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창원에서 행복한 복음의 교제를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만남을 통해 복음과 생명의 역사가 더욱 힘있게 펼쳐지고
하나님 나라가 든든히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격 없는 자,
오늘도 주님의 이름을 힘입어 아버지께로 가오니
보혈로 덮어 정결케 하여 주옵시고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실 때,
진리를 보고 기뻐 춤추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2. 엘리야가 아합에게 보이려고 가니 그 때에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였더라
3.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4.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5. 아합이 오바댜에게 이르되 이 땅의 모든 물 근원과 모든 내로 가자 혹시 꼴을 얻으리라 그리하면 말과 노새를 살리리니 짐승을 다 잃지 않게 되리라 하고
6.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7. 오바댜가 길에 있을 때에 엘리야가 그를 만난지라 그가 알아보고 엎드려 말하되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시니이까
8.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그러하다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9. 이르되 내가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당신이 당신의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게 하려 하시나이까
10.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께서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찾지 아니한 족속이나 나라가 없었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엘리야가 없다 하면 그 나라와 그 족속으로 당신을 보지 못하였다는 맹세를 하게 하였거늘
11. 이제 당신의 말씀이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나
12.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영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내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리이다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13.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일 때에 내가 여호와의 선지자 중에 백 명을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로 먹인 일이 내 주에게 들리지 아니하였나이까
14. 이제 당신의 말씀이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니 그리하면 그가 나를 죽이리이다
15. 엘리야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 아합에게 보이리라
(본문 주해)
1~2절 : 엘리야는 아합에게 수년 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17:1) 이것은 바알이 비를 주관한다고 믿는 바알 숭배자들에 대한 도전이었다.
엘리야가 아합에게 가뭄을 예언한 지 3년이 지났을 때 ‘비를 주겠으니 아합을 만나라’는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였다.
3년은 대략적인 기간이고 신약성경에서는 3년 6개월로 언급한다.(눅4:25, 약5:17)
북이스라엘이 회개한 것이 아님에도 엘리야를 통하여 비를 주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바알과 아세라가 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비를 주시는 것임을 알게 하시기 위한 것이다.
엘리야가 아합을 만나기 위해 간다.
이때 사마리아에 가뭄이 심하였다.
3~4절 : 오바댜에 대한 소개이다.
오바댜는 아합의 신뢰를 받는 궁내 대신(대통령 비서실장격)이었다.
열왕기 기자는 그를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로 소개한다.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모습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선지자 백 명을 오십 명씩 굴에 숨겨 떡과 물을 준 것이다. 이런 행위가 발각이 되면 목숨을 잃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오바댜를 아합이 가장 신뢰하고 있었다.
5~6절 : 아합 왕의 대책은, 나라를 둘로 구분하여 자신과 오바댜가 담당하여 땅 곳곳으로 다니며, 물이 있을 만한 샘과 시내를 샅샅이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7~14절 : 오바댜가 길에서 엘리야를 만난다.
오바댜는 엘리야를 알아보았다.
3년 전에 아합 앞에서 가뭄을 담대하게 말했던 선지자를 그는 아합의 옆자리에서 보았던 것이다.
왕에게 가서 자신이 여기 있다고 알리라는 엘리야의 말에 오바댜가 두려워한다.
그동안 아합이 엘리야를 죽이기 위해 신하들을 여러 곳으로 보냈었다.
아합은 가뭄의 원인이 엘리야의 예언인 것을 알고 그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찾아 죽이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를 그릿 시냇가에, 또 이방 땅 시돈의 과부 집에 머물게 하심으로 그를 숨겨주셨던 것이다.
그때마다 신하들이 엘리야를 찾지 못했다고 하면, 맹세를 시켜 그 말을 번복하지 못하게 위협했던 것을 오바댜는 알고 있었다.
이제 그가 아합에게 엘리야의 소재를 말한 후에는,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호하시니 그를 숨기실 것인데, 그렇게 해서 엘리야를 찾지 못하면 아합은 반드시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한 자이고, 선지자 백 명을 살리기 위해 했던 일을 언급한다.
15절 : 그러자 엘리야는 오늘 꼭 아합을 만날 것을 오바댜에게 약속한다.
(나의 묵상)
가장 악한 아합의 시대에 권력의 최정점에서 믿음으로 살았던 궁내 대신 오바댜가 등장한다.
바벨론에서 이방인으로서 총리로 왕들의 신임을 받았던 다니엘이 생각난다.
그러나 오바댜든 다니엘이든 그들 스스로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로 그 자리에 있게 하신 것이다.
그것은 엘리야 선지자를 비롯하여 오바댜가 숨겨준 백 명의 선지자의 존재 역시 하나님께서 그들을 있게 하셨고 보호해 주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19:18)도 하나님께서 남겨 주신 자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롬11:5)
하나님께서는 모든 시대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남겨두심을 알게 된다.
바울의 ‘지금도’는 바울 시대만이 아니라 내가 사는 이 시대도 포함한다.
나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남기신 자로 살기를 원한다.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자기 만족을 위해, 하나님께로부터 이 땅의 무엇이라도 얻을까 기웃대는 종교 생활이 아니라, 복음으로 충만하여 생명을 살리는 자로 남고 싶은 것이다.
오바댜가 그 악한 시대에 목숨을 걸고 물과 떡으로 선지자 백 명을 살린 것처럼 말이다.
어제 창원 늘푸른 교회의 이장우 목사님을 만나 복음의 교제를 하였다.
우리를 정성을 다해 대접해 주시기도 했지만, 복음으로 서로 교통하니 마치 오랜 기간 교제하였던 사이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교회 안에도 세상 정신이 가득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곳곳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남기셔서, 복음으로 살리게 하시고, 영생의 삶을 누리도록 역사하시는 것을 보니 너무도 기뻤다.
그렇게 같은 걸음을 걷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엘리야처럼 악한 시대를 향해 드러내 놓고 영적 전쟁을 선포하는 자로 살게 하시든, 오바댜처럼 악한 세력의 중심부 속에서 은밀히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로 살게 하시든, 아니면 숨은 백 명의 선지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로 살게 하시든, 주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
사실 목숨을 건 엘리야나 오바댜 같은 용기가 나에게는 없다.
그러나 이제는 안개와 입김에 지나지 않는 나 자신은 믿을 바가 없는 존재임을 확실히 알기에,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게 하시는 주님의 그 열심에 순전히 반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엘리야만 크게 보고,
오바댜는 그저 스쳐 지나며 본 것을 회개합니다.
오바댜가 살린 백 명의 선지자들을 기대합니다.
그 가운데 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풍요의 시대는 언제나 주님을 외면합니다.
이 시대는 어둠이 가득하지만, 빛 안에서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것은 복음을 알고 영생을 누리는 삶입니다.
언제나 영멸에 처해져도 할 말이 없는 자를
날마다 보혈을 힘입어 나아가게 하시니
남은 생은 오직 주님을 위해 살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