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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윤수와 은호가 말없이 걷는다.
무릎에 힘이 빠진듯, 윤수가 갑자기 주저 앉는다.
은호가 윤수를 내려다본다.
저 잠깐만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은호씨가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죠.
그만 두는게 맞는 거 같기는 한데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사실...은호씨가 그만두자고 할까봐 겁이 나요. 어떡하죠?
나이 들면 뭐든 확실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혼란스럽네요
지호가 왔다갔다하며 은호를 기다리고 있다.
문소리....
지호가 득달같이 달려간다.
지호:언니?.........일찍 일찍 좀 다녀라.
동생보기 부끄럽지도 않어?
왜
(은호를 잡아 끌고 들어오면서)듣고 놀라지 마라.
뭐 또?
교수님이 왜 별거에 들어간지 알어?
(대단한걸 폭로하기 직전의 스릴을 즐긴다)
....어.
알어?
대학원생이 따라다녔다며?
지호:어떻게 알았어?
은호:그냥 알았어.
지호:여자 문제잖아. 기분 안나뻐?
은호:쌍방과실도 아닌데?
지호: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고.
교수님도 허리아래가 있는 남자란 얘기야.
은호:넌 이 언니가 허리 아래가 없는 수도승이랑 사겼으면 좋겠니?
동진이 푸석한 얼굴로 커피와 도넛츠를 먹고 있다.
하룻사이에 늙어버린 것 같은 느낌.
은호:얼굴이 왜 그래?
동진:뭐
은호:검정콩인줄 알고 염소똥 집어먹은 얼굴을 하고 있네
동진:뭐래는거야?
은호:첫사랑이랑 잘 안돼?
동진:첫사아라앙?
추억은 추억일때가 아름다운 건데....젠장할....
한번 물어봐, 왜 그랬냐고?
머리뒤에 오오라가 보이는것처럼 멋진 여자였다며?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좀 너그럽게 나가봐라. 남자가....
밴댕이 작은창자 같애서....
내 문제에 왜 니가 기를 쓰는데....
동진:교수선생이랑 진도 나갈려니까 내가 걸리적거려?
.....그래
(일어나면서)늦춰. 비겁하게 혼자 가지 말구. 너 지금 속도내면
부정출발이야.
출발신호는 예전에 떨어졌네요.
동진이 들어온다.
재범, 진명 미화, 정화가 모여 있다가 들어오는 동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동진:점심 먹었어?
정화:(동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리를 뜨면서)
일찍 포기하길 잘했지
진명이 한지같은 것으로 모양내 포장한 것을 건넨다.
동진:(받으며)뭐야?
미화:좀 전에 왔었어요. 손님이.
진명:여잔데요
미화:분위기 짱.
진명:사연 있게 생겼더라구요.
미화:풀러봐요
동진:뭐하자는 거야?
그사이. 진명과 미화, 동진의 눈치를 보며 한과를 하나 집으려는 순간,
동진. ‘에잇’ 한과 상자를 집어들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유경:점심 먹으러 갔었다며?
동진:(아직 화가 덜 풀려서 딴데보며)어.
유경:전화하고 올까 하다가 지난번에 미안해서.....화났지?
동진:어.
동진:(퉁퉁퉁).....왜 그랬어?
유경:(동진이 움켜쥔 한과를 가리킨다)이거 때문이야.
갑자기 한과를 만들래잖아. 그거 하면 기름 냄새가 장난아닌데
옷이야 갈아입는다쳐도 머리카락에 냄새배는건 감지 않으면 소용없거든
동진:(삐진 아이처럼)그날....무열이 만났다더라.
유경:무열이? 전수관 근처에 올일있다 그래서.....차한잔 마셨어
동진:(꿍얼 꿍얼)나는 안되고 걔는 괜찮냐?
유경:(먼데를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무열이 만날때는 나한테서 기름냄새가 나든
생선냄새가 나든 상관없으니까.....
동진. 얼굴이 점점 펴진다. 비어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한과 상자를 연다. 들고 뛰어서 꽃모양이 망가졌다.
동진:망가졌네.
동진:(먼데를 보면서)냄새 같은건 상관없으니까
앞으로 안그랬으면 좋겠어
....(동진의 말뜻을 알아차린다)니가 몰라서 그래.
기름냄새 진짜 장난 아니야
유경과 동진이 나란히 앉아 있다.
흐뭇함과 쑥스러움.
준표가 들어온다.
짜잔하듯 들어보이는 건 초밥 로고가 박힌 쇼핑백
준표:미안하다. 그만 화해하자
지호:(삐졌다)우리가 뭐 싸웠어요?
준표:(쇼핑백에서 도시락을 꺼내며)그러지 말고.
너 이집 초밥 좋아하잖어.
지호:(유혹을 참는다)됐거든요.
준표:(도시락 뚜껑을 열면서)참치 뱃살도 있는데...
지호, 자석에 끌리듯 초밥쪽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침이 고인다.
준표:(간장과 와사비를 챙겨주면서)동진이랑 은호씨 일은 흘러가는대로
두는게 최선이야. 내가 2년동안 별짓을 다해도 안되잖니?
지호:.....
준표: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인연이란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야.
너두 헛고생 하지 말구, 신경 꺼.
그런 의미에서 자....(참치 대뱃살 초밥을 간장에 찍어 주며)
지호, 망설인다. 먹을까 말까?
먹으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지호:아빠?
준표. ‘참치대뱃살초밥’을 내려놓는데, 통화하면서 지호가 손으로 집어먹는다.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먹으면서....
