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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의 묵시 (靈界의 默示)
역 자 서 (譯者 序)
나는 종교의 문에 발을 들여 놓은지 3-4십년 동안에 내 마음은 오직 영계탐색(靈界耽索) 일로로 매진(邁進)해 왔다. 일부러 그렇게 목표를 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히 본능적으로 마치 나무뿌리가 비료있는 곳을 찾아 가듯이 후각(帿覺)이 예민(銳敏)한 동물이 냄새를 따라 먹이를 찾아가듯이 내 마음은 줄곧 이 방향에 초점(焦點)이 집중되어 신비적인 것이나 영계에 관한 문구나 기록을 보면 내 눈은 빛나고 내 마음은 뜨거워져서 비상한 황홀감과 흔열(欣悅)을 느끼곤 하였다. 그러나 내가 유교, 불교, 선도, 신도등 서적에서 이 방면의 것만 예리히 찾아 보았으나 어느 고상한 비신가(秘神家)가 영계를 견문한 체험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불교의 용서?토문(龍舒?土文), 신도의 선동인길물어(仙童寅吉物語)에서 타계기록을 보았으나 이는 영계 일국부(一局部)의 기록으로 참고할 수 있고 기타 한서중(漢書中)에서 요제지이(요齊誌異)나 현대 심령학설에서 나오는 기록등을 들어 두는 정도의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기독교의 성자전기나 신비가 기록들이 많이 있으나 영계실상을 여실히 말하여 주는 기록은 없다. 오직 썬다싱과 스위든 붉(스베덴부르그/스베덴보리)을 통하여 영계의 구체적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 가장 희귀하고 보배로운 소식인 것이다.
썬다싱은 1922년 서장전도(西藏傳道)로 가는 길에 코드갈이란 높은 동리에서 눈녹기를 기다리며 기도생활 하는 중 어느날 그 영안이 열리어 천계(天界)에 들어가 보게 되고 천사(天使)들과 담화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 기도중이나 명상중 늘 이같은 상태에 들어가게 되어 그 일편을 이 책에 쓰게 된 것이요. 스위든 붉은 1745년 그가 55세때 주님의 특별한 계시로 영계에 출입하게 되어 팔십4세 세상 떠날 때까지 30년간 영계에 대한 견문기록을 그의 과학자적 수법으로 쓴 것이 [천계와 지옥]이다. 사람이 영계의 실재를 인식하는 것은 인생 최고의 지식이요 최대의 희열이다. 확고한 영계인식과 지견이 없이는 종교의 진위를 가릴 수 없으며 신앙의 정사(正邪)를 판단할 수 없으며 정치와 교육이 바른 도를 찾지 못하며 신학과 철학이 바른 범주(範疇)를 그리지 못하며 인생생활이 정로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세계의 모든 법도가 영계이법(靈界理法)에 합치되어야 하며 인생목표가 창조원리에 순응하여야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연계는 영계의 그림자요 표상이며 영계나 자연계가 다 신의 지배원리 밑에서 원대한 유신(唯神)의 경륜을 지향하고 나가는 통일구성체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천리를 말하고 푸라톤이 이데아의 세계를 말함은 인간생활의 규준(規準)을 우주원리와 추서에 합치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인생은 영원히 사는 자이요 현재와 내세는 양단된 것이 아니요 일관된 것이며 금생과 내생은 기록되는 일직선의 생활이다. 다만 제일의 생활양식에서 제2의 생활양식으로 육의 생활에서 영의 생활로 옮기는 상태의 변화에 불과한 것이요 속사람 나는 그대로 생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 책의 본명은 [영계의 묵시(靈界의 默示)]인데 나는 독자의 인상을 깊게 하기 위하여 [사후의 세계(死後의 世界)]라 고치고 스위든 붉의 [영인의 세계(靈人의 世界)]를 첨부하여 서로 공통된 점을 참고하도록 하였다. 독자가 일체의 선입관념을 완전히 씻어버리고 읽으면 크게 얻은 바 있으리라고 믿는다.
1964년 12월 10일 저자(著者)
영계의 묵시 (靈界의 默示)
머 릿 말
나는 이 책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묵시중에서 몇 부분을 써 보려고 한다. 내 생각으로는 내 생전에 이와 같은 묵시를 공개하는 일은 주저하였으나 존경하는 여러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돕기 위하여 지체하지 말고 속히 이와 같은 묵시를 출판하라고 자주 권고하므로 그 요청에 의하여 이 책을 모든 사람 앞에 내어놓게 된 것이다.
14년 전 코트갈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내 영안이 문득 열려 하늘의 영광을 보았다. 그 때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너무도 생생함으로 나는 지금 죽어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중에 들어온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이 지금까지도 늘 계속되어 내 생애를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은 내가 원하여 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기도중이나 묵상하고 있을 때 받게 되고 어떤 때는 한 달에 8회로 10회까지 되는 일도 있고 한번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스런 하늘의 여러 지역을 구경하고 천사 성도들과 이야기 하였다. 나의 질문에 대한 저들의 대답은 그 중 얼마는 이미 출판한 나의 저서중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 영적 교통에서 얻는 말할 수 없는 입신(入神)의 즐거움은 나로하여금 구속자들과의 교제에 영원히 들어가 살고 싶은 갈망을 가지게 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와 같은 묵시를 단순히 교령술(交靈術)의 한 형식인가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는 근본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교령술은 저급령 암흑계로부터 오는 암시나 소식인데 그것은 전부가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개는 단편적이요 똑똑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것을 따르는 사람들은 진리로 간다는 것보다 진리에서 떠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나의 입신중에서는 영계의 영광스런 상태를 세밀히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상상할 수도 없는 그 빛나고 아름다운 환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경험인 것이다. 내가 그 천사와 성도들에게서 받은 것은 쓸데 없는 허망한 것이 아니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똑똑하고 합리적인 설명인 것이다.
"성도의 교제"는 초대교회의 경험에 의하면 이와 같이 확실한 사실이므로 그들의 중요한 신앙요소로 "사도신경"중에 기입된 것이다. 나는 한 번 입신중에서 "성도의 교제"에 대하여 성경에 씌여 있는 데가 있는가 물었더니 사가랴 3:7-8중의 "나는 너로 여기 모신자 중에 왕래케 할 것이요"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모신자들은 천사도 아니요 혈육있는 사람도 아니요 영광중에 있는 성도로서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한다면 저에게 주신 것으로서 "여기 서 있는 자 중(성도)에 왕래할 수 있는 접근한 장소를 너에게 줄 것이다"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테모-즈)은 완전케 된 인간의 영인데 저가 교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영, 성도, 천사란 말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는 죽은 뒤 천계와 지옥의 중간 상태에 존재한 영들은 선과 악 두 가지의 구별이 있는 것을 말하여 둔다. "성도"는 이 상태를 지나서 영계의 더 높은 곳에 올라가 특별한 봉사를 하는 자요, "천사"는 여러가지 높은 사업에 봉사하는 영광스런 존재로서 그 중에는 우리 지구에서 가는 것 같이 다른 세계에서 온 많은 성도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모두가 한 가족과 같이 함께 살고 있다. 저들은 사랑으로 서로 봉사하고 하나님의 영광중에서 길이 행복되고 있다. "영의 세계"라 함은 이 육체를 벗어버린 후 들어가는 중간상태를 말함이요, "영계"라 함은 무저항으로부터 영광의 보좌에까지의 어간에 있는 모든 영적 존재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1926년 7월 사타-즈에서 썬다-싱
영계의 묵시 (靈界의 默示) (썬다-싱 묵시편-강흥수(姜興秀)역)
목 차
제 1장 생과 사 (生과 死)
1. 생
2. 사
3. 인간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제 2장 죽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제 3장 영(靈)의 세계(世界)
1. 빛의 아들
2. 어둠의 아들
3. 아이의 죽음
4. 한 철학자의 죽음
제 4장 인간에 대한 도움과 교훈
1. 보이지 않는 도움
2. 누가 가장 크냐?
3. 잘못의 교정
4. 그리스도의 현현(顯現)
5. 한 노동자와 한 의혹자
제 5장 죄인의 심판
1. 한 선인과 한 도적
2. 은밀한 죄
3. 잃어버린 기회
4. 악인이 허락되어 천국에 들어간 때
5. 살인자의 영
6. 죽임을 받은 사람의 영은
7. 거짓된 자의 영혼
8. 간음자의 영혼
9. 한 도적의 영혼
제 6장 의인의 상태와 그 영광스런 전도
1. 한 의인의 사(死)
2. 사랑하는 주의 위로
3. 천국의 주거
4. 교만한 교직자와 겸손한 노동자
5. 천국의 생활
제 7장 창조의 표준과 목적
1. 하늘에서의 성명
2. 신을 보는 일
3. 하늘에서의 거리
4. 마른 무화과
5. 인간은 자유행동자인가?
