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3)/ 해양박공원(海洋博公園)
*. 해양박공원(海洋博公園)
오키나와가 발표한 '오키나와 랭킹(Okinawa Ranking) 10' 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1위가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 오키나와 소바, 가장 사고 싶은 것 1위 시사(연재 2 편 참고)라 한다. 그중에서도 오키나와 관광 랭킹 1위요 백미(白眉)가 추라우미 수족관이다.
오키나와 '소바'란 원래 메밀로 만드는 것을 100% 밀가루로 만드는 것으로 돼지뼈와 가다랑어 육수에 면과 여러가지 재료를 얹어 만든 것이라는데 500~800엔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일정에 쫓기다 보니 그걸 먹어보지 못하고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우리는 오키나와 최고의 볼거리 중에 최고라는 추라우미 수족관에 드디어 온 것이다.
추라우미 수족관을을 향하여 층계로 내려가는 길은 봄철의 꽃으로 단장한 길인데 수족관은 해양박공원(海洋博公園)의 그 일부였다. 해양박공원에는 '추라우미 수족관', 돌골래쇼의 '오키짱 극장', 아열대꽃들의 '열대드림센터', 류큐광국 시대의 촌락를 재현한 '오키나와 향토촌', '에에랄드 비치'가 해양박공원(海洋博公園)의 하나하나였다.
사진 찍기를 거부해오던 아내와 먼 나라 오키나와 해양박공원(海洋博公園) 앞에서의 모처럼 기념 촬영을 했다.
나이가 깊어지니 자꾸 방정맞은 생각이 난다. 보름 뒤면 내 생일로 만 79세가 되어 장수하는 나이에 속하는 사람이되는지라, 90까지 산다 해도 10년밖에 안 남았다. 그 사이 우리 부부 둘 중에 하나가 죽는다면 우리는 죽기 전까지 몇 번이나 더 해외여행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요즈음 갑자기 TV의 작은 소리가 안 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나도 가는 귀가 먹은 것 같다. 틀니가 불편하여 인플란트를 하려 해도 몇 년이나 더 쓸까 하는 생각에 보청기도, 임플란트도 망설이게 된다.
자다가 몇 번씩이나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것이나 친한 친구가 하나 둘씩 주위에서 먼저 떠나 가는 것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비장한 마음이 들어 눈시울을 적시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오늘 아침 조간 신문을 보니 '쓰죽회'란 말이 유행하는 모양이다. '다쓰고죽는다'는 말로 평생 피땀으로 번 돈 자식에게 주지 말고 원없이 다쓰고 죽자는 말이다.
나이 들어서 '재산을 자식한테 안 주면 맞아 죽고, 다 줘버리면 굶어 죽고, 조금씩 주면 더 달라고 쪼여서 죽는다'는 은어(隱語)다. 나도 쓰죽회원이 되어 살아야겠다. 발이 튼튼할 때 계획하던 전국 섬여행도 하고, 벼르던 '투어 해외여행기', '도립공원 여행기', '섬여행', '알고 맞는 현대 세시 풍속기', '알고 먹는 음식들' 등등의 책을 내야겠다.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책을 남겨야 하다 하지 않던가. 그 준비를 90% 해 놓은 사람이기에 하는 말이다.
*. 추라우미 수족관
작년 2014년 4월 1일에 고양시 우리 일산(一山) 호공원 옆에 있는 '아쿠아 플라넷(Aqua planet)' 수족관으로 취재를 가서보니 '아쿠아 플라넷 제주'(수조 용적량 1만800톤), '아쿠아 플라넷 여수'(수조 6,030톤)에 이어 국내 3번째로 큰 '아쿠아 플라넷 일산'(4,300톤)이었다.
이에 비해서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은 77만톤 수조로, 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동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세계적 규모의 4층 철근 콩크리트의 대형 구조물이었다.
오키나와 주변의 바다는 '거대한 난류와 흑조 그리고 산호초'와, '난세이제도의 동서쪽의 심해(深海)'의 3요소에 의해 생태환경을 형성항고 있다 한다. 그 여행을 떠나는 것이 추라우미 수족관을 4층에서 1층으로까지 심해로 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이곳 수족관 관람이다.
관람은 4층의 넓은 바다의 표면에서부터, 3층 바다 속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는 아열대어의 여행, 2층 일본의 난류인 쿠로시오, 1층은 깊은 바다에 사는 어류와 식물 등의 여행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네 가지 테마로 이어진다.
