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일요일을 흰 눈 덮힌 숲속에서 보내려고 결심하고 난 후
참가 신청부터 시작해서 일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고 국민의 숲 속을 걷는 것도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습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역시 새는 사람은 새는 거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번 도보여행에서 걸은 것이 제 마음 속의 모든 번뇌를 깨끗하게 씼어내 주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듬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하나 소개 합니다.
제목 : 눈(SNOW)
지은이 : 김 효 근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 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 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 간다오
사실 저는 이 시의 싯구를 좋아 한다기 보다 작사자가 작곡한 노래를 좋아한다는게 맞지만 시 역시 매우 좋아 합니다.
이 곡은 작사 작곡한 김효근씨가 대학교 3학년때 작곡하고 81년도 대학생가곡 경연대회에 출품, 1등을 한 곡으로 이후 수많은 성악가와 합창단들이 부른 노래로 테너 안형열이 부른 것이나 처음 경연대회에서 풋풋한 목소리의 음대 1학년 여학생이 부른 것이 가장 좋은 것같습니다.
여러 분들도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 보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양재동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잠깐 존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벌써 남강릉 톨게이트를 나서서 테라로사인근에 도착한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강릉을 2시간 정도에 오다니,,,,,
차에서 내려 보는 주변 풍경이 기막힌 눈꽃 덮힌 나무숲이라는 건 가슴뛰는 풍경이지요,
매일 그 속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에게야 일상이니까 무덤덤하겠지만,,,,,
저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데 도보여행 신청할 때 여러분들이 테라로사에서 브런치를 한다는 것에 환호하는 걸 보고 왜들 그러시나 했는데 제 구미에 딱 맞았습니다. 또 오고 싶어 지데요.
옆지기는 음식이 너무 기름지다고 싫어 하지만,,,,,
그런데 버스로 대관령 휴게소로 향하는 그 꼬불꼬불한 옛길은 역시 별로 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멀미하시는 분들을 보니 저도 같이 속이 불편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슝--- 하고 날아가는 방법은 없나 싶데요.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리자 와우 ~~~~
저 많은 버스와 사람들 봐라,,,
크~~~~ 서울의 복잡한 거리를 피해 왔는데 별로 다른게 없네?
한데 그런 번잡한 모습은 능경봉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옆으로하고 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간 순간 달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바뀌며 다 잊어 버렸습니다.
드디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
넓은 벌판이 나타나더니 그 끝에 자리잡은 가문비 나무 숲(이 건 중간에 쉬는 중 본 지도에서 안건데 일행들이 그렇게 좋아하셨던 숲은 독일 가문비나무조림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마치 이 세상을 떠나서 상상 속의 세계로 가는 입구처럼 느껴져 절로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저 혼자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번 여행 중 걷는 동안의 감상은 여기서 끝나지만 괴기 집의 저녁식사가 저를 대 만족에 빠뜨렸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발도행은 도보여행이 주입니까? 아니면 식도락여행이 주입니까?
저 그냥 다음 도보여행 신청할 때 식사하는 곳만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
걷는 건 나중에 따로 할 테니까 먹는 것만 하면~~~~~ ㅎ~~~~~음 어떨까요?
첫댓글 저 - 위 상고대 풍경 !!! 쥑입니다... 멋집니다.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글 고 ! 새박님 언제 길에서 걸음을 함께하나요.
좋게 봐 주시는 사진, 감사합니다.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몇 장 못 찍었습니다.
다른 여행에서는 좀 더 멋있는 사진을 찍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와~~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겨울산은 오히려 안전해 아이젠이 있으니까
가을산이 더 미끄럽지 낙엽때문에
그럼 가을에도 아이젠을 껴야지^^
-제가 어제 엿들은 얘기입니다. 시월애님이 "우리 씩씩한 4차원" 하십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옆지기님과 자주 뵈요.
아니 마음의 평화님이 제 앞?뒤?옆?에 계셨습니까 반갑습니다.
아이젠이 좋더라구요. 또 다른 길위에서 동행하며 즐겁게 걷기 바랍니다.
두분 다정히 내려 가시는 뒷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돌아가셔서 몸은 괜찮으신거라 믿겠습니다.
다음길에 또 뵈어요~~~^^
제가 발도행에 처음 참여했던 작년 여름 관악산 도보여행 후기에도 얘기한 것처럼
시월애가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을 쥐고 있어서 저도 그 끈을 잡고 가는 겁니다.
다음 도보여행에서도 즐거운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느낌이 많았던 여행길이였나봐요 새박님~~ 그래도 ..어째튼.. 걸으셔야합니다.ㅎㅎ 걷다보면 어느새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니까요
후기를 볼때쯤이면 흐믓한 생각이 들고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들때쯤이면 그때는 길위로 안나가면 몰살이 날테니까요 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진 멋지네요 굿~~
풀순님, 사실은 제가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이왕 신청한 거 그냥 가보자 해서 여행에 동행했던 겁니다.
중간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져 도중에 중단했던 거지요.
감사합니다.관심을 가져 주셔서,
제 뒷좌석에 앉으셨던 분인듯~ 저도 작년 성당 산행으로 태백산 따라갔다 못오르고 탄광 박물관서 일행 기다린적 있거든요
4시간여 ㅜㅜ~~ 거의 박물관 통째로 외울 뻔 했답니다.차라리 걷고 말지 후회 하면서...세번 째 사진 너무 좋네요~~ 계속 그런 눈 덮힌 나무들 보고싶었거든요.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
흐흐흐, 또복이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습니다그려,
네,공감입니다.