6.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심
영계의 묵시 (靈界의 默示)
제 1 장 생과 사 (生과 死)
1. 생(生)
오직 하나 생명의 본원이 있다. 무한하고 전능한 생명이다. 그 창조적인 힘은 모든 생물에 생명을 주고 모든 피조물은 저의 안에서 살고 저의 안에 있어 영원히 그 존재를 계속한다. 또 이 생명은 다른 종류의 셀 수 없는 많은 생명을 창조하였다. 각기 진보에 따라 계급을 달리 하고 있으나 인간도 그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 앞에서 길이 행복되기 위하여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
2. 사 (死)
이 생명은 변화한다. 그러나 결코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존재의 이런 상태에서 저런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가르쳐 죽음이라 부르나 죽음은 결코 생명의 종극적 소멸도 아니요 또는 다른 생명에의 가입이나 혹은 거기서 무엇을 빼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생명이 어떤 존재의 형태로부터 다른 형태로 옮기는데 불과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여도 그 존재가 없어진 것은 아니요 다른 모양으로 다른 상태에 또 나타나는 것이다.
3. 인간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전 우주간의 어떤 물체라도 이는 소멸되지 않는 것이요 소멸시킬 수도 없는 것이다. 창조자는 이것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지어낸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피조물이든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면 피조물중에 가장 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인간이 어찌 소멸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그 자신의 형상을 없이하거나 다른 피조물이 이를 없이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만약 죽음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죽은 뒤에 어디서 살며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이 곧 일어날 것이다.
나는 내 입신(入神)의 경험으로 이것을 간단히 설명하려 한다. 내가 영계의 묵시에서 본 모든 것을 다 말로 나타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세상의 말과 비유로는 영적 실재를 표현하기는 부적당하다. 내가 본 그 영광을 보통의 말로 표현하려면 오해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영적 말이 아니고는 그 미묘한 것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만두고 그 중에서 모든 사람에게 유익되리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 단순하고 교훈적인 사건만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조만간 모든 사람이 반드시 들어가게 되는 이 보이지 않는 영계에 대하여 어느 정도까지 친히 알아 두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무익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때문이다
제 2 장 죽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어느 날 나는 홀로 기도하고 있을 때 문득 나는 많은 영적 실재자의 무리에 싸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영안이 뜨이자 나는 많은 천사와 성도가 모인 그 앞에 엎디어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처음 나는 저들의 영광과 빛난 얼굴을 보고 나의 부족한 상태를 깨닫게 될 때 나는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으나 그러나 저들의 진실한 동정과 사랑이 충만한 그 친절을 보고 내 마음은 아주 평안함을 얻었다. 나는 그 이전부터 하나님 앞에서 얻는 평화의 경험을 가졌으나 이와 같은 성도와의 교제는 내게 있어서는 놀랄만한 기쁨을 더하였다. 우리가 서로 담화하는중 나는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질문하여 저들에게서 그 대답을 얻었다.
내가 처음 질문한 것은 [사람이 죽으면 무슨 일이 생기며 또 죽은 뒤에 영혼의 상태는 어찌 되는가]하는 문제였다. 즉 "우리 인간은 어릴때부터 늙을 때까지의 일은 알고 있으나 죽을 때에 무슨 일이 생기며 또 죽음의 문을 넘어 저 쪽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다만 죽음의 저 쪽 영계에 있는 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당신들은 이에 대하여 나에게 가르쳐 주기를 바란다." 이에 대하여 한 성도가 나에게 대답하였다. "죽음은 잠든 것과 같다. 조금 육체의 병이나 정신적 조건을 제하면 이것을 넘는데 아무 고통도 없다. 몹시 피곤한 사람이 깊이 잠드는 것같이 죽음의 잠이 인간에게 닥쳐 오는 것이다. 대개 죽음은 누구에게나 뜻 밖에 오는고로 죽는 사람들은 그가 이 세상을 떠나서 저 세상에 들어간 것을 깨닫기 힘들 정도이다. 그는 그 환경이 새롭고 아름다운 모든 것을 보고 의아하여 자기가 이 세상의 어느 다른 나라나 다른 곳에 온 것인가 생각한다. 저들은 충분히 가르침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자기가 죽은 줄 알고 자기 몸은 육체가 아니요 영체이며 물질세계에서 영의 세계로 옮겨 온 것을 알게 된다"
거기 있는 다른 성도가 나와서 계속 나에게 더 말하여 주었다. "보통 죽음의 경우에는 육체가 점차 감각을 잃어버리고 아픔도 없고 다만 졸음과 같은 기분에 덮인다. 혹 몸이 몹시 쇠약하였던지, 무슨 뜻밖에 변사를 당하여 죽는 영혼은 육체가 숨이 떨어지기 전에 무의식 상태중에 그 몸을 떠나는 일도 있다. 이와 같이 영계에 들어갈 준비나 생각도 없이 문득 영의 세계에 들어 온 영혼들은 몹시 놀래며 당황하여 자기 운명이 어찌될까 큰 고민에 빠지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낮고 어두운 중간상태에 머물게 된다. 이와 같은 낮은 범위에 사는 영들은 지상에 사는 사람을 몹시 괴롭게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괴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저 사령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그 자유의지로 저들을 그 마음에 맞아 들이는 자에 대하여서만 괴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악령들은 다른 악령들과 동맹하여 가지고 세상에 큰 해를 주려고 하나 하나님께서 많은 천사에게 명하여 어디서든지 그 백성과 피조물을 보호하시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그 보호중에 있어 안전한 것이다.
악령은 자기 성질과 같은 성질의 사람을 해할 수 있을 뿐이므로 제한된 범위 밖에는 그 해를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저 악령은 혹시 의인도 괴롭게 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때 사탄이나 그 사자로 하여금 그 백성을 유혹하고 박해하는 것을 허락하신다. 이것은 욥에게 대한 것과 같이 그 백성이 이와 같은 고난으로 말미암아 더 강하고 더 좋게 되게 하려는 까닭이다. 신자에게 있어 이와 같은 환란은 손해되는 것이 아니요 유익이 되는 때문이다."
그 곁에 섰던 다른 성도 한 사람이 다시 더 첨가하여 말하였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생애를 보내지 못한 많은 불신자들은 장차 죽게 될 때 무지각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 주위에 가득 모여든 사납고 무서운 악마들의 얼굴을 보고 말도 나오지 못하고 공포로 마비될 지경이다. 그러나 신자들의 죽음은 이와 정반대다. 그를 맞으려고 오는 천사들과 거룩한 영들을 보고 극도의 행복을 깨닫게 된다. 그 때 먼저 죽은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의 임종에 와서 그 영혼을 영계에 모시고 가는 것을 허락하신다. 그리고 영의 세계에 들어가자 곧 마음이 아주 평안한 것은 그 주위에 그의 친구들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곳은 땅 위에 사는동안 늘 믿고 기도하며 오래동안 바라던 참 본향인 까닭이다."
그 때에 네째번 성도가 또 말하였다. "인간의 영혼을 지상에서 안내하여 가는 것은 천사의 직무다. 그리스도는 영계에서 항상 그 자신을 나타내신다. 각자의 영광의 도수에 따라 그 영혼의 발달된 정도에 응하여 어떤 자에게는 강하게, 어떤 자에게는 약하게 자기를 계시하신다. 그리고 어떤 때는 주께서 친히 그 종의 죽음에 임하셔서 저를 맞이하고 사랑으로 그 눈물을 씻어주시고 그를 낙원에 인도하신다. 마치 한 어린아이가 세상에 날 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 있는 것 같이 영혼이 영계에 들어갈 때도 모든 필요한 것은 다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제 3 장 영의 세계
언제 한 번 성도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이같은 말을 나에게 하였다. "죽은 후에 모든 사람의 영혼은 영의 세계에 들어가 각자 영혼의 발달된 정도에 따라 그 자신의 마음과 성질에 비슷한 영과 함께, 혹은 암흑중에, 혹은 영광중에 살게 된다. 그리스도와 다만 몇 사람의 성도가(에녹, 엘리야) 영광의 몸으로 변화되어 들어간 외에는 아무도 육체로써 영계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아직 세상에 살고 있는 중에 영의 세계와 천계를 볼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고린도 후서 12장 2절과 같이 '내가 3층천에 갔으니 그 때에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한 것은 확실한 체험으로 받은 것이다." 이 회화가 있은 다음 그 성도들은 나를 데리고 여러 곳을 구경시키며 여러 가지 놀랄만한 광경과 장소를 나에게 보여 주었다. 나는 각 방면에서 몇 천, 몇 만의 선한 영혼들은 천사와 선한 영들만이 함께 하여 저들을 그 죽음의 자리에서 호위하고 악령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므로 멀리 서서 주시하고만 있었다.
나는 또 악인이 죽을 때는 그 곁에 선한 영은 하나도 없이 악령들만이 모여서 저를 괴롭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동시에 천사들도 그 곁에 서서 악령들이 악의를 가지고 제 마음대로 사악한 짓을 하여 저를 괴롭히는 것을 막고 있었다. 악령들은 즉시로 그 악인의 영혼을 어둠 가운데로 이끌고 가 버렸다. 그것은 저들이 육체에 있는 동안 항상 악령의 감화를 받아 들여서 모든 악한 꾀임을 기뻐 행한 때문이요, 그것은 천사라 할지라도 사람의 자유의사를 간섭할 수 없는 까닭이다. 나는 또한 천사가 하는 것과 같이 악령이나 성령의 인도로 요새 [영의 세계]에 들어 온 영을 보았다. 저들은 얼마 안되어 그 생애에 근본적 차별이 일기 시작하여 자연 서로 갈라졌다. 성품이 착한 자는 좋은 방향으로, 나쁜 자는 나쁜 방향으로 나갔다.