2층에서는 '흑조의 바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흑조(黑潮)'란 대만 남쪽에서 시작하여 오키나와 북쪽으로 흐르는 바닷물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볼 거리는 3층에서 2층으로 나선형(螺線形)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일부 패널 벽 속 수조의 대형 고래상어나 만나(쥐가오리)의 부분 부분을 보며 내려 오다가 드넓은 흑조(黑潮)의 바다에 이르러 보는 거대한 세마리 고래상어(진베자메)나 쥐가오리지(만타)가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놀라게 한다.
그것도 그렇지만 기둥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7,500톤의 해수의 수압을 견뎌 내며 물 한 방울도 새지 않게 제작한 정면 아크릴 패널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그 넓이 22.5m, 높이 8.2m, 두께 60cm의 이 최대 규모 공사로 기네스북에도 등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오키나와 관광의 하일라니트라는 추라우미 수족관이요, 그중에도 진수인 '흑조의 바다'인 것이다. '추라우미'란 오키나와 원주민의 말로 아름다운 바다란 뜻이라 한다.
위의 그림은 추라우미 수족관의 1층에서 4층까지를 도표로 정리해 본 추라우미 수족관 관광의 중요한 자료다.
4층의 이노의 체험이다. '이노'란 '산호초의 초지'의 오키나와 방언으로 해파리 등을 손에 집어서 관찰 할 수 있는 터치 풀이다.
산호초에로의 여행과
쥐가오리(만타)와 물고기들의 우아한 춤을 볼 수 있는 아쿠아룸
2층 흑조의 바다에서는 고래상어와 만타 황다랭이가 무리 지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대수조가 장관이다.
수족관을 4층서부터 1층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그 옆에 고래전시관이 있는데 그 입구에 촬영포인트가 있다. 거기서 남들처럼 그 고래 화석 입 속에 들어간 필자의 거시기를 기념 활영한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현지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대신에 많은 면을 추라우미 소개나 약도에 할애하였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평생에 다시 못올 곳을 와서 나처럼 여행사의 일정에 쫓겨 후회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국내에서 구하기 여려운 추라우미 수족관의 자료이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면 반듯이 팜플렛을 챙겨야 하지만 투어 여행에서는 그것을 일일이 참고하면서 구경할 만한 그런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미리 알고 가야 하는 것이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오키짱 극장의 돌고래쇼
추라우미 수족관을 대충 둘러보고나니 가이드는 돌고래 쇼를 보는 오키짱 극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여기서는 시간에 맞추어 쇼가 시작되는 것이니 그 사이를 노천극장에 무료하게 앉아 돌고래쇼를 기다리지만 말고 그 앞에 있는 몇 개의 수조를 먼저 구경할 것이다.
위 그림처럼 (3)돌고래 라군, (4)바다거북관 (5)매너티관이 있으니 말이다.
돌고래쇼를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인간의 위대함이다. 아무리 먹거리로 유혹하며 학습한다고 해도 사람의 수십배 크기인 고래가 인간의 손짓에 따라 튀어오르고, 지느러미로 박수를 치고, 머리를 끄덕여 인사하고, 심지어는 하나씩 주는 생선은 뱉어내다가 '바케쓰로 다 줄까' 할 때 머리를 크게 끄덕이다가 다 주면 좋아하는 돌고래의 모습은 인간 능력의 무한함을 넘어 신비의 세계를 엿보는 것 같다.
돌고래쇼를 보는 오키짱 극장은 노천이어서 대만 근처의 아열대라는 생각만하고 여름옷 차림으로 왔더니 강풍이 부는 날씨여서 꽃샘 취위에 떨며 관람해야 했다. 게다가 '에메랄드 비치 관광'은 잊어 버린 일행을 찾느라 생략하였고 우리는 일정대로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한 이곳에서 숙소인 남부 나하시(那覇市)까지 가야 하느라고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이곳 구경을 조금만이라도 더하자면 100엔을 내고서라도 셔틀버스인 전기유람차(덴카유산샤)를 타고 주마간산격(走馬看山格)으로라도 해양박공원의 곳곳을 보련만 그건 여행 일정에 없는 모양이다.
일본 관광은 철저히 타산적이어서 중국 등처럼 물 한방울 공짜가 없으니 볼 곳은 따져서라도 챙겨 볼 것이다.
저녁 시간이 가까와 오는 것을 보니 오늘 저녁 국제거리 자유관광도 적당히 때우겠구나.
-다음 마지막회 '오키나와 류큐왕국의 성이며 수도 수리성(首里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