세번째 사진, 제가 찍어 놓고도 참 감탄나오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모니터 바탕화면으로 해 놨습니다.
다음에 어느 여행길위에서 만났을 때 즐거운 동행이 되기로 하지요. 감사합니다.
새박님 아픈몸을 끌고 포기않고 오신것 만도 대단하십니다
발도행은 먹기 위해 걷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만족하시죠 ^^
음~~~ 걷기 위해 저는 먹어요~~~~ ^^
이번 여행에 새박님께 미안함과 고마움 전합니다.
간단한 시술이었지만 2박의 병원신세를 지시고, 그래도 무리였는데 친구가 무언지 양재역에서 인사차 나오신걸
가자고 꼬인 한사람으로서 응급실까지 생각하신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무거웠지요.
새박님 시월애님, 그날 양재에서 근무지인 병원 벽제까지 약 때문에 밤에 또 가셨으니..꾸벅 절합니다.
작년 12월28일에 이어 1월5일, 안 잊을께요. 따스한 마음을 가지신 새박님 시월애님.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기에 새박님네와 쇼리사랑님네와의 인연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함께 발도행에 인연 맺게 된것을.. 걸으셔야해요... 꾸준히 걸으시면 덜 힘들어져요
꾸준히 걷다보면 걷는 일이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신나는 행위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돈안드는 최고의 친환경 건강지킴이 라고 한 말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 일상탈출에 하얀 눈과 친구들, 처음으로 함께한 말희님.
신선했고 즐거웠고 유쾌했습니다.
새박님 위에 쓰신 싯구가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 시감상에 사진까지, 두루두루 감사의 마음 간직할께요.
다음 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와 시월애역시 환타님 내외분, 또 쇼리사랑님 내외분과의 교류는 우리들 인생의 후반부에서 제일 좋은 인연의 흐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발도행이라는 정말 다양한 분들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호수님!!! 이상하게 호수님의 글에 답하는 답글을 두번이나 올렸는데 두번 다 자동으로 없어져서 이렇게 다시 씁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식의 여행보다는 짧은 시간에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이리뛰고 저리뛰는 운동을 하기 땜에 발도행에서는 여행보다 먹거리가 더 좋습니다.
수니꺼님의 글에 달았던 답글도 없어졌네요.
이상타.
수니꺼님!! 사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박님 식탐이 후덜덜입니다~~ 다음에는 천천히 걸으시다가 식사 전에만 이리뛰고 저리 뛰세요~~ 그러면 효과가 좋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요~~
우하하하하~~~~ 낙화유수님 반갑습니다.
어째 이번에 안보이셔서 섭섭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뭐 후덜덜 할거야 있겠습니까.
그저 먹는게 남는다는 소박한 소시민의 바램일 뿐이죠.
다음은 어느 길위에서 만날까요???
아, 무리하셔서 댁에 가셔서 안 좋으셨나 봅니다. 환타님 댓글을 보니...^^;;
앞으로 새박님은 이리 뛰고 저리뛰기 위해서 드시고,....
저는 이리저리 걷기 위해 먹을 랍니다....ㅎ...
감성이 푹~~ 녹아 있는 멋진 후기 감사드립니다...^^
무리했지요, 무리했어요. 암요.
그래도 먹는 거만 좋다면 상관없어요. 감사합니다.
소외감이 이런 거군요.. 왕따된 아이들이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싶네요 감기몸살로 스따가 된거였지만..너무들 즐거워 보이셔서 이젠 배까지 아픕니다ㅠ
아플 때 이런 행사에 참석할 때는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판단의 중요성을 이번에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양재동에서 차를 탈 때, 대관령에 도착해서 차에 타고 있을까 아니면 따라 갈까, 또 중간에 컨디션이 나빠졌을 때 강행하느냐 돌아 서느냐의 결정이 돌이켜 보면 참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중간에 되돌아 선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얼른 건강 회복하시고 다음에 같이 걸으시지요.
와~ 우~ 새박님 꼬인게 아니고 사진세장으로 대박을~~~ㅋㅋㅋ
새해엔 건강도 대박나시길...
길 벗님이 요번에도 공중부양을 하시면 꼭 찍어 보려 했는데 아쉽네요.
사진을 잘 찍지 못하기 때메 세번째 사진이 극히 드물게 잘 나온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여행길에서는 재미있게 동행하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뵙게되서 반가웠습니다
담길에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새박님 수고 많으셨어요~^^*
새박님 꾸준히 길위에서 발걸음 하시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서계실겁니다.
새박님 화이팅~^*^
새박님이 환타님의 옆지기 윤씨님과 고교동창이란 얘기를 작년에 시월애님의 선운사 도보때에도 들어 누구신가 궁금했는데 저 옆의 쇼리사랑님 옆지기와 뒤의 윤씨님과 다 뵐 수있어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수술후에 나오셨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만큼 기대도 크시지만 좋으셨네요 후기를 보니까... 앞으론 몸 조리후에 이번일과 같이 자주 길에서 뵈시죠. 아픈몸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발도행 회원님들 모두 모두 문학 소년 소녀같습니다
감명깊게 보고 갑니다^^
오늘 또 다시보며 그날의 행복감이 마구 몰려오네요.
아픈 몸으로 멋있는 기록까지 남기신 대단하신 새박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눈으로만 즐기는 제 게으름에 미안해집니다.
건강 완전 회복되셨나요? 길위에서 건강한 새박님(아프셔도 표도 안나시지만~~ㅎㅎ) 자주 뵙겠죠?
멋진 글과 설국에 빠졌던 기록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