1. 빛의 아들들 (善人)
사람의 영혼이 [영의 세계]에 오자마자 악은 곧 분리된다. 지상의 생활에서는 모든 것이 혼합되어 있으나 영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여러 번 보았다. "선령" 곧 빛의 아들들이 [영의 세계]에 들어 오면 먼저 감촉하여 알기 어려운 공기와 같이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대양)에 목욕하여 거기서 튼튼하게 되고 원기를 얻고 새로워진다. 이 이상한 물 가운데로 자유로이 돌아 다니는 것은 마치 문 밖의 공기중과 같다. 결코 그 물에 빠지는 일도 없고 젖는 일도 없다. 다만 신기하게도 깨끗하여지고 신선하게 되고 순수(잡된 것이 없어진다)하게 되어 가지고 영광과 빛의 세계로 들어가서 거기서 저들의 사랑하는 주 앞에 있으며 무수한 성도.천사들과 친밀한 집에 들어가 영원히 사는 것이다.
2. 어둠의 아들들 (惡人)
악한 생애를 보낸 영혼은 전자와는 아주 다르다. 저들은 빛의 아들들이 사는 가운데서는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나타내는 영광의 빛으로 말미암아 고통 하여 그 불결함과 죄로 더러워진 성질이 들어나지 않는 곳으로 자기를 숨기려고 애쓴다. [영의 세계]의 가장 낮고 가장 어두운 곳에서는 더러운 냄새 나는 검은 연기가 일어난다. 이 어둠의 아들들은 제 스스로 제 몸을 까꾸로 이 곳에 던져버린다. 그 속에서 통회하는 울음소리와 고민하는 아우성이 끊지 않고 일어난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영들에게는 이 연기도 보이지 않고 고통의 부르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도록 되어 있다. 다만 어떤 사람이 특별한 이유로 지옥에 있는 영혼의 괴로운 모양을 보려고 할 때에는 예외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3. 아이들의 죽음
한 어린아이가 죽었다. 그 때 한 무리의 천사들이 와서 그 영혼을 [영의 세계]에 데려갔다. 나는 그 어미가 그 놀랠만한 광경을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였다. 만약 그 어미가 이것을 본다면 우는 대신에 기뻐하고 노래하였을 것이다. 천사들이 이 아이를 사랑하고 간호하는 그 사랑과 극진한 취급은 땅에 있는 어떤 어머니라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한 천사가 다른 천사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보라, 이 어린아이의 어머니는 잠깐 동안의 이별로 인하여 얼마나 슬퍼하며 울고 있는가! 몇 해 되지 않아서 그 어미는 그 아이와 다시 만나는 행복을 가질 터인데..."
이리하여 천사들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천국의 아름다운 빛으로 충만한 곳에 인도하였다.이 곳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특히 지정된 곳이었다. 여기서 천사들은 모든 필요한 하늘의 지식을 저들에게 주어 차츰 자라서 마침내 어린아이는 천사의 한 사람과 같이 되었다.
얼마 후에 아이의 어머니도 또한 죽었다. 그 때 천사와 같이 된 그 아들은 천사들과 함께 와서 그 어머니의 영혼을 환영하였다. "어머니, 나를 모르겠습니까? 나는 당신의 아들 세오도루입니다."라고 말한 즉 어머니의 마음은 기쁨에 충만하여 서로 붙잡고 기쁨으로 흐르는 눈물이 꽃잎같이 떨어졌다. 이것은 정말 감동할만한 광경이었다. 그 다음 저들은 함께 거닐면서 그 주위의 아름다운 환경을 어머니에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중간 상태에 머물러 있도록 그에게(母) 지정된 기간 중 저도 그 어미와 함께 있으면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에 필요한 교육이 끝난 때에 자기가 살고 있는 더 높은 곳[경성(境城)]에 함께 올라 갔다. 그 곳에는 여러 가지 방면에 놀랄만한, 기뻐할 만한 사물이 있고 세일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영혼들에 싸여 있었다. 그 사람들은 땅에 있을 때 그리스도의 증거를 위하여 여러 가지 고난을 받은 사람들인데 지금은 이 영광스러운 곳에 올라온 것이다. 그 주위에는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산천샘 같은 자연과 화원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살찌고 맛있는 과실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여 마음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곳에 다 있다.
그 때 저는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이 참 세계의 어스름한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세상 떠났다고 슬퍼하고 있으나 이것은 죽음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중심으로 바라고 있는 참 생명이 아닙니까?" 이 때 어머니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아들아, 이것이야 말로 참 생이다. 만약 땅 위에 있을 때 내가 하늘의 진리를 충분히 알았더라면 결코 너의 죽음을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여기 대하여 너무도 캄캄한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일에 대하여 충분히 똑똑히 설명하여 주셨고 복음서에는 여러번 이 아버지의 영원한 나라에 대하여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무지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빛을 받은 신자들까지도 지금까지 이 영광에 대하여는 그냥 무지각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여, 원하오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 기쁨이 한량없는 곳에 들어 오게 하소서."
4. 한 철학자의 죽음
독일의 한 철학자의 영혼이 [영의 세계]에 들어 와서 멀리 영계의 한없는 영광과 그 가운데 사는 사람들의 한없는 행복을 보았다. 저는 그것을 볼 때 기뻐하였으나 완고한 지식 편중주의가 그로 하여금 그 곳에 들어가 행복을 누릴 것을 막았다. 저는 그것이 참 사실이라고 승인하는 대신에 자기 심중에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내가 이 여러 가지 사물을 보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개관적 실재성을 가졌다고 말할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나의 생각이 그려낸 어떤 착각이나 환상이 아닌가? 이 모든 것이 끝에서 끝까지 철학과 과학의 논리적 증명에 의하여 확인된 후 비로소 그 자체의 실재성을 인증하고 나의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때 천사들이 저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대의 말에 의하여 지식 편중주의가 그대의 전 성질을 삐뚤게 만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계"를 보는 데는 영적인 눈이 필요하고 육체의 눈은 필요 없다. 그 실재를 깨닫는 데는 영적 이해력이 필요하고 논리와 철학의 기초되는 지적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질적 사실을 취급한 그대의 과학은 그대의 두개골과 뇌수와 함께 땅에 파묻고 온 것이다. 여기서는 다만 하나님께 대한 경외와 사랑에서 나오는 바 영적 지식만이 필요한 것이다." 그 때 한 천사가 또 말하였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주의 기록한 말씀을 잊은 사람들은 얼마나 불쌍한 자인가?" 나는 천사들에게 이 사람의 종말이 어찌 될 것인가 물으니 저가 대답하기를 "만약 이 사람의 생애가 전체 악하였다면 저는 곧 어둠의 영들과 함께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저는 도덕적 의식을 가지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 철학적인 머리를 쪼으면서 중간 상태의 낮은 곳에서 극히 오랫 동안 맹목적으로 방황하며 자신이 미련에 지쳐서 마침내 회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 때에야 겨우 저는 천사들에게서 필요한 교훈을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잘 배운 후에 비로소 빛이 충만한 더 높은 곳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말한다면 무한한 공간의 전부는 하나님의 현재로 충만한 "영계"이다. 다른 의미에서 말하면 세상도 또한 "영계"다. 그것은 세상의 주민은 몸을 입은 영인 때문이다. 그러나 [영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 곳은 죽어서 육체를 벗어 버리고 온 영들의 일시적 거주처인 것이다. 이것이 중간상태인데 가장 높은 영광의 세계와 몽롱하고 어두운 가장 낮은 지옥과의 중간상태인 것이다. 그 중에는 여러 가지 계역(界域)이 있어서 영들이 땅에서 진보된 정도에 따라 합당한 계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천사들은 특히 저들이 영적 사회에 가입하려고 들어가기 전 잠깐 교육할 임무를 받는다. 선령은 더 큰 광명 가운데로, 악령은 더 큰 암흑 가운데로각자의 내적 성질과 정신적 경향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제 4 장 인간에 대한 도움과 교훈
1. 보이지 않는 도움
이미 죽은 우리의 친족이나 사랑하는 자나 또는 성도들도 종종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를 돕고 지키기 위하여 가까이 오신다. 그러나 대개는 천사가 이 임무를 행한다. 그러나 극히 특별한 필요 외에는 그 모양을 우리에게 나타내지 아니하신다. 알지 못하게 우리에게 거룩한 사상의 감화를 주어 하나님께로 선한 방향으로 인도한다. 또 성신은 우리 마음 속에 있어서 영적 생활의 완성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성취시키신다.
2. 누가 가장 큰가?
사람의 위대한 것은 그 지식이나 지위를 가지고 결정할 것은 아니다. 또 그런 것만 가지고는 누구나 위대하게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유용하게 될수록 위대한 것이요, 남을 위하여 그 생애를 유용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랑으로써 다른 사람을 위하여 봉사하는 일이 클수록 그의 위대함도 커지는 것이다. 주께서 말씀한 바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될지니라"(마 20:26) 무릇 하늘에 사는 자는 사랑으로 서로 봉사하는 가운데 그 기쁨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하여 그 생의 목적을 완성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다.
