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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사랑한다는말로도위로가되지않는
※코토리바코(子取り箱)는 당신의 건강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너무 깊이 빠지는 것을 주의하면서 읽어주십시오.
특히 여성과 아이는, 읽을 때 각오를 하십시오.
글을 읽고나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당신 책임입니다.
읽은 후 이상현상을 겪은 분들이 계시니 주의바랍니다.
저는 시간이 나면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괴담을 읽곤 합니다. 저에겐 영감 같은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곳에 글을 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난 달에 겪은 따끈따끈한 이야기가 있어서 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당사자들에게 허가를 받았음은 밝혀둡니다.
이곳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믿어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요. 글이 좀 길지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 영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일이
정말로 혼령과 관련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판별이 불가능합니다.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세요.
대화 내용도 기억을 더듬어서 적는 것이므로 꽤나 러프할 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영감이 아주 강한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데
서른을 목전에 둔 지금도 자주 얼굴을 보고 술도 마시며 지냅니다. 녀석의 집은 우리 지역에서
상당히 큰 신사를 대대로 관리하는 집안인데 평소에는 다른 평범한 일을 하지만
명절이나 마을의 관혼상제 등이 있을 때면 자리를 마련하여 경을 외워주는
부업(이게 본업인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주하는 집은 신사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 날은 다같이 술이나 한잔 할까하고 우리집에 모이기로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그 친구(M)와 그의 여자친구(K)가 도착을 했고 게임을 하면서
또 한 명의 친구(여자 S)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A로 하겠습니다)
한참 게임에 빠져있는데 S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 좀 늦을 것 같아. 헛간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거든. 그거 좀 살펴보느라고.
A있잖아. 퀴즈나 퍼즐 같은 거 잘하지? 지금 가지고 갈게. 기다려~.”
대강 이런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40분쯤 지났을까요. S가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아니, S의 차가 집 근처로 와서 주차를 시작하던 즈음부터 M이
“뭐야…! 뭐야 이거…?! 아- 뭐야 젠장 어떡하지??! 오늘 아빠도 없는데!!”
라며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응? M 왜그래? 뭐 또 나왔어? 괜찮아?”
“또? 괜찮아?”
“…그냥 나타난 정도가 아니야. 이거 장난 아니라고… S 얘 도대체 뭘 가지고 오는 거야.”
M은 평소에 혼령이 보인다던가 가업에 관련된 일이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습니다만
간혹 이렇게 안절부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S도 K도 눈치는 채면서도
M이 그것에 관한 화제를 기피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굳이 묻거나 확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S가 제 방에 도착했습니다. M은 완전히 얼굴에 핏기가 가셔서는
“S…뭘 가지고 온 거야…?? 꺼내봐.”
“응?...아…나 혹시 뭔가 안 좋은 거 갖고 온 거야…?”
“응…”
“이거…다음 주에 헛간을 철거할 거라고…청소하다가 나온 건데…”
S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무상자를 꺼냈습니다. 사방 20센치 정도의 상자였습니다.
전화로 말했던 퍼즐이 이것인 듯 했습니다. 작은 테트리스 블록 같은 나무조각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상자의 형태를 띄고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그거 놔 둬! 만지지마! 더 만지지 말라고!”
M은 그렇게 외치더니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으읍…! 우웩! 우웨에—엑!”
힘겹게 게워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K가 M의 등을 두드려주고 있었습니다(좋은 여자친구입니다).
한바탕 쏟아낸 M이 돌아왔습니다.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빠, 코토리바코…코토리바코…! 친구가 가져왔어…! 어떡하지? …나 할아버지처럼 못 해…!”
M은 울고 있었습니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울고 있는 29살.
그정도로 무서운 일인 것이었겠지요. 저도 그 분위기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응…안 붙어있어. 상자밖에 안 보여. 흔적은 있는데…안 남았을지도 몰라.
…응, 들어있어. 친구 뱃속에…아마 꼬리(싯포)인 것 같은데…꼬리 맞잖아…안에 삼각이 있어.
…꼬리…분명해…글쎄 모르긴해도…나는 아니라고…!”
뭔가 전문용어랄까 이것저것 들렸는데, 반복해서 나온 말은 ‘코토리바코’, ‘꼬리’.
그 밖에도 몇 가지 있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알았어…할게! 할 거야! …면 쪼차줘. 부탁할게 아빠!”
M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약 2분 정도 펑펑 울더니
훌쩍거리면서 자세를 가다듬으며 정좌를 하고 결심한 듯 자신의 무릎을 탁 내리쳤습니다.
눈물은 그쳐있었습니다. 표정도 돌아왔습니다.
