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어란 둘 이상의 낱말이 어울려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뜻으로 굳어져서 쓰이는 표현을 말한다. 전혀 다른 새로운 뜻을 만들기에 아이들이 매우 신기해 한다. '발+넓다'= 여러 사람과 쉽게 잘 사귀어서 아는 사람이 많다는 뜻을 만드는 것처럼 '발', '넓다' 라는 낱말이 전혀 다른 뜻을 만들어내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다. 고리타분한 낱말 공부가 아니라 재미와 흥미를 가미한 창조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알고 있는 낱말을 조합하여 새로운 뜻을 창출해 가는 학습으로도 심화할 수 있겠다. 인공지능도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겠다.
대화 중에 관용어를 사용하면 대화의 격을 높일 수 있다. 때로는 관용어를 통해 서로 간의 갈등적인 요소를 우회적으로 피해갈 수도 있다. 극한 감정적인 대립 속에 직설적인 표현은 폭력을 조장하고 서로의 감정에 생채기를 낸다. 반면,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관용어 사용은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고 서로 간의 생각의 여유를 만들어주어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 뿐인가!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관용어 사용은 재미난 분위기를 연출하여 서로에게 유익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관용어 사용에 익숙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속된 공동체의 윤활유가 된다.
요즘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간단한 문자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표현 방식이 일상화되고 있다. '신조어', '채팅어' 와 같은 배우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외계어가 점차 일상어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관용어 사용은 이러한 스마트폰 문화 속에서도 긴 내용을 간략하게 축약하여 의미를 전달하는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구절절 설명하려면 시간도 없고 손가락으로 문자를 치기에도 어렵다. 그렇다면 적절한 관용어 문장을 간단하게 남긴다면 그것보다 효율적인 것이 어디있겠는가! 관용어 사용은 '포노 사피엔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가 될 수 있겠다.
이에 초등학교 학령기에 단계별로 관용어 표현을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자료를 제시한 스쿨존 출판사의 『관용어 따라쓰기』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교과서속 관용어 124가지를 아이들이 직접 예쁜 글씨체로 따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꾸준히 하루 하루 쓰다보면 저절로 관용어가 습득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곳곳에 예화와 함께 퀴즈 형식의 문제를 배치해 두어 중요한 관용어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시간 내에 익히려고 하는 것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접해야 유익이 클 것 같다. 재미난 삽화와 캐릭터도 이 책의 재미를 한껏 고조시켜 준다. 학교에서도 틈틈히 아침 활동 자율적 과제로 제시해 주어도 좋을 싶다. 제4차 산업혁명 시기에 검색만 하면 될텐데 굳히 힘들게 써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해 주고 싶다.
"백 번 검색하는 것보다 한 번 직접 써 보는 게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