3. 잘못의 교정
사람이 열심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할 때는 그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고 생애를 갱신하는 일이 이 세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만 성신이 직접으로 가르칠 뿐 아니라 그 마음이 은밀한 중에서 보이지 않으나 저를 진리와 선한 방향으로 나가게 하려고 늘 가까이 있는 성도들과의 교제 중에서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기독신자도 믿지 않는 진리 추구자와 같이 대개는 진리에 대하여 그릇되고 편파한 견해를 가진 채 죽어 버린다. 그러나 저들이 만약 자기 의견에 대하여 완고하게 붙어 있지 않고 배우는 것을 기뻐한다면 [영의 세계]에 가서 교정되는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나 하나님이나 어느 성도들도 인간의 의사에 반하여 신앙을 강요하는 것 같은 일을 하지 않는 때문이다.
4. 그리스도의 나타나심
나는 입신 중에서 한 우상숭배자가 죽어서 [영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보았다. 저는 즉시로 자기가 숭배하던 신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 때 성도들이 저에게 "한 분 되는 참 신과 그의 나타내심인 그리스도 외에는 신이 없다"고 말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저는 몹시 놀래었으나 저는 정직한 진리 탐구자였으므로 자기의 잘못됨을 쉽게 인정하고 열심으로 진리의 올바른 견해를 가지려고 애쓰며 행여나 그리스도를 볼 수 있을까고 찾았다. 얼마 후 그리스도는 저와 새로 [영의 세계]에 들어 온 영들에게 가는 빛 가운데 자기를 보이셨다. 그것은 저들의 정도로서는 그리스도의 충분한 영광의 계시에는 견딜 수 없는 때문이다. 주의 영광의 광채가 너무 큰 때문에 천사라도 이것을 보기 곤란하여 그 날개로 얼굴을 가리우는 것이다(새6:2). 그러므로 주께서 누구에게나 자기를 나타내실 때는 그 영혼의 진보된 정도에 따라 혹은 어렴풋하게 혹은 영광 중에 각자가 주를 보기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나타내신다. 그래서 비록 어스름하게라도 그 마음을 이끄시는 빛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볼 때에 저들의 마음은 기쁨과 평화로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그 기쁨은 우리의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생명을 주시는 빛의 방사와 끊임없이 주께로부터 흘러 나와서 저들을 넘쳐 흐르는 생명을 주는 광선과 사랑의 큰 물결에 목욕하여 모든 잘못은 씻겨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저들은 전심으로써 저를 진리로 인정하고 거기서 고침을 받고 겸손과 숭배로써 그 앞에 꿇어 감사하고 찬송한다. 그 때 저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왔던 성도들도 함께 기뻐한다.
5. 한 노동자와 의혹자
한 번 입신 중에서 한 노동자가 죽어 [영의 세계]에 들어 온 것을 보았다. 저는 그 생애를 통하여 매일의 양식을 얻기에만 전력하였고 다른 일은 생각지 않고 있었던 때문에 [영의 세계]에 들어오자 몹시 번민하였다.저는 너무 바빠서 하나님이나 영에 대한 일을 생각할 수 없었다. 저가 죽은 그 때 다른 한 사람이 죽었다. 저는 의심이 많은 사람으로 그 생각은 참으로 완고하였다. 두 사람 다 [영의 세계]의 멀리 아래 층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도록 지정되었다. 저들은 이 고통 중에서 부르짖으며 도와 주기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성도와 천사들이 사랑과 동정으로써 어떻게 하면 영광나라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을 이해하도록 가르치기 위하여 갔다. 저들은 이와 같이 번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들과 같이 어둔 곳에 살기를 택하였다. 그것은 죄가 저들의 전 인격을 이다지도 삐뚤게 만들어서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된 까닭이다. 나는 저들에게 관심이 깊어져서 그 장래가 어찌될 것인가 물었더니 한 사람의 성도가 대답하기를 "하나님이여 원하오니 저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할 뿐이었다.
인간의 사악하게 된 성질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는 위의 예로써 알 수 있다. 저들이 만일 다른 사람에게 대한 좋지 못한 평판을 들으면 그것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죄로 삐뚤어진 저들은 곧 그것을 참으로 받아 들이고 이에 반하여 착하고 참된 평판을 물을 때 예하면 "아모 아모는 경건한 사람이다. 그는 신의 영광과 동포의 선을 위하여 이러 저러한 사업을 하였다." 할 때에는 저들은 곧게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 사업의 배후에는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비꼬아 말한다. 왜 전의 것은 참이고 후의 것은 거짓인가? 어디에 그 증거가 있는가? 반문하면 여기 대하여 조금도 들만한 증거는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마음의 태도를 보아 알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이 악에 물들어 있으므로 악한 소식을 들을 때는 자기의 악한 성질과 부합하고 선한 소식은 그 마음의 악과 어긋나므로 거짓이라 하는 것이다. 선인은 성질상 이와는 정반대다. 저는 자연 나쁜 소식은 의심하고 좋은 소식은 믿는 바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 태도가 그 성질에 잘 부합하는 까닭이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에 등지는 생애를 보낸 자는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나 결코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가 없고 [영의 세계]에 들어가면 혼란과 번민에 빠진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주의 뜻대로 사는 자는 저 세상에 들어가면 평화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그 곳은 저들의 영원한 집이요 아버지의 나라인 까닭이다.
제 5 장 죄인의 심판
많은 사람들은 은밀히 죄를 지으면서 그것이 언제까지던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지낼 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죄라도 영구히 숨겨질 수는 없다. 언제든지 반드시 그것은 밝혀지며 죄인은 거기 해당한 벌을 받는다. 그같이 선도 참도 결코 숨겨지고 말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 동안은 알아 주지 못하더라도 필경에는 승리를 얻고야 만다. 아래 기록하는 사건은 죄인의 상태를 알게 하는데 빛을 던져 줄 줄 안다.
1 한 선인과 한 도적
어느 때 입신 중에서 성자의 한 사람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자세히 말하였다. 밤 늦은 때 비교적 착한 사람이 필요한 볼 일 때문에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저가 그 곳에 가니 어떤 상점에 도적이 들어 와 있었다. 그래서 저는 "너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도적 하여 남에게 손해 끼치게 하여서는 안된다. 그것은 큰 죄다" 도적이 말하기를 "네가 만약 편안히 가고 싶거든 고요히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네게 불리한 일이 생길 것이다." 선인은 애써 그를 제지하였으나 도적은 듣지 않으므로 큰 소리를 외쳐서 이웃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적을 붙잡으려고 뛰어 나왔다. 선인이 도적을 가리켜 말한즉 도적 편에서도 같은 말로 선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 "이 사람은 보기에는 신사 같지만 지금 도적하고 있는 것을 내가 붙잡았습니다" 저들은 증거가 없으므로 둘 다 체포하여 같은 감방에 넣고 쇠로 잠궜다. 그리고 한 사람의 순경과 다른 사람들이 숨어서 두 사람의 말을 엿듣고 있었다. 그런즉 도적이 비웃으며 선인을 향하여 "보라, 나는 신통하게 너를 붙잡아 넣지 않았는가? 내가 처음 가만히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네게 좋지 못하리라 말하지 않던가? 여기서 너의 종교가 어떻게 너를 구원해 내는가 나는 좀 구경하고 싶다." 이 말소리를 듣자마자 순경은 문을 열고 들어 가 선인을 풀어 놓고 그를 칭찬하며 상주고 도적은 몹시 때리고 감옥에 넣었다. 그와 같이 이 세상에서도 선인과 악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심판이 있다. 그러나 완전한 형벌과 갚음은 오는 세상에서라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2. 은밀한 죄
이것도 또한 입신 중에서 들은 말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집에서 비밀히 깊은 죄를 짓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성도의 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 때 나는 그 사람의 영안이 뜨이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르겠다. 그랬더면 저는 결코 그 죄를 범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방안에는 실로 많은 천사와 성도들이 있을 뿐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영들도 저를 도우려고 그 가운데 함께 와 있었던 것이다. 그 모든 영들이 저의 부끄러운 범죄 행위를 보고 근심하고 걱정하였다. 그 중의 한 분이 말하기를 우리는 저를 도우려고 왔다가 이제는 우리가 그 심판 날에 저의 죄를 증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저는 우리를 볼 수 없었으나 우리는 그가 죄에 빠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바라건대 이 사람이 회개하여 장차 올 형벌에서 면하기를 원한다."