지호:올라온다구?
지호가 유기영과 마주앉아있다.
지호, 열변을 토한다.
아빠 내말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못알아 들은거같아...
아빠 졸아?조는거야 기도하는거야...
다시 한번 잘 들어봐봐
별거를 하든 외국에 살든, 서류상 부부면 부분거잖아
이건 불륜이라구.
‘유명 목사딸’이 불륜이라고 소문이라도 나봐,
어머~
지금 언니는 엇나가고 있어.
형부랑 안만난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조금씩 삐뚤어지더니.
이제 불륜이라니 말이 돼? 내가 아무리 얘기해야 소용없어.
아빠밖에 없어. 아빠가 해결해야돼. 응?
(근엄하다)걱정마라,
지호:성령이 도우사 때마침 아빠가 온 거야.
유기영:다 주님이 미리 알고 준비하신게다.
지호:(입구쪽을 보며 작은 소리로)왔다.
유기영과 은호는 불편한 관계를 말해주듯 말할때도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은호:(유기영한테 데면데면한 목소리로)언제 오셨어요?
유기영:(역시 데면 데면하다)오늘 아침에 출판사일 때문에 왔다가....
은호:집으로 가지 그러셨어요?
유기영:오늘 내려가야지.
얼굴이나 보러 왔다.
별일없지?
....예
(조심스럽게)사귀는 사람있다며?
(지호를 슬쩍본다).....예
문제가 좀 있다구?
....제가 알아서 할게요
....뭐 그래야지
유기영:그만 일어날까?
지호:(설마싶은)에?
유기영. 지호 눈치보며 일어난다.
은호가 택시를 잡고
유기영과 지호는 뒤쪽에 떨어져있다.
지호:아빠?
유기영:알아서 한대잖니?
지호:이럴거면 뭐하러 왔어?
유기영:(할말없다).....
지호:내가 만약 유부남이랑 사귄다 그러면.....아빠 어떡할거야?
유기영:등짝을 후려패서라도 가르쳐야지.
지호:언니 등짝도 후려패라니까...
은호:지호야!
은호:(택시문을 열면서)들어가세요
(잠깐 망설이다가)..................죄짓지 마라..
지호:뭐? 때릴테면 때려봐,
내말이 틀려? 언니 지금 잘못하는 거잖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와!!
은호:(지호 옆을 지나가면서)너 참 한가하다. 응?
지호:(멀어지는 은호를 보며 꿍시렁댄다)
나도 나름대로 바뻐.....이거 왜이래? 치....
지호, 꿍시렁대면서 반대방향으로 간다.
손을 잡아볼까?
동진이 조심스럽게 시도하는데.
유경이 벤치에 있던 손을 무릎으로 옮긴다.
그렇다면 어깨에 손을 얹어볼까?.... 시도 하는데 유경이 돌아보자
유경의 어깨에 있는 꽃잎을 떼어내는척 한다.
앞에 앉은 초등학생 커플의 남자아이.
보란 듯이 여자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이런’ 동진 열받고 있는데.
유경:그만 가야겠다.
동진:(아쉽다)왜?
늦었어
(쇼핑백을 건넨다)이거...
뭔데?
아침에 떡 만들었거든, 서점 직원들이랑 나눠먹어.
싫어.
(쇼핑백을 받는다)나 혼자 먹을거야.
진명. 미화에게 점심 먹었냐고 대충 인사하다가
누군가를 발견한다.
유기영이 20대 여자 손님과 이야기중이다.
여자손님. 이건 또 뭐야?하는 얼굴로 유기영을 멀뚱히 바라본다.
유기영:이 책의 장점이라면 한국인의 심리를 구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이죠.
저자가 지방에서 라디오 상담방송을 7년째 진행하고 있답니다.
짧은 세월이 아니잖습니까? 7년.
책도 두껍고 가격도 싸구요.
여자손님:(뭐야 싶지만)아 예....
동진:아버님
유기영:(손님에게)무엇보다도 이 책 수익금 중 일부는 좋은 일에 쓰인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기쁨 얻으시기 바랍니다.
여자가 동진과 함께 멀어지는 유기영의 뒷모습과 사진을 번갈아본다.
유기영:자네.....참 서운하군,
동진:예?
아무리 지금은 남이라지만, 사람이 정이라는게 있는데....
(은호와의 일일거라 알아듣는다)죄송합니다
(동진이 알아들었다 생각하고)어떻게 잘 안되겠나?
죄송합니다. 아버님.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그게 저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조금 서운하다)자네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든데....
예?
유기영:구석에다 쳐박아 놓으면 아무리 좋은책이라도 팔리겠나?
통로쪽에 사람 많이 다니는곳에 눈에 잘띄고 좋은데 많드만.
동진:책이요.....?
유기영:그럼 무슨 얘긴 줄 알았나?
동진:아닙니다.
물론 공과 사는 구분해야겠지만,
내 책의 수익금중 일부는 좋은 일에
쓰인다네.
동진:예....
유기영과 동진의 식사 계속된다.
첫댓글 잼써잼써헤헤헤헤헤ㅔ
넘 잘보고이썽 !!!!!
꺅 드디어 오셨군요 여시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잘봤어용용 고마워!!!!♡
책 이야기ㅋㅋㅋㅋ 넘나 귀엽ㅠㅠ 다음화 보러 갑니다 ㅠ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책이 먼저라니 흥 ! 잘 보고있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