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등 (The Outdoor Lamp)
프로듀서 : 신창석
원작 : 박범신
극본 : 류갑열
연출 : 최지영
등장인물
- 서영우 (기태영)
군사독재 시절 사형 당한 좌파지식인의 아들. 이복동생 재희와 새어머니와 함께 청소년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고교시절에 만난 혜주와 사랑에 빠지면서 평생 혜주만을 위해 살아간다. '빨갱이의 자식' 이란 멍에를 벗고자 형사의 길을 택하지만 실명위기에 처해 있는 첫사랑 혜주를 위해 각막을 기증하고 자살을 택한다.
- 노상규 (정소영)
영우의 고등학교 친구로 역시 혜주를 사랑한다. 혜주를 두고 영우와 삼각관계를 이루지만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서 혜주를 얻고자 한다. 재벌의 자식으로 독선적인 성격이 강해 자신이 가진 권력을 토대로 혜주의 마음을 얻어보려 하지만 실패한다.
- 민혜주 (홍수현)
일본군 위안부의 딸로 태어나 일본에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다 한국으로 전학와 영우와 상규를 만나게 된다. 상처입고 살아가는 영우에게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 살림이 어려워지고 거친 세상에서 좌절감이 커지면서 권력이 있는 상규에게 몸을 의탁하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영우를 향하고 있다. 시력을 잃고 영우의 각막을 기증받는다.
- 서재희 (서영희)
신문사 사회부 기자. 영우의 이복동생으로 영우를 사랑하지만 남매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해 속앓이를 한다. 영우를 배신한 혜주에게 분한 마음을 느끼면서 영우가 어려울 때 마다 상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서산댁 (김동주)
혜주의 친어머니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받은 몸과 마음의 상처로 평생을 신음한다. 혜주에게 지나칠 만큼 독하게 대하지만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전쟁 때 얻은 매독으로 죽을 지경에 처한다.
작품개요
1993년, 문화일보에 연재하다가 갑작스럽게 중단했던 박범신의 장편소설.
1970년대 부터 1990년대까지, 지난했던 현대사를 살아온 인물들의 30년에 걸친 지독한 사랑, 죽음에 이르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유기고가인 나(재희)는 이복형제인 영우오빠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하반신이 눈에 뒤덮인 채 삼나무 밑에 쭈그려 앉아 그는 죽어 있었다. 머리 위에는 자신을 비추는 회중전등을 밝혀놓은 채. 영우가 죽은 장소는 그가 사랑했던 여자, 혜주가 감금된 병원이 멀리 바라다보이는 곳. 그곳에 은신해 그는 혜주의 병실을 바라보면서 그녀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대화를 나누었을 것 이다. 가슴을 온통 그리움으로 물들이면서‥‥.
.
.
.
.
.
.
자꾸 풀려. 너 때문에.
여길 같이 걷는 연인은 꼭 헤어진다던데.
혹시 모르니까. 기념품!
내 원래 이름이야. 하세가와유키.
태어나던 날 눈이 많이 내렸대. 게다가 피부가 눈처럼 하얘서.
-나 이상해?
-아니
-근데.. 왜 자꾸 그런눈으로 날 봐?
-돌아가신 우리엄마 닮은데가 많아서. 손재주가 좋은 것 까지.
-여잔 손재주가 좋으면 안좋다고 그랬어.
-누가 그래?
-우리엄마. 불행해진대.
영우 니 손은 참 가늘고 길다.
정말 딱 시를 쓰는 손 같아.
-나 갈께. 늦었어.
- 가..가만! 쥐소리가 나.
-어..어디?
-다시 조용해졌어. 쥐들이 널 무서워 하나봐.
-...응?
-남자목소리가 들리니까 조용하잖아.
나 혼자 있을 때는 천장에서 후드득 후드득 떨어질꺼 같더니.
나 잠든 다음에도 가지마. 넌 집주인 아들이니까 쥐 안튀어 나오게 지키는거야.
이 애미가 끌려가서 처음 받은 옷이 그것이여.