3. 잃어버린 기회
어느 때 나는 [영의 세계]에서 한 사람의 영이 원통히 부르짖으며 미친 사람 모양으로 뛰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그 때 한 천사가 나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은 땅 위에 있을 때 회개하고 믿을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번민이 생기면 언제나 술을 먹고 이것을 넘겼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드디어 자살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영의 나라에 들어오자 미친개와 같이 날뛰며 그 잃은 기회를 원통이 여겨 가슴을 쥐어 뜯으며 번민 고통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를 돕고자 하나 그 자신의 삐뚤어진 성격이 회개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저에게는 언제나 죄의 기억이 새롭고 있지만 그 마음은 이미 죄로 굳어져 버렸다. 세상 있을 때는 술을 먹고 양심의 소리를 잊을 수 있었으나 이 곳에서는 무엇을 가지고도 이것을 덮고 가리울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이제 그 영은 자신에게나 영계의 모든 대중 앞에서나 그 죄 깊은 생애 벌거벗은 것 같이 다 들어나고 있다. 내 죄로 굳어진 그 마음은 다른 악령과 함께 어둠 가운데 자신을 숨기는 일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리하여 어느 정도까지 빛에서 오는 고통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4. 악인이 허락되어 천국에 들어간 때
내 앞에 한 악인이 죽어 [영의 세계]에 들어 왔다. 천사와 성도들이 저를 도와 주려 하니 저는 도리어 저주하며 욕하였다. "하나님이 도대체 나쁘다. 저는 너희들 같은 아첨쟁이를 위하여 천국을 준비하여 놓고 다른 사람들을 지옥에 쓸어 넣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도 너희들은 저를 사랑이라고 부르짖고 있단 말이냐?" 한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하나님은 참으로 사랑이시다. 저는 사람을 자기와 함께 영원히 행복한 교제 가운데서 살게 하려고 창조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의 완고함과 자유의지의 오용으로 말미암아 그 얼굴을 하나님에게서 돌리고 지옥을 내 집으로 삼은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나 지옥에 쓸어 넣지 않으신다. 사람이 스스로 그 죄에 얽매어 자신을 위하여 지옥을 만든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지옥을 만들지 않았다." 바로 그 때 높은 천사의 한 사람이 극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천국에 데려 올 것을 허락하신다."고 말하는 것이 위로부터 들려 왔다. 그 사람은 원기 있게 두 사람의 천사를 따라갔다. 그러나 저가 천국의 입구에 도달하여 거룩하고 빛으로 충만한 장소와 거기 살고 있는 영광스런 축복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저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천사는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인가? 좀 더 나가 주께서 보좌에 앉으신 것을 보라."고 말하였다. 저가 입구에서 엿보니 의의 태양이신 주의 광채가 저의 불결하고 죄로 더러워진 생애를 환히 비치어 드러낸 때문에 저는 제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급히 도망하여 숨고 [영의 세계]인 중간 상태에도 있지 못하고 돌과 같이 그 곳을 지나 거꾸로 무저항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그 때 아름답고 황홀할 만한 주의 음성이 들리었다. "보라, 나의 사랑하는 아들들아, 아무도 여기 오는 것을 금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도 이 사람을 막은 사람이 없고 아무도 여기서 나가라고 명령한 사람도 없다. 이 거룩한 곳에서 도망하게 만든 것은 그 사람의 불결한 생애이다. 그것은 <사람이 만약 새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요 3:3)"
5. 살인자의 영
몇 해 전 기독교의 설교자를 죽인 자가 정글 가운데서 뱀에게 물려 죽었다. 저가 [영의 세계]에 들어온 때 그 주위에는 선령과 악령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의 영의 모양은 완전히 어둠의 아들인 것이 드러났으므로 악령들이 곧게 저를 붙잡아가지고 아래층 어둠 속에 밀어 넣었다. 그 때 성도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저는 하나님의 사람을 분노의 독으로 죽였으나 지금은 제가 뱀의 독으로 죽었다. 악마인 늙은 뱀은 이 사람을 사용하여 죄 없는 사람을 죽였으나 지금은 저와 같은 다른 뱀을 시켜 이 사람을 죽였다. 저는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는 자인 까닭이다.(요8:44)"
6. 죽임을 받은 사람의 영은
저가 붙잡혀 가려고 할 때 저를 도와 주려고 온 선령들 가운데 한 사람이 저에게 말하였다. "나는 진심으로 그대의 죄를 용서한다. 지금 그대를 돕기 위하여 나에게 원하는 바가 있는가?" 이 때 저는 즉시로 그 사람은 몇 해 전에 제가 죽인 사람인 줄 알고 부끄러움과 공포에 싸여 그 앞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가자 삽시간에 악령들이 소리높이 떠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멀리 서고 있는 천사들이 이를 꾸짖어 잠잠하게 하였다. 그 때 살인자는 제가 죽인 사람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깨끗하고 사랑스런 생애를 만약 생전에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고 나는 절실히 생각합니다. 내 눈이 어두운 때문에 당신의 참된 영적 생명은 육체에 가리어서 그 속의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이 깊이 유감입니다.
나는 당신을 죽인 때문에 당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축복과 유익을 함께 빼앗아 버렸다. 이제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죄인이요 충분한 형벌 받기에 합당한 자입니다. 나는 내 몸을 어두운 구멍에 숨기는 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나는 이 빛에 견딜 수 없습니다. 이 가운데서는 내 마음이 괴로울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나의 죄 깊은 생애를 샅샅이 보고 있는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죽임을 받은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참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 오라. 만약 그리하면 하나님의 어린 양이 자기의 피로써 깨끗이 씻어주실 희망이 있다. 그래서 그대가 새 생명을 받고 지옥의 고통에서 구원받고 우리와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살인자가 다시 말하였다. "내 죄는 다 드러났으므로 벌써 고백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는 숨길 수 있었으나 여기서는 될 수 없다. 나는 당신과 같이 하늘에서 성도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영계]의 가는 빛에 몸을 비치는 것도 견디기 어렵거든 꿰뚫는 영광이 환히 비치는 그 곳에 들어가면 어찌될 것인가? 나의 가장 큰 장애는 내 죄 때문에 양심이 무디고 굳어져서 내 성질은 하나님을 등지게 되었고 회개가 되지 않는다. 내 속에는 벌써 회개할 능력이 짙어 있는 듯 싶지 않다. 이제는 아무 희망도 없고 영구히 이 곳에서 나를 몰아 내는 길밖에 없다. 아, 나는 불행한 자이다." 저가 이와 같이 말하면서 공포에 싸여 거꾸러지자 악령들이 저를 암흑 중으로 끌고 갔다. 그 때 한 천사가 말하였다. "보라, 여기서는 아무 형벌도 선고할 필요가 없다. 어떤 죄인이던지 그 사람의 생활이 그의 죄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에게 선고할 필요도 없거니와 그를 반대하여 증거를 둘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에게 선고할 필요도 없거니와 그를 반대하여 증거를 둘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세상 있을 때부터 죄인의 마음에 죄의 형벌은 시작되는 것이나 이곳에 와서야 그 충분한 결과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양과 염소를 나누는 것 같이 저들 자신의 내용에 따라 의인과 죄인을 분리하도록 배치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빛 가운데서 살게 하고 이로 말미암아 영적 건강과 기쁨이 영원히 계속하도록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누구나 지옥의 암흑 속에서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죄인은 어디 가던지 자기가 지옥 가운데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죄에서 떠난 의인은 어디 가든지 천국이다. 둘 사이가 얼마나 다른가 보라."
7. 거짓된 자의 영혼
세상에 있을 때 거짓으로 습성이 되어 그것이 제 2 천성이 된 자가 있었다. 저가 죽어서 [영의 세계]에 들어 오자 또한 평상과 같이 거짓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저가 말하기 전에 그 사상이 모든 사람에게 다 알려져 있는 때문에 퍽 부끄러워 하였다. 거기서는 마음의 어떤 상태든지 숨길 수 없으므로 누구나 위선자 될 수는 없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자 모든 죄가 새겨진 대로 하늘의 빛 가운데 다 드러난다. 그 때 누구나 그 죄를 볼 수 있고 그 친구까지도 거기 대하여 증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하여 그리스도의 피 밖에는 무엇으로도 이것을 소멸할 수 없는 것이다. 저 사람은 땅 위에 있는 동안 선한 일을 악하게, 악한 일을 선하게 삐뚤게 하였다. 그러나 저가 육체 죽은 후에는 이제 도저히 진리를 거짓으로 굽게 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 거짓하는 사람은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요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은 거짓하는 일로 말미암아 이미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진리에 대한 내적 인식력을 죽여 버렸다. 내가 그 사람을 보니 자기 스스로의 거짓안에 풀 수 없는 사슬에 얽매여 번민하며 위에서 오는 빛에 얼굴을 등지고 저 깊은 어둠 속에 급히 내려 가 저와 같은 성질의 영 밖에는 아무도 저의 거짓을 좋아하는 더러운 모양을 볼 수 없는 곳으로 도망하여 갔다. 그것은 진리는 언제나 진리임으로 이것만이 이 사람에게 그 죄를 선고하고 저를 위선자로 심판한 것이다.
8. 간음자의 영혼
나는 조금 전에 [영의 세계]에 곧 올라 온 간음자의 영을 보았다. 저는 마치 목이 말라 지친 사람 모양으로 혀를 드리우고 콧구멍은 붓고 몸 안에서 불이 붙어 올라오는 듯이 손뼉을 치며 가슴을 긁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니 그 모양이 너무 흉측스러워 곧 얼굴을 돌릴 지경이었다. 모든 사치품과 감각적인 것은 세상에 두고 온 때문에 지금은 미친 개와 같이 날아 다니며 부르짖었다. "이 생을 저주하라. 여기는 고통을 끝막는 죽음이 없다. 영은 죽을 수 없다. 만약 죽을 수 있다면 세상에서 고통을 잊기 위하여 피스톨로 자살하는 것 같이 여기서도 자살하고 싶으나 그것이 될 수 없다. 이 고통은 세상에서의 고통보다 많이 더 크다. 나는 어쩌면 좋은가?" 이와 같이 말하면서 어둠 속으로 뛰어 갔다. 그러자 다른 같은 종류의 많은 악령들에 싸여 가 버리고 보이지 않게 되었다. 성도의 한 사람이 말하기를 "나쁜 행위가 죄 될 뿐 아니라 나쁜 생각과 더러운 눈으로 보는 것도 또한 죄다. 이 죄는 다만 다른 여자와 음행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아내에 대하여도 너무 과도한 동물욕에 잠기는 것도 이 죄에 포함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남자와 그 아내가 서로 결합되는 것은 육체욕을 위한 것이 아니요 서로 돕고 서로 합하여 그 자녀들과 함께 인류에 대한 봉사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 생애를 바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 생애가 이 목적에서 떠나는 것은 간음자의 죄를 지게 되는 것이다."
