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술제 15일 동안 고락을 같이 했던 두 큐레이트랑 아시아 미술제 전시 총 감독님과 마지막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시아 미술제 15일 동안 힘이 들었지만 보람도 있었다.
어느날은
창고에서 무더기로 흘러내려오는 감자 더미가 있는 설치미술에(감자는 종이로 만들어짐)
다섯살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다이빙을 했다.
"앗!!!!!!!!!!!!!!!!!안~~~돼~~~요~~~"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큐레이트한테 혼났다.
어느날은 남자아이들 열명정도 끌고온 아줌마가 있었다.
와르르 달려들어 스티커를 있는대로 꺼내 작품에 붙였다.
그거 한장에 이천원 지불하셔야합니다.
했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계산은 했지만 옆에 흩어져 있는 몇장의 빈종이는 기어코 자기네들이 안했다면서 오리발을 내밀었다.
주말 풍경은
가족들, 연인끼리 온 관람객을 살피는데 재미있었다.
연인들은 손을 놓치지 않고 꼬옥 잡은 손이 보기 좋았다.
여친의 발엔 꼭 킬힐이 신겨져 있었다.
걷기 불편해도 행복해하며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자 남자가 같이 전시장엘 들오오긴 했는데 손을 놓고 있고 발엔 킬힐 대신 편안한 신발이 신겨져 있으면 분명 결혼한지 2~3년 차 되는 부부다.
아이가 한두면 딸리면 손은 아예 잡지도 않는다.그냥 애랑 편하게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간다.
애가 초등학생 정도 되는 가족 관람객의 풍경은
엄마는 애를 하나라도 더 참여해보게 하고 싶어하고
아빠는 십초면 6 전시실을 다 본다.
휘리릭 둘러보고 전시실 밖에서 기다린다.
내가 지킨 전시실은
아트마켓이었는데
'Buy my concept & performance'라는 부제가 붙은 곳이었다.
전시된 작품은 판매가 가능했고
관람객들이 같이 참여할 수도 있었다.
Docent일은 아시아 미술제 중에서 이번에 제일 많은 시간동안 했었다.
잠이 모자라 돌아가는 차안에서 살짝 졸기도 여러번했다.
커피로 잠이 덜 깨서
어느날은 녹차를 기절할만큼 진하게 타 마시기도 했다.
첫댓글 물봉선님 모습이 많이 달라진듯합니다/재미있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