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포장지로 싸여져 오는 축복
우리 교회 앞에는 옆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굽어진 허리 두드리면서 채소와 옥수수를 가꾸시다
지난 해 연세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복지시설에 가시면서
저희들에게 물려주신 길 옆 자투리땅 채소밭이 있습니다.
경험 없는 농사지만 씨앗을 뿌려두면 자라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상추, 시금치, 골파 등을 심었고
봄이 되자 겨울 난 채소들이 제법 자라나서
교회 식구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는데
그 채소밭이 없어졌습니다.
그저께 포크레인 소리가 나더니 농수로(農水路)를 지하토관으로 묻고
마을길을 넓히는 농로확장공사(農路擴張工事)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채소밭이 없어져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없다는 아쉬움도 없지는 않지만
교회 옆에서부터 마을길 170m가 갑절이나 넓어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교육관을 옮겨오면서 벽돌 담장을 허물고 꽃밭으로 바꾸어
오가는 사람들이 눈요기도 하고 차량들이 비켜 다니거나
이웃집 차량들을 주차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교회를 건축하면서 주차 문제가 염려되어
농수로에 덮개를 만들어서 주일날 차량을 세우도록 할까했는데
우리 생각까지 아시는 하나님께서 좋은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됩니다.
이참에 우리 교회가 오면서 새로워진 것들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었고,
유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2차선에서 6차선으로 바뀌고,
큰 길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기 좋도록 마을 진입로가 새로 만들어졌는가 하면,
마을길도 넓어져 차나 사람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불편한 현실 때문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행스럽게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만나거나 어려움 때문에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우리에게 오는 축복은 고난이란 포장지로 싸여져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억하십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발이 부르트지 않고
옷이 헤어지지 않도록 먹이고 입혀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원망하다가
정작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
단 두 사람 뿐이었음을.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