9. 한 도적의 영혼
한 도적이 죽어 [영의 세계]에 들어 갔다. 처음에는 그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서나 그 주위의 영들에 대하여서나 아무 흥미도 갖지 못한 듯 하였다. 그러나 곧 그 습관대로 그 곳에 있는 좋은 물건을 훔치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저는 영계의 모든 물건 그 자체가 다 저의 불의한 짓을 말하고 책망하고 있는 듯 한데서 놀랐다. 그 성품이 몹시 삐뚤어져 있는 때문에 그 성질이 이 물건들의 참된 쓸모의 가치를 모르고 또 정당히 사용하기에 부적당하고 있었다. 세상에서는 그 욕심이 무제한이므로 극히 사소한 일에도 그 기분에 맞지 않으면 성내어 죽이고 상하기도 하였다.
[영의 세계]에서도 그와 같이 하려 하여 저를 교훈하기 위하여 온 영들에 대하여 마치 사나운 개가 그 주인의 앞에서도 성내는 모양으로 저들을 갈갈이 찢으려는 모양을 나타내었다. 그래서 천사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종류의 악질적인 영은 무저항의 어둠 속에 가두지 아니하면 간데 마다 큰 재난을 일으킬 것이다. 이 사람의 양심은 [영의 세계]에 들어 온 후에도 아직 제 일을 깨닫지 못하리만큼 죽고 있다. 이것은 세상에 있을 때 죽이고 도적질하므로 자기의 영적 부를 소모하고 자기의 영적 식별력과 생명을 소멸시킨 때문이다. 이 사람과 이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은 여러 시대를 두고 고통 하던가 혹은 영원히 고통 할 것인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실 일이다." 이 후 천사들은 저를 붙잡아 나올 수 없는 암흑 중에 가두어 버렸다.
거기 있는 악행자의 상태는 참으로 무서운 것으로 그 고민의 공포상은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요, 한 번 보기만 하여도 몸서리 칠 지경이다. 이 세상의 제한된 말을 가지고는 이렇게 말하는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으나 죄인의 영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단 일순간이라도 끊지 않는 고통밖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빛이 없는 일종의 불이 끊임없이 붙어서 저들의 영혼을 괴롭게 하고 그리고 저들은 죽을 수 없고 불은 꺼질 수 없다. 이것을 본 한 사람의 영이 말하였다. "지막에는 이것이 깨끗하게 만드는 불꽃이 될지 누가 알겠느냐?"지옥이라 부르는 영적 암흑세계에도 많은 차별과 지역이 있다. 그 중에서 고통하고는 영의 특수한 자도 다 각기 죄의 양과 성질에 따라 해당한 고통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자기의 형상, 즉 동생자의 모습과 같이 만드셨다 함은 사실이다.(창 1:26-27, 골 1:15). 그러나 사람이 죄와 결합되므로 말미암아 그 모양이 변하여 추하고 사악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은 확실히 일종의 영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몹시 더럽고 추악하게 되었으므로 만약 참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면 이 추한 모양을 가지고 영원히 고통 중에 지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6 장 의인의 상태와 그 영광스런 전도
천국 즉 하나님 나라는 참 신자가 이 세상에 사는 생활 중에서부터 시작된다. 저들의 마음은 항상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하여 어떠한 박해와 곤란이라도 이를 개의치 않고 능히 참고 견딘다. 그것은 모든 평화와 생명의 근원되는 신이 저들의 마음속에 거하시는 때문이다. 죽음은 저들에게 대하여 죽음이 아니요 영원한 본향의 집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육체를 떠나는 날은 영계에 탄생하는 날이요 죽음이 아니다. 또 대단히 즐거운 날인 것은 다음 사실을 보아도 명백한 일이다.
1. 한 의인의 죽음
30년간 전심으로 주께 봉사한 참 신자가 죽어 어떻게 된 것을 한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다. "죽기 조금 전에 주께서 그 영안을 열어 주어서 아직 육체를 떠나기 전에 영계를 볼 수 있었다. 그 본 것을 말할 수 있게 하였다. 하늘이 열리고 천사와 성도의 무리가 나오고 있는 모양과 주께서 손을 내밀어 저를 맞이하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이 모든 광경이 돌연히 저의 위에 열려진 것을 보자 곁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도록 소리를 내어 부르짖었다" "오! 나의 행복된 날이여! 나는 오랫 동안 주를 보고자 원하였고 주 계신 곳에 가기를 기다렸다. 오! 친구여, 사랑으로 빛나는 주의 얼굴과 나를 위하여 온 천사들의 무리를 보라. 얼마나 찬란한 곳인가. 친구여, 나는 참 내 본향으로 떠난다. 나를 위하여 슬퍼하지 말고 기뻐하라." 곁에 있던 한 사람이 가만히 말하였다. "저는 아마 미쳤나보다." 이 속삭임을 들은 저는 말하였다."아니다. 내 마음은 확실하다. 나는 당신들이 이 놀랄만한 광경을 보기를 원한다. 이것이 당신들의 눈에 숨겨 있는 것이 슬프다. 안녕히들 계시오. 우리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하고 눈을 감고 "주여,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하며 잠들었다.
2. 사랑하는 주님의 위로
저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자마자 천사들은 그 팔에 저를 모시고 가려 했다. 그러나 저는 잠깐 기다려 달라 하고 그 생명 없는 육체와 친구들을 보면서 말하였다. "나는 육체를 떠난 영이 자기의 육체와 그 친구들을 이와 같이 볼 수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친구들이 내가 저들을 보는 것 같이 나를 보기를 원한다. 만약 보기만 한다면 저들은 나를 죽은 자로 세지 않고 또 나를 위하여 울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는 자기의 영체를 살펴 보니 빛나고 또 묘하여 추잡한 육체와는 아주 다른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저는 차디 찬 자기의 시체에 울면서 입맞추고 있는 그 처자를 억제하려 하였다. 저가 미묘한 영의 손을 펴서 저들에게 설명하고 큰 사랑으로써 저들을 그 시체에서 떠나게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저들은 보지 못하고 그 소리도 듣지 못하였다.
아이들을 그 시체에서 떠나게 하려 할 때 손은 마치 공기 중을 지나는 것 같이 육체를 지나서 저들은 도무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때 한 천사가 말하였다. "오라. 우리는 그대를 영원의 가정으로 인도하겠다. 저들을 위하여 슬퍼하지 말라. 주께서 또는 우리들이 저들을 위로하겠다. 이 이별은 얼마 동안 밖에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천사들의 인도를 따라 하늘로 향하였다. 얼마 가노라니까 다른 천사들의 한 무리가 만나 [환영]이라고 불렀다. 먼저 죽은 많은 친구와 저가 사랑하던 사람들도 또한 나와 맞이하였다. 이것을 보니 그 기쁨은 일층 더하였다. 하늘 문에 도달하니 천사들과 성도들은 묵묵히 양쪽에 서 있었다. 저가 그 가운데로 나아가자 입구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곧 그 발 앞에 엎디어 절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저를 일으켜 안고 말씀하셨다.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 주의 기쁨에 참예하라."
그 때 저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떨어지니 주께서 크신 사랑으로 이를 씻어 주시고 천사를 향하여 말씀하셨다. "저를 위하여 태초부터 예비하여 둔 가장 영광스런 주택으로 인도하라." 거기서 이 사람은 땅에서 가졌던 생각과 같이 주를 등지고 천사와 같이 가는 것은 주를 모독하는 일이 아닐까 하여 주저하다가 드디어 그 얼굴을 주택 쪽으로 향한즉 어느 쪽에서도 주를 볼 수 있는 것을 알고 놀래었다. 그것은 그리스도는 어디에든지 계시고 어디서든지 천사나 성도들에게 보이는 까닭이다. 주와 함께 저의 주위가 기쁜 것으로 둘러 싸 있는 것을 보고 환희에 넘쳤다.
여기서는 가장 낮은 자도 가장 높은자에 대하여 결코 시기심으로 남을 보는 일이 없고 또 지위가 높은 자는 그 낮은 형제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요 또 사랑의 나라인 까닭이다. 하늘에는 곳곳마다 굉장한 공원이 있어 언제나 각 다른 종류의 아름답고 달콤한 과실들이 열리고 여러 가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피고 있어 결코 시드는 때가 없다. 거기서 모든 피조물은 끊지 않고 하나님을 찬송한다. 빛깔이 화려한 새들이 아름다운 찬미소리로 노래하고 천사와 성도들의 미묘한 노래는 이것을 들을 때 그 놀랍고 기쁨은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한다. 어디를 보던지 측량할 수 없는 기쁨의 광경을 보여주지 않는 곳은 없다. 이것이야 참으로 주께서 그를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준비하신 낙원이라. 거기는 죽음의 그림자도 없고 잘못이나 죄나 고통도 없고 영원히 계속되는 평화와 기쁨만 있는 곳이다.