왜년하고 그짓을 해야 원이 없다는 쪽빠리놈들 땜시 어쩔 수 없이 살라고 입었어야.
니년이 툭하고 꺼내입는 그 옷이 바로 그 옷이여.
근데 속창시없는 년아. 니눈엔 그것이 그렇게 좋아보였냐. 이 망할 놈의 옷이..쯧.
허기사.. 니도 나만큼 드럽게 복없는 년이다.
반쪽은 쪽빠리 씨니 피가 절로 땡기는 걸 어쩌겠냐..
화자년 방에 감춰논걸 저년은 어떻게 찾아내 입어쌌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이년아..
.
.
.
.
.
-니가 너무 태연한것도 불안해.
-....... 그사람.. 왜 오라고 했어?
-영우를 풀어준다고 약속했잖아.
널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나면.. 이야기 해줄께..
왜 나한테 화 안내? 왜 상규 옆에 있었느냐고..
사랑이.. 너무 앞서가니까.. 그래서 화를 낼 겨를이 없어..
우리.. 더 멀리가..
이제 완성하고 싶어..
영우 니 손은 누굴 쫒아가고 잡고 하기엔 너무 가늘고 고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손이야. 시를 계속 썼으면 분명히 엄청 성공했을꺼야.
....버틸수가 없었어. 그래서 버티지 못할 바엔 아예 내 어딘가에 찍힌
낙인을 지우자고 했어. 그게 안되면 덧칠이라도 해보려고.
......낙인?
그래.. 낙인.
영우 넌 어디쯤.. 그리고 난 어디쯤..
그 낙인이 찍혀있을까..
그건.. 우리 눈엔 안보이는데 있어. 남들에겐 보이지만.
지금 내 모습하곤 너무나 달라..
영우는 이 모습으로 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널 원하는거야.
빼지마. 그대로 있어.
니가 다시 상규한테 돌아간대도 그건 당연한거야.
아마 나보다 널 더 행복하게 해줄꺼야.
무...슨소리야?
지울 수 없는 낙인이라면 비난할 수 없게 해야지.
내가 경찰을 선택한 것 처럼 상규옆에 있으면 아무도 널..
그만해. 그러니까 뭐야? 하룻밤 지내고 나니까 기껏 한단 소리가 뭐?
날.. 다른 남자한테 맡기겠다고?
내가.. 남자가 어떻게 해줘야만 행복한 여자로 보이니?
너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다신 너랑 헤어지지 않겠다고 여기까지 온건데
그래서 나한테 소중한게 뭔지 가르쳐 줄줄 알았는데.. 니가 지금.. 그 대답을 주는구나..
너 나한테 행복해지고 싶다고 했지?
행복해지려면 서영우 그 자식 잊어.
............고마워. 너무 늦지 않게 날 찾아내줘서.
너 낙인이라고 했지.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지우는거야.
우린 같이 있으면 그 흉터가 더 깊어져.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점점 안보여.
니가 나랑 결혼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거야.
눈이 멀어가도 니 눈엔 그녀석만 보이는구나? 점점 뚜렷하게!
그럼 나! 노상규는 도대체 언제쯤 보이는거니!
-...영우를 꺼내줘.
-꺼내주면?
-넌 날 갖잖아!!
넌 이미 내꺼야. 넘치는 값을 치뤘지.니가 가회동을 처음 떠날 때 부터!
너 민혜주. 나 노상규꺼야. 그걸 알려주겠어.
난 사생아라는게 뭔지 알아. 내가 그랬으니까..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자라는지 잘 알지..
그래서 도저히 아버지없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어.
그게.. 당신하고 결혼한 이유야..
설마..
그래.. 서영우야..
영우니? .......나 곧 미국에 가게 될꺼야.
상규씨 따라서. 근데 미국가면 너 못보잖아..
그래서 상규씨한테 부탁했어.
보고싶었어.. 니가 정말로 많이 보고 싶었는데..
바로 앞에 있어도 이젠 볼 수 없네..
그래도 됐어.. 니가 날 볼 수 있으니까..
