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우리네 겨울나기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선입니다.한겨울에 내장과 알을 같이 즙이 많고 속이 단단한 조선무우.대파 넉넉히 넣고 .고추.마늘 양념해서 끓인 생태찌개의 맛은 속을 시원히 풀어줍니다. 이전에는 이름 모를 생선은 안먹는 미신때문에 명태는 거의 잡지 않았고 조선조 후기에 서적에 수록되고 명천의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관찰사인지 부사인지 고관에게 진상하면서 명태라고 불리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구 어란에 곁들여 명태 어란도 공물 진상목록에도 오르게 되었 습니다.
19세기에 와서는 이미 중요한 생선의 지위에 올라 일제시기 일본선주들이 명태 조업허가를 받아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1960년대 북양명태 조업길이 열려 명태를 먹지 않는 소련의 오호츠크.베링해 명태 조업에 나서 척양호.개척호등 원양수산의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제가 범양상선에 승선하던 시기에 나이 많은 선원들이" 소련바다에는 물반 고기반 이라 그물 오래끌면 명태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어지니 조심해야재" "그때 남포동.광복동 술집셔터내리고 먹었었지 그때 퍼준 술값반만 아꼈어도 집 몇채 사고 내가 이날 이때까지 배타느라 고생안 할낀데." 미드와치 당직서면서 이렇게 푸념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고려원양 이학수 회장관련 악질적 행태나 황당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죽기전 병상에 누워서도 "월급 올리주지 마래이"하고 콕 죽었다는...
사실 그때 소련사람들은 명태.가자미.이면수 같은 생선은 안먹었고 밍크사료로 쓰거나 감자 심을때 감자하나 명태하나 비료삼아 같이 심으면 그 감자가 잘 크고 맛도 좋았다 합니다. 많을 때는 연간 40만톤 정도의 명태 어획고를 올려 동해안 묵호.속초.고성에는 개도 만원짜리 물고 다닌다는 소리가 돌 정도로 흥성했습니다.그러다가 1986년 20만톤을 기점으로 국내산 명태는 급격히 줄어들고 북양 명태입어도 각국이 200헤리 경제수역 선포로 제한되어 어획량이 줄면서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일년에 겨우 몇톤에 불과한 명태가 잡히고 있습니다.이렇게 까지 급격히 명태가 줄어든데는 명태를 치어까지 마구 남획한데 큰 원인이 있습니다. 명태새끼인 노가리를 로비를 해서 물정 모르는 중앙관서에는 별도의 어종으로 등록시켜 마음대로 잡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현재 국가에서는 동해안 주요 어족자원이며 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태를 복원하기 위해서 수산진흥원에 국책사업으로 임무를 부여하여 많은 재정.행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명태가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 동해에서 사라졌다고 하지만 온난화는 표층수온의(+1.3도 상승) 이야기고 실제로 명태가 서식하는 중층 이하의 수온은(-0,5도 하락) 오히려 떨어진 상태라 정확한 진단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 보급된 세탁기의 세제인 계면활성제가 주범으로 생각합니다. 수산진흥원에 산 명태를 가져다 주면 마리당50만원을 줍니다. 왜냐하면 명태복원 담당 팀장인 이00 박사가 속초.고성등지에서 명태 잡기는 잡았는데 생태탕 끓여 먹었다는 어부들 이야기를 가끔 들었는데 왜 안가져다 주냐고 물어보니 어부들이 한마리 10만원 해봐야 차 기름값에 시간뺏기고 일 못하는것 계산하니 오히려 손해라 해서 그럼 얼마해야 가져다 주겠소 하니"그래도 한 50만원 되어야 꼭 갖다 줄만하지"해서 마리당 5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가끔 명태를 가져오는 어부들이 있는데 이박사님이 러시아에 와 있던 전번달 말에는 일주일에 3마리나 반입되는 경사가 있었답니다. 러시아에서 산 명태 갖다주기로하고 선금을 과제를 공동 수행하는 강원도 모대학으로부터 몇천만원 지급받고 꿩구어 먹은 소식인 악질 사기꾼도 있습니다.