3. 하늘의 주거(住居)
그래서 이 하나님의 사람은 저 먼 곳에서 자기를 위하여 지정된 주택을 검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에서는 모든 물건이 영적이요 영안은 중간 물체를 꿰뚫어 한없이 먼 거리까지도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측량할 수 없는 굉장한 하늘의 전 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 있고 그 중 어디서든지 각종 피조물들이 한없는 기쁨으로 주를 찬미하고 또 감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하나님의 사람이 천사들의 인도를 따라 지정된 그 주택 입구에 도달한 때 그 위에 빛나는 글자로 [환영]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글자 자체가 들리는 소리로 몇 번이고 "환영!" 하며 외치고 있었다. 저가 그 집에 들어가서 놀란 것은 그 앞에 주님을 본 것이다. 그 때 저의 기쁨은 우리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이상의 것으로 저는 부르짖어 말하였다. "나는 주의 명령에 따라 주 앞을 떠나 이 곳에 온 것인데 주께서 친히 나와 함께 거하시기 위하여 이 곳에 계신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집에는 저의 상상력이 미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갖추어 있고 그 모든 것이 저에게 봉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 이웃 집에는 저 자신의 마음과 비슷한 성자가 살고 있어 즐겁게 서로 교제하게 되었다. 이 하늘의 집은 세상 창조하기 전부터 성도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인 까닭이다(마 25:34). 그래서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성도들이 기대려는 영광된 미래인 것이다.
4. 교만한 교직자와 겸손한 노동자
자기 생각에 대단히 박학이요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한 교직자가 퍽 늙어서 죽었다. 의심할 것 없이 저는 좋은 사람이었다.천사들이 주의 명령으로 저를 영계의 지정된 장소에 인도하려고 와서 저를 중간상태에 데리고 가서 요새 이 곳에 들어 온 다른 수다란 선령(善靈)들과 함께 이를 교육시키기 위하여 온 천사들에게 인도하여 두고 저들은 다른 선령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돌아갔다. 이 중간 상태에는 계급 위에 계급으로 몇 층이고 점차 높은 천계로 승진하는 계단이 있어 어떤 영혼이라도 지상생활의 참되고 선한 정도에 따라 그 곳에 들어가 교육받을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교직자를 인도한 천사들이 다른 영혼을 데리고 돌아와서 교직자 있는 계급을 지나 더 높은 계급에 넣었다. 이것을 본 저는 불평을 부르짖었다. "무슨 이유로 그대들은 나를 천국 가는 중도에 두고 이 사람을 더 높은 곳으로 데려 가느냐? 거룩한 점에 있어서나 다른 무슨 일이나 나는 이 사람이나 그대들보다 못하지 않다." 이에 대하여 천사는 이같이 대답하였다. "이 곳에서는 크고 작고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사람이 그 생활과 신앙으로써 마땅히 받을 계급에 들어 가는 것이다. 그대는 아직 더 높은 곳으로 들어갈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 있으면서 얼마 동안 우리 동역자가 가르치도록 지정된 것을 무엇이나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하여 주께서 우리에게 명령할 때는 큰 기쁨으로서 그대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게 된 것이다." 그 교직자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일생 동안 천국 가는 도리를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 이상 무엇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나는 거기에 대한 것은 다 알고 있다."
그 때 교육시키는 천사가 말하였다. "저들은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그것을 멈추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대의 질문에 대답하겠다. 친구여, 내가 명백히 말하여도 그대는 섭섭하게 생각지 말라. 이것은 그대를 위하는 말이다. 그대는 여기 혼자 있는 줄로 생각하나 주께서도 함께 계시는 것이다. 다만 그대가 주를 볼 수 없을 뿐이다. '나는 거기 대하여 다 알고 있다.'는 그 말로 나타난 그 교만이 주를 보는 일이나 높이 올라가는 일을 막고 있는 것이다. 겸손만이 이 교만의 치료법이다. 이것을 실행하라. 그대의 요구는 만족될 것이다."
그 뒤 한 천사가 또 이어 말하였다. "지금 그대보다 위로 높이 올라간 사람은 박학자도 아니요, 유명한 사람도 아니요. 그대는 그를 주의하여 보지 않았으나 그 사람은 그대의 교회에 나오는 신자의 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저를 잘 몰랐다. 저는 노동자요 늘 일에 붙들려 있은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그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일꾼으로 알고 있다. 저의 신자다운 성품은 접촉하는 사람마다 다 인정하고 있었다. 저는 전쟁 중 프랑스에 근무하기 위하여 소집 받고 가서 어떤 날 거기서 부상을 입은 한 사람의 친구를 도와 주고 있다가 적탄에 맞아 죽게 되었다. 저의 죽음은 이와 같이 급작스런 것이었으나 저는 죽음에 대하여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고로 저는 그대와 같이 오랫동안 중간상태에 머물지 아니한다. 저의 승진은 편벽된 사랑에 의한 것이 아니요 그 자신의 영적 가치에 의한 것이다. 세상에 있는 동안 저의 기도와 겸손의 생활이 영계에서 큰 향상의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저는 지정된 곳에 가서 기쁨과 은혜 속에서 저를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주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사는 것이다."
5. 천국의 생활
하늘에서는 누구나 위선자가 될 수 없다. 거기서는 다른 사람의 실정을 있는 대로 다 볼 수 있는 까닭이다.영광의 그리스도로부터 흘러 나오는 빛은 만물을 비치어 드러내는 까닭에 악인은 통한 중에서 자기를 숨기려 애쓰고 의인은 빛이 충만한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감으로써 한없는 기쁨에 차고 있다. 거기서 선은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고 더욱 진보하여 그칠 줄을 모른다. 그것은 저들의 진보를 방해할 아무것도 거기는 없고 저들을 도와줄 만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까닭이다. 의인의 영혼이 도달한 선의 정도는 그의 얼굴 전체에서 방사하는 광채로써 알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의 품성과 성질은 큰 영광으로 나타나 무지개와 같은 여러 가지 광채로 그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천국에는 질투가 없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영적 향상과 영광을 보기를 기뻐하여 이기적 동기는 조금도 없이 항상 충심으로 서로 봉사하고자 한다.
모든 한량없는 은사와 하늘의 축복이 모든 공동 사용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다. 누구나 이기심으로 자기를 위하여 쌓아 두려고 생각하는 자는 없고 만물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흡족하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가장 높은 하늘의 보좌에 앉아 계신 예수의 인격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의의 태양]이요 [세상의 빛]이신 주께로부터 고치는 힘과 생명을 주는 광선과 빛과 사랑의 물결이 흘러 나와서 우주의 끝의 끝까지 미치고 성도와 천사들을 통하여 흐르며 그 접촉하는 곳에 무엇이든지 활력을 주어 원기 충만하여 하는 것을 본다.
하늘에 동서남북이 없고 다만 사람이나 천사가 각자에게 있어 그리스도의 보좌는 모든 것의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기에는 또 각종의 아름답고 달콤한 꽃과 과실과 여러 가지 영적 식물이 있다. 그것을 먹을 때는 기이한 맛과 상쾌한 것을 느끼며 그것이 아름다운 향기로 화하여 몸의 기공으로 발산하여 주위의 공기를 향기롭게 한다. 간단히 말하면 하늘에 사는 모든 사람의 소원과 요구는 주 안에서 충분히 성취되는 것이다.그것은 각자의 생활 중에서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고 하늘의 모든 조건과 각가지 상태 아래에서 사람들은 한없는 기쁨의 끝없는 체험을 가지는 까닭이다. 이리하여 의인의 도달하는 곳은 영원한 기쁨과 축복인 것이다
제 7 장 창조의 표준과 목적
몇 달 전 나는 눈 안에 부스럼이 나서 너무도 아팠기 때문에 혼자 방안에 누워 있었다. 몹시 아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므로 다만 기도와 댓기도로만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이와 같이 기도하며 몇 분이 되자 영계가 나에게 열리며 많은 천사들이 내 주위에 둘러서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픈 것을 다 잊어버렸다. 전 주의가 그 쪽에 집중된 까닭이다. 그 때 내가 저들과 담화한 중의 몇 가지를 아래 기록하려 한다.
1. 천국에서의 이름
"당신들은 누구신지 그 이름을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 때 한 천사가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모두 새 이름을 받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주님과 그 받은 자 외에는 아무도 아는 자가 없다.(묵2:17)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각 다른 시대에 각 다른 지방에서 주께 봉사하던 자들이다. 아무도 우리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 또 전에 땅 위에 있을 때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안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또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 이름을 아는 것을 싫어한다. 저들이 우리의 이름을 듣고 큰 것으로 생각하여 주께 돌려야 할 영광을 우리에게 돌릴까 두려워 함이다. 주께서는 우리를 타락된 상태에서 끌어 올려서 영원한 집에 인도하여 주신만큼 우리를 사랑하셨다. 거기서 우리는 주와 사랑의 교제 중에 있어 찬미하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진실로 주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다.