니가 날 보면 내가 널 보는거나 마찬가지잖아..
여기 오기 전에.. 혹시라도 니가 날 동정할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고마워.
아니.. 동정해.
....날 미워하는구나.
-약속지켰다.. 그러니까 혜주를 행복하게 해줘.
-니가 혜주를 부탁하는거. 그게 지금 약속을 어기는거야.
끝까지 포기 못하겠다면 다시 들어가서 사랑한다고 해라.
내가 혜주에게 손을 떼겠어. 혜주는 니 애를 가졌으니까.
우리엄만 내 얼굴도 몰라요. 본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신발끈이 자꾸 풀리는 건 맘 속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거래.
가슴속을 누가 쓸쓸하게 걸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을 듯 보이지 않을 듯 소리없이
가슴 속 벌판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너는 누구니
형광등 불빛은 너무나 하얗게 저 혼자 빛나고
오늘도 우리는 오늘만큼 낡아버렸구나
-근데.. 왜 후레쉬는 옆에다 걸어놨을까..
-글쎄요.. 누군가 자신을 봐주길 바랬던게 아닐까요?
-재희.. 넌 여기 어떻게 찾았어?
-뭐?
-나 여기있는거 노상규 그 사람외에 아무도 모르는데..
갑자기 니가 날 찾은 이유도 궁금하고..
그리고 영우얘길 자꾸 묻는것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수술실에서 영우얘길 했던거 같은데.. 혹시 그 사람한테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 노상규 자살기도 했어. 어제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렸어.
그래서 취재 좀 할까 언니 좀 찾은거야.
-....그랬구나. 그럼... 그이는?
-몰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옮겼는지.
언닌 베일속의 여자잖아. 결혼할 때 부터. 기사거리가 좀 되지.
근데 뭐.. 별로 건질 것도 없네.
-혹시.. 영우얘기까지 기사로 쓸꺼야?
-그깟 사소한 연애얘길 누가 관심이나 가져?
-그사람.....어때? 잘 지내지?
-어. 얼마전에 출소했어. 시를 다시 쓰겠대.
-영우는 시를 쓰면 잘될꺼야. 내가 알어.
늘 날 여기서 데리고 나가는 걸 상상했는데..
눈을 뜨면 꼭 만나고 싶어.
-만나면?
-용서를 빌어야지. 내가 많이 잘못했잖아, 영우한테.
정말.. 영우오빠 아이야?
오빤 자기 딸이라고 믿고 있던데.
내가 받은 만큼.. 그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어.
......누구?
-....노상규
-...하마터면 언니한테 깜빡 속을 뻔 했네..
애리는 아빠 손을 닮았네. 손가락이 가늘고 길어.
꼭 시를 쓰는 사람 손 같아.
선생님. 이식을 하면 눈을 준 사람이 봤던 걸 대신 볼 수 있다던 이야기요.
아주 틀린 말 일까요?
왠지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만 보던 분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분명히 그랬을 것 같아요.
첫댓글 한번 보고 싶네요
채널돌리다가 리모콘이 안움직여서 계속봤던거... 내용은약간고전적인데구성이현대적으로나왔다고해야하나 그래서 조금 아쉬웠지만... 내얘기도아닌데 슬프게울었다구 ㅠㅠㅠ
슬퍼서 정말 펑펑 울던 기억이...............ㅠㅠㅠㅠㅠ 너무 이쁜 사랑
이 드라마 보고 감동 받아서 난생 처음으로 소감까지 써서 올렸다구ㅠㅠㅠㅠ진챠 최고!!!!!
맨날 보다가 잠들어서..앞부분만 세번봤음ㄴ
펑펑 울었음~~~~~~ㅠㅠ
돌려가면서 봐서 중간중간 못본 부분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보니까 다시 보고싶어요 근데 저는 영우의 사랑보다 상규의 사랑이 더 안타깝다규ㅠㅠ
이거 녹화해놨따구 ㅠㅠ 예고편보고 뻑가서..
쪼끔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기태영 완소ㅠㅠ
날 기태영 팬카페에 가입하게 한 외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