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김지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참 아름다웠다.
눈에 보이는 것도 아름다웠고, 마음에 담기는 것도 아름다웠다.
바로 지난 주말인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내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고향땅 문경 점촌에서 지킴이처럼 약국을 꾸려온 김지수 내 친구가 아들 준석군을 장가보내는 예식이 있는 점촌시민교회에서, 내 눈과 마음에 담긴 풍경이 그랬다.
흰 구름이 두둥실 뜬 파란 하늘 풍경부터가 아름다웠다.
그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교회 첨탑도 아름다웠다.
반갑게 맞아주는 혼주의 웃음꽃 핀 얼굴도 아름다웠고, 그 혼사를 축하해주려고 찾아준 하객들의 얼굴 풍경도 아름다웠다.
화촉을 밝히는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모습도 아름다웠고, 피어오른 촛불도 아름다웠다.
단상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 들어서는 신랑 준석군의 얼굴 풍경도 아름다웠고, 혼주의 손에 이끌려 조근 걸음으로 신랑을 향해 다가가는 신부 재영양의 자태도 참 아름다웠다.
이날 예식 절차를 이끌어주신 목사님의 말씀과 찬송도 아름다웠고, 자리를 꽉 채운 하객들의 경청하는 모습도 모두 다 아름다웠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만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마음에 느낌으로 담기는 아름다움도 있었다.
‘문중13회 김지수 장남(준석)의 결혼식을 알림니다. 2021년11월6일(토요일오후1시)점촌시민교회 본당 2층 마음 전하실 곳: 기업은행 212-089198-01-010 김준석 (문중13동기회장)’
그렇게 이날의 혼사소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해준 같은 동기동창인 조방연 친구의 마음에서도 내 그리 느껴졌고, 예식절차 끝에 행진해서 예식장을 빠져나가는 신랑 신부의 뒷모습을 쭉 지켜보다가 결국 눈물을 훔치고야 마는 어느 백발의 할머니 모습에서도 내 그리 느껴졌다.
아름다운 마음은 또 있었다.
이날 혼사의 혼주인 김지수 내 친구의 여동생인 나현이가 바로 그 마음의 주인공이었다.
혼사 이틀 뒤에 내게 문자메시지 한 통을 띄워 보내줬다.
감동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곧 이런 내용이었다.
‘조카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께 진애언니를 까페에서 만나서 결혼식에 선배님이랑 같이 참석한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저가 두리번거려도 뵙지를 못했어요. 게다가 제가 늦게 도착해서 일가친척들 인사 하느라~~그리고 장조카 처백모가 또 우리여고 동창이라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 푸느라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오빠 친구분 원영오빠 희국오빠 내외분은 만나서 인사를 드렸는데 오직 선배님만 안뵈였어요~그래도 저는 선배님을 찾느라 두리번도 많이 했는데, 아쉬웠습니다~~무슨 일이 생겨서 못 오셨나 했는데, 어제 저녁에 언니랑 통화하면서 오셨다는 거예요~~뵙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비 오는데 조심 또 조심 하시고, 이번 주말 제주도 잘 다녀오세요.’
아름다운 마음이 그 메시지 속에 듬뿍 담겨 있었다.
그래서 누가 노래 한 곡을 부르기를, 이리 외쳐 불렀나보다 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