2. 하나님을 보는 일
나는 두 번째 질문하였다. "하늘의 가장 높은 급에 사는 천사와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의 얼굴을 보십니까? 만약 본다면 어떤 모양 또는 어떤 상태에 나타나십니까?" 성도의 한 사람이 말하기를 "바다가 물로 충만한 것 같이 온 우주는 하나님으로 충만하고 있다. 그런고로 하늘에 사는 모든 사람은 그 주위의 어디서든지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사람이 물에 잠기면 위나 아래나 좌우가 다 물 뿐이다. 하늘에서는 그와 같이 하나님의 현재를 느낄 수 있다. 바다물 속에 셀 수 없는 생물이 살고 있는 것 같이 하나님의 무한한 존재 중에서 피조물이 살고 있다. 하나님은 무한이요 그 자녀들은 유한이므로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상(像)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주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느니라".(요14:9) 하신 말씀과 같다.
이 영의 세계에서는 각 사람의 영적 진보의 등급은 각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또 느낄 수 있는 도수에 따라 규정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께서도 또한 각 사람의 영적 광휘와 수용량에 따라 자기의 영광스런 모양을 보여 주시는 것이다. 만약 주께서 [영의 세계]의 얕고 어두운데 있는 자에게 높은 곳에 있는 저에게와 같은 영광으로 나타나신다면 저들은 거기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각 사람의 영적 진보의 상태와 빛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그 영광을 나타내심을 조절하신다." 그 때 다른 성도가 첨가하여 말하였다. "신의 임재는 참으로 깨닫고 기뻐할 수 있으나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과자의 단 맛은 먹어 보면 알 수 있으나 가장 잘 그려내도 이것을 표현할 수는 없다. 그와 같이 하늘 위의 모든 사람은 신 임재의 희열을 체험하고 영계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 대한 경험의 확실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말로 표현하여 그를 이해시키려고 할 필요가 없다."
3. 하늘에서의 거리
나는 한 번 이렇게 물은 일이 있다. "하늘에 있는 여러 가지 계급의 서로 떨어져 있는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만약 이 계급에 있는 사람이 저 계급에 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는가?" 그 때 성도의 한 사람이 나에게 대답하였다. "각 사람의 사는 곳은 그 영혼의 영적 발달과 적당한 계급에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은 다른 범위의 계급을 찾아볼 수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낮은 곳에 내려 오고자 할 때는 저들에게 일종의 영의 가림(벨)이 있어 저들에게서 발사하는 광채가 낮고 어두운데 사는 자로 하여금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그같이 얕은 계급에서 높은 곳으로 가려 하는 자도 또한 일종의 영적 가림을 얻어서 그 곳의 빛과 영광에 견딜 수 있도록 한다."
하늘에서는 아무도 거리관념이 없다. 누구나 어느 곳에 가려고 생각하면 그 즉시로 자신이 그 곳에 나타난다. 거리는 다만 물질세계에서만 느끼는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 다른 지역에 있는 한 성도를 보고자 원하면 그 순간에 자기가 그 곳에 나타나던지 멀리 있는 그가 내 앞에 오는 것이다.
4. 마른 무화과
나는 또 저들에게 이렇게 물은 일이 있다. "만물이 다 무슨 목적을 가지고 창조되었는데 어떤 때는 그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무화과 나무는 열매 맺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주께는 열매 없는 것을 보시고 저주하사 즉시 말라 죽게 하셨다. 그 나무의 목적은 달성되었는가 안되었는가 나에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성도의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의심 없이 그 목적은 달성되었다. 12분으로 달성되었다.
생명의 주께서는 그 피조물을 향하여 어떤 특종의 목적을 각각 부여하신다. 그러나 만약 그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 때는 더 높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그 생명을 찾으신다. 몇 천인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종들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또 높이기 위하여 그 생명을 희생하였다. 그 생명을 잃으므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을 돕고 하나님의 높은 목적을 성취하였다. 무화과 나무보다도 다른 피조물보다도 더 높은 인간에게 대하여 이렇게 하는 일이 의롭고 또 가장 존귀한 봉사라면 단 한 포기 나무가 그릇된 국민을 경계하기 위하여 그 생명을 바치는 일이 어찌 의롭지 않겠는가? 그리스도는 이 무화과 나무로써 유대인과 전 세계를 향하여 열매 없는 생활과 창조 목적에 위배하는 자는 다 마르고 멸망한다는 큰 교훈을 주신 것이다."
역사상의 사실이 가장 밝히 증명하는 것과 같이 완고하고 편협한 당시의 유대민족의 생활은 열매를 맺지 않는 때문에 저 무화과와 같이 몰락하여 버린 것이다. 그와 같이 누구나 열매를 맺지 못할 때는 비록 밖으로는 많은 열매를 맺는 듯이 보이나 남을 속이는 한 원인에 불과하여 필경은 저주받고 멸망하는 것이다. 만약 누가 열매 찾을 시기가 아닌데 주님께서 저주하였다고 비난하는 자가 있으면 스스로 반성하라. 선행을 할 시기는 언제라도 정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기가 다 선행을 위하여 지정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자신의 생활이 잘 결실 함으로써 창조된 목적을 완수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5. 인간은 자유행위자인가?
다시 나는 물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모든 피조물을 완전하게 만드셨으면 퍽 좋지 않았을까? 그랬더면 사람은 결코 죄를 짓지 않고 또 죄가 이와 같이 많은 비극과 고통을 세상에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지금과 같이 피조물들이 파멸 하에 있고 우리도 각종 번뇌 밑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늘의 최고층에서 온 그 곳에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 천사가 대답하였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와 같이 짓지 않고 항성(恒星)이나 유성(遊星)같이 일정한 궤도 밖에 나갈 수 없는 운명에 결부된 자로 창조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 자신과 같게 자유 동작자로서 이해력과 결의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른 피조물보다 우수한 것이다. 만일 사람이 자유행동자로 지음을 받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저가 다만 하나의 기계와 같이 알지도 못하고 감각도 없이 무한의 공간을 감각 없이 돌아가는 별과 같은 물질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창조된 성질에 있어 자유행위자요 영혼 없는 종류의 완전과는 판이한 것이다. 그런 종류의 완전은 사실 불완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노예에 불과하고 그 완전도 강요되어 하는 것 뿐 그 자신의 선택이 없으므로 그것을 행한다 하여도 기쁨을 가져오지 못한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신과 돌과 하등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인간과 만물이 허무에 끌려가게 된 것은 결코 영구히 계속되지는 않는다. 불순종때문에 사람은 그 자신과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이와 같은 허무의 상태는 병과 고통 속에 스스로 몰아 넣은 것이다. 이 영적 고민에 의해서만 그 영력은 십분 발휘되고 이 고통과 싸운데서만 완전에 이르는데 필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마지막에 이 하늘의 완전에 도달한 때에 현세의 고난과 분투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때에 이르러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모든 일이 합동하여 유익하게 된다." (롬 8:28)는 말을 충분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6.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심
그리고 다른 성도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하늘의 백성은 누구나 하나님은 사랑이신 줄 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친히 사람이 되시고 저들을 속죄하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기까지 놀랄만한 사랑인 것은 영원 옛적부터 숨겨 있었다. 저는 허무에 복종하고 있는 인간과 만물을 구하기 위하여 스스로 고통을 당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사람이 되는 일로 말미암아 그 중심을 인간에게 보이셨다. 그렇지 아니하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그 무한애는 영원히 나타나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고로 만물은 열심으로 하나님의 뭇 아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때는 피조물이 다시 회복되고 영화 되는 때다. 그러나 지금은 저들이나 모든 피조물이나 새로운 창조가 이루기까지 함께 탄식하며 고통 하는 일이 계속된다. 또 중생한 자도 심중에 신음하며 육체의 구속되기를 기다린다. 그리하여 때가 와서 전 창조물이 만사에 하나님께 복종할 때에는 파괴에서 구원되고 영원히 이 허무한 상태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한없는 행복 속에 살 때 그 피조된 목적을 내 자신 중에 완성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만물 중에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롬 8:18-23)"
천사들은 이외에도 많은 문제에 대하여 나와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발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그것을 표현 할 만한 말도 없고 또 영적 진리의 깊은 맛을 표현할만한 비슷한 것도 없고 저들도 이것을 부디 발표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왜 그러냐 하면 영적 경험이 없이는 아무도 이것을 다만 설명만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고 이 일이 저들에게 유익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여러 가지 경우에 오해와 잘못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그런고로 나는 이야기한 가운데서 가장 단순한 몇 가지를 써 내는 것이다. 이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도와 경계, 교훈과 위로를 얻기를 바라는 바이다. 또 독자가 이 세상을 끝마치고 영계에 들어가서 각자가 내 눈으로 이것을 보는 것도 그리 먼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이 세상을 뒤에 두고 영원한 내 본향의 집에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기도하는 중에서 우리 맡은 사명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와 같이 생애의 목적을 완수하고 아무 후회할 바 없는 자로서 아버지 나라의 영원한 기쁨에 들어가야 될 것이 아닌가? 그렇다. 우리는 다 이 곳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