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가을 여행, 나뭇잎 사이로
일성리조트 남한강콘도를 찾았다.
경기 여주 남한강 그 강변에 자리 잡은 쾌적한 콘도였다.
우리 고향땅 문경출신의 이규표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 남한강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12층 남쪽으로 창을 낸 방을 배정받았다.
고마운 마음으로 여장을 풀었다.
맨 먼저 발코니로 나갔다.
그래서 확 트인 풍경에 빠져들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이 시원했고, 그 강에 걸쳐놓은 여주대교 그 폭 넓은 다리가 또 시원했다.
조각배 한 척이 강 저쪽에서 강 이쪽으로 건너오고 있었다.
건너오는 이쪽엔 숲이 짙었다.
무성한 나뭇잎 한 잎 한 잎을 파고 들어가 봤다.
주렁주렁 추억들을 품고 있었다.
문득 그 추억 속의 노래 한 곡이 떠오르고 있었다.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내 지친 젊은 시절의 위로가 되었었던 노래였다.
바로 조동진 작사 작곡의 ‘나뭇잎 사이로’라는 노래였다.
다음은 그 노랫말 전문이다.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사람들 물결
여름은 벌써 가 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여린 별 하나
그 별빛 아래로 너의 작은 꿈이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 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