이미 4만마리 이상의 명태가 수산진흥원 수조에 크고 있지만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해서 러시아로 부터의 산 명태와 수정란 공급이 절실합니다.그래서 최근 저도 관련하여 소형 연안 조업선을 가진 러시아 수산회사와 방안을 연구중입니다. 낚시꾼들에게 물어보니 명태는 회유성 어종이라 건져올린후15분이면 죽는다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또 중층400 미터에서 물 바깥으로 나오면 기압차가 커서 부레가 팽창해 터져 죽어버립니다.수온도 안오르게 해 주어야 하고 빙빙 돌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선박을 개조해서 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박사님들과 상의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도하려합니다. 즉 회유성이 아닌 지역 바다 얕은 짬에서 노는 동네 명태님을 주낙으로 잡아서(이때 낚시바늘을 빼지 않고 줄을 끊어야 합니다) 마취시켜 정신없을때 데리고 가서 명태님이 "깨어보니 대한민국 동해네"되도록 하려는것입니다. 아직 바다가 얼어서 4월초에 실시 할 수 있도록 마취약.칠러.장비.이송 용기를 이미 박사님들이 블라디보스톡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지자체들에게 황태는 큰 소득원인데 러시아 명태가 오호츠크.베링해서 잡혀 수입상들이 부산으로 수입해서 다시 대련항으로 가서 거기서나 육상으로 크라스키노 중.러 국경을 통하여 훈춘으로 운반되어 가공되어 황태도 되고 코다리도 되고 일부는 부산서 동해안으로 올라와 해동해서 포란태는 알.창자.애 따로 가공하고 피도 벗기고 포도 뜨고 다양한 가공을 거쳐서 식재료가 되거나 우리 식탁에 오릅니다. 북한지역과 강원도 속초지역에서는 명태 무침.명태 식혜도 별미인데 가자미 식혜와는 또 다른 쫄깃한 맛이 있습니다.큰 로칼 명태들은 크기가 거의 대구 만 해서 한참 쳐다 보아야 압니다 명태는 아래턱이 길고 대구는 수염이 나 있어서 알 수 있습니다.
재밌게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기근이 온다 책 쓰면서 흉년식량편에 명태도 넣을까 심각히 고민했었던바있죠 ㅎ 조선 경신 대기근때 바다에 명태가 많았었는데 굶으면서도 잡지 않았었다네요 메뚜기떼로 농작물이 초토화되면서 먹을게 아무것도 없을때 메뚜기라도 구어 먹으면 살수 있었는데 천지신명의 노여움을 산다라는 미신때문에 안먹었던것과 비슷한거죠
첫댓글 ㅋ명태가 금태님이시네요...
술집가서 노가리 안주는 절대 먹지 않겠습니다.
정부에서 노가리가 명태 새끼인지 모르고 다른 어종이라고 잡으라고 했었죠.
대구 복원이후에 명태 복원이 하나의 과제더군요. 남획하던 짪은 기간동안 사라진 어종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네요
너무 남획하면 결국 인간의 피해...ㅠㅠ 소중한 경험담 잘보고깁니다
()
재미있는 명태이야기네요.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도 볼 수 없을듯 합니다.
방사능 오염이라고 솔직히 언론에서 공개하면 자연회복할것같네요.
귀한 명태. 많아지면 좋겠네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기근이 온다 책 쓰면서 흉년식량편에 명태도 넣을까 심각히 고민했었던바있죠 ㅎ 조선 경신 대기근때 바다에 명태가 많았었는데 굶으면서도 잡지 않았었다네요 메뚜기떼로 농작물이 초토화되면서 먹을게 아무것도 없을때 메뚜기라도 구어 먹으면 살수 있었는데 천지신명의 노여움을 산다라는 미신때문에 안먹었던것과 비슷한거죠
지금은 산천에도 칡.잔대.쑥같은 식용식물이 줄어들었습니다 .
수풀이 우거지면서 고사리도 많지 않습니다.햇빛이 잘드는 야산이라야 이런게 잘 자랍니다.
그나저나 애들은 뭐가 먹을건지 구분도 못하고 먹지도 않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할머니 계실때 잘 배워 놓으면 좋으련만...
전문가적 지식이 엿보이네요. 혹시 해양전문가 이신가요?
해양대학을 졸업해서 바다에 대해서 전문가 이기는 하지만 수산쪽은 잘아는 편은 아닙니다.
비지니스관계로 알게되는 지식이 전부입니다.
@amur 해양대 나오셨군요. 이번에 제 큰애가 해양대를 갔네요. 자의반 타의 반이지만요. 반갑습니다.
요즘에 부쩍 해양에 관심이 많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