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숙 님에 대해 쓸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가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은 미숙 님의 초기작을 모으는 겁니다.
미숙 님이 1980년대에는 어떤 작품에(특히 만화영화) 출연하셨을까요...
저의 막연한 기억(잠재의식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정도로) 속에는 미숙 님의 목소리로 여겨지는 어떤 소리가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소리는 글쎄요... 란마 1/2의 샴푸 목소리같은 거죠. 샴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뭔가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걸 잊고 있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굳이 말하자면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가 되겠죠? 미숙 님이 요새 내시는 소리의 홍베리나 미샤같은 귀여움말고 샴푸 특유의...
샴푸는 샴푸고 제가 미숙 님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인지한 건 요즘입니다. 순서는 헷갈리지만 미샤, 가영이, 홍베리, 노한나(이게 특히 남았습니다. 주두나 목소리같은 걸걸함이 느껴져서 미숙 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죠), 사라사, 나미 등을 보면서 "왜 이렇게 독과점이 심한 거야?"하는 저 특유의 삐딱함을 자극할 정도로 미숙 님은 정말 맹활약을 하시더군요.
그러다가 준추억(?)의 작품(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작품 성우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거 주연이 미숙 님이었어?!"하고 속으로 소리칠 정도로 미숙 님이 나온 작품이 많더군요. 신의 괴도 잔느, 클램프학원의 닭살탐정, 간호천사 리리카 등이 미숙 님이었다니!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긴, 나중에 기억을 더듬으니 맞더군요. 리리카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미숙 님을 신출귀몰 일지매에 비교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정말 전혀 예측 못한 곳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셨으니까요...
그만큼 제가 미숙 님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미숙 님을 주목하지 않았단 뜻이겠죠.
미숙 님의 목소리를 분류하자면 첫째가 샴푸같은 귀여움(청순미?), 둘째가 미샤같은 귀여움(백치미?)-뭐 둘 다 성향은 비슷한 것 같군요. 음색이 다르단 뜻... 셋째가 사라사나 가영이같은 소녀 목소리(위엄과 상냥함이 섞인), 넷째가 주두나나 노한나같은 걸걸한 목소리, 다섯째가 클램프 닭살탐정같은 귀공자소년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요? 또 있나? 여섯째는 신데렐라처럼 고운 목소리(특징은 가장 없군요. 그런 타입은 흔하니깐)
저번에 캐스팅뱅크 님께서도 미숙 님이 늦게 빛을 보셨다고 하신 것 같은데(맞나요?)...
그게 맞다면 그 이유를 제가 지적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영화에서 미숙 님의 목소리를 듣고 감이 잡혔습니다. 영화에서 미숙 님은 대개 제가 분류한 네번째 타입의 목소리를 주로 내십니다. 약간 드세고 철없는 젊은 여자랄까요? 그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실력이 모자라거나 결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혀 빛이 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미숙 님 팬은 동의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적어도 애니의 그 찬란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니에서 그렇게 감탄한 뒤에도 제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니 그 전에 애니에서 빛을 보시기 전에는...
어쨌든 미숙 님은 정말 여러가지로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활약을 기대합니다.
이상 미숙 님에 대한 논문을 마칩니다.
첫댓글 정미숙님의 초절정 어린소녀 깜찍목소리 - 아따아따 단비, 쿠루쿠루의 코코리 - 도 있어요~
미숙님의 80년대 애니메이션 출연은 없을겁니다....미숙님은 90년에 프리랜서가 되셨거든요. KBS는 전속성우에게는 라디오에서 활동을 시키죠.
샤먼킹의 하오는 잊을 수 없어요~~
......여담이지만...한때 영화에서 음성 녹음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성우분의 더빙으로 처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 별의별 영화에 출연하셨는데.....무려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흔히들 말하는 에X영화에도 출연하신 적이 있으시죠...--;;..
..넌 어떻게 봤느냐? 라고 하신다면....예전에 영화채널에서 어쩌다가 본 한국 영화에 정미숙님, 이정구님이 나오시길래, 왠? 하다가 대충 90년 초중반 영화라 알고, 있다가...좀 지나니 민망한 장면이 나와서, 그때 돼서야 알았다는...--;;
저도 그런거 봤습니다.. 남 주인공이 환진님이었고 여 주인공이 미숙님이었다는..
저는 정미숙님을 레이어스할때 그때부터 알았어요 ;;
정말 정미숙님 목소리 너무 좋으세요~> < 꼬마애들 연기나, 보통 소녀들 목소리나 등등 너무 좋아요><
영화에서의 미숙님은 노한나처럼 걸걸한 목소리 외에 차분한 연기도 하시고 (글루미 선데이 등) 어디선가는 팜므 파탈의 이미지로도 활약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식스센스나 AI에서의 미숙님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
저는 란마랑 레이어스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정작 성함을 알고 진짜 좋아하게 된 건 최근이지만요..
신데렐라도 정미숙 님이신가요? 강수진 님과 커플하신 인연이 깊군요.
써니로 처음 알았다는..아..그리워라ㅜㅜ
미숙님 80년도 작품 있습니다. 아기 공룡 둘리
그래요? 어느 배역이죠? 기록은 없는데... 알려 주시면 감사...
혹시 희동이를 얘기하는 건가요?
잘못알고 계시군요. 80년도의 아기공룡둘리의 희동이는 김정애님이 하셨죠. 얼음별대모험에서 성우진이 약간 바뀌었죠.
희동이는 김정애 님이 맡으셨네요.
제가 생각하는 최강은 역시 아따아따. 정말, 정말 최강입니다 볼때마다 아주 미치겠습니다; 그 땡깡...;ㅁ;
저는 매트릭스에서 트리니티 역으로 나오시는 걸로 보고 약간 멍~했었는데(..........)
정미숙님은 외화쪽에서는 아주~강한느낌의 캐릭터도 하시더라고요. 얼마전에 스피드에서 여주인공 하시는것도 봤습니다. (오래된 영화인데 재방송 하더라고요.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다니..) 그에반해 애니쪽에선 어린역을 많이 하시죠? 특성상 아마 그런 것 같은데...저는 피타텐 미샤 좋았어요~
얼마 전 방영한 SBS판은 재더비이랍니다.^^ KBS판에선 윤소라님께서 하셨더랬죠. 2에서는 미숙님께서 하셨지만요.^^
미숙 님은 따뜻한 엄마 역도 잘 어울리시는 것 같네요. 그리구 제가 여기서 쓴 '기량을 예측하기 어려운'은 요즘 하는 서동요의 무왕을 묘사하는 말입니다(전 서동요 안 보지만요).
란마로 처음 알게 된 분인데.. 개인적으로는 노한나 역의 연기를 제일 좋아해요 ^^ 엠비씨에어 방영해준 영화 잔 다르크 에서의 연기도 잊을 수 없구요
정미숙님 작품중에서 샴푸 목소리가 제일 맘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