 남기지 않고 후퇴해 수나라 군대를 지치게 했다./전쟁기념관
2차 대전 당시 독일은 패배했지만, 고구려가 중국 수나라를 무너뜨린 612년 ‘살수대첩’에선 이 전략이 먹혔어요. 30만 명이 넘는 수나라 군인이 쳐들어왔지만, 당시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은 거짓으로 항복하는 척하면서 식량과 물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적을 지치게 했어요. 수나라 군대의 양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한 거죠. 그렇게 을지문덕은 수나라 군대를 살수, 지금의 청천강으로 끌어들여 크게 무찔렀답니다.
독일 화가 아돌프 노던이 1851년 그린 ‘모스크바에서 퇴각하는 나폴레옹’. 러시아를 응징하려 한 나폴레옹은 러시아의 청야전술에 결국 전쟁 물자를 구하지 못하고 후퇴한다. /위키미디어커먼스
독일 화가 아돌프 노던이 1851년 그린 ‘모스크바에서 퇴각하는 나폴레옹’. 러시아를 응징하려 한 나폴레옹은 러시아의 청야전술에 결국 전쟁 물자를 구하지 못하고 후퇴한다. /위키미디어커먼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서도 청야전술은 무서운 힘을 발휘했어요. 1812년, 나폴레옹은 거대한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로 쳐들어갔어요. 나폴레옹은 빠르게 진격해 러시아를 항복시키려 했지만, 러시아군은 쉽게 큰 싸움을 벌이지 않고 계속 물러났어요.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마을의 식량과 창고, 다리, 군수품을 태우거나 없앴어요. 프랑스군이 도착해도 가져갈 것이 없도록 만든 거예요.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 들어갔을 때도 도시는 비어 있었고, 큰불까지 나 겨울을 버틸 식량과 물자를 구하기 어려웠어요. 결국 프랑스군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 퇴각했고, 나폴레옹의 원정은 큰 실패로 끝났답니다.
청야전술은 언제 어떻게 쓰였을까?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이 패배 직전 무기를 적군이 쓰지 못하도록 땅속에 묻음
살수대첩 을지문덕이 식량과 물자를 남기지 않고 후퇴해 수나라 군대를 지치게 함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러시아군이 마을 식량, 창고, 다리, 군수품을 없애 프랑스군이 보급을 못 하게 함
청야전술(淸野戰術): 적에게 함락당하거나 전쟁에서 패해 후퇴할 때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가지고 있던 식량이나 물, 물자를 모두 없애는 전술. 한자로 ‘청야(淸野)’는 들판을 비운다는 뜻이다. 즉, 적군을 ‘전쟁터’가 아니라 ‘텅 빈 들판’과 싸우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북해 인근 모래 더미에서 발견된 3호 돌격포는 누가 만들었고, 왜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나요? ‘청야전술’을 넣어 그 뜻과 함께 설명해 보세요.
‘청야전술’을 사용한 역사적 사건을 더 조사해 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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