“A. 커터칼이나 부엌칼 좀 빌릴게.”
“어? ㅁ…뭘 하려고…?”
“아니, 누굴 잡으려고 드는 게 아니고…S한테 붙은 걸 떼야하니까.
S. 이제부터 날 보고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무서워 하지마! K도 A도 겁 먹을 거 없어!
괜찮으니까! 겁 먹지 마! 겁 먹을 거 없어! 하면 되지 뭐! 안 될 거 뭐있어?!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무서워 할 거 없어! 젠장 하면 되지! 하면 되지! 할아버지처럼!
어디 보자고 아주! 제기랄! 제기랄!”
M은 자신의 공포를 떨쳐내려는 것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S는 거의 반은 울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저도 K도 눈물나기 직전이었으니까요.
“응, 알았어! 참아볼게.”
S도 K도 저도 뭐가 뭔지 몰랐지만 어쨌든 ‘알았어, 알겠어’하며 마음을 굳혔습니다.
“A. 아무거나 칼 좀 줄래?”
“아, 응!”
부엌칼을 M에게 건넸습니다.
“A. 내 허벅지를 있는 힘껏 꼬집어 비틀어! 있는 힘껏! 알았지!?”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일단 M이 말하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으아아아악!! 크읏…아아아아---앗!!”
M의 허벅지 안쪽을 세차게 꼬집어 비트는 나.
나에게 허벅지를 꼬집히며 M은 자신의 손가락 끝과 손바닥을 칼끝으로 베었습니다.
아마도 손을 벨 때의 아픔을 분산시키려고 시켰던 행동인 것 같습니다.
“S! 입 벌려!”
M은 자신의 피투성이 손가락을 S의 입 안에 밀어넣었습니다.
“S! 넘겨! 역해도 넘겨야 돼! 어서!”
“윽….으으읏…!”
S의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무언가의 주문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을 대여섯 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아니, 주문이라기 보다는 노래 구절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뒤 M이 S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자 S는 구역질을 하며 피가 섞인 토사물을 뱉었습니다.
“우웨에-엑! 으엑…!”
“그렇지! 좋아! 됐어. S는 이제 괜찮아! 자, 다음…! 할아버지…! 시작한다!”
M은 피가 흥건한 손을 S가 가져온 나무상자에 올렸습니다.
“코토리바코…코토리바코…~~~~…젠장! 미리미리 해 두는 건데…!”
M의 얼굴에 또다시 울상이 번졌습니다.
“A! 아빠한테 전화 좀 걸어 줘!”
그 말대로 전 M의 전화로 그의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M의 귀에 대주었습니다.
“아빠! 미안, 잊어버렸어! 같이 외워 줘!”
M은 전화를 귀에 대고 오른손을 상자에 올린 채 다시 주문 같은 말을 외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주문이라기 보단 노래에 가깝게 들렸습니다.
“끝났다…끝났다…후우-……끝났다…”
M은 또 다시 울기 시작했슷니다. 다 큰 어른이 엉엉 울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K가 M을 다독여주었고 한 20분은 그렇게 울었습니다. 네 명 모두 다같이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는 동안에도 M은 상자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정신없이 울고 있던 탓에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잠시 뒤에 안정을 되찾고서 M이 상자와 손을 함께 묶어 고정시킬 타월 같은 것이 있나 찾길래
얇은 목욕타월을 가져와서 M의 손과 나무상자를 묶었습니다.
“…자, 어디가서 마실까?”
우리 모두가 얼이 빠져 쳐다보자
“농담이야. 이래갖고 어떻게 마시러 가겠어. A, 나 좀 데려다 주라.”
신경세포가 어떻게 되먹은 녀석인 건지…
그날은 S도 K도 완전히 탈진한 상태여서 세 사람 모두 제가 데려다 주었습니다.
어차피 술자리에 갔더라도 저는 마시지 않고 모두 데려다 주려고 했거든요. (정말로…)
그로부터 8일 정도 M은 회사를 쉰 모양입니다.
그리고 어제 M과 만나서 그때의 일을 물어보았습니다만
“아…그게 말이지…S네가 그…아닌 말로 ㅇㅇ산 지역의 부락이거든.
그런 지역에서는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어…암튼 그건 아빠가 와서 제대로 처리했고.
그냥 모르는 게 나아 그런 건…”
[역자 주 – 부락: 역사적으로 차별이나 박해가 있었던 지역]
왠지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은근히 돌려서 물어보아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 끝에 덧붙이기를
“그 안에 들어있는 건 그야말로 원념 그 자체야. 뭐, 실제로 들어있는 건
꽤나 많은 숫자의 검지손가락 끝마디랑 탯줄들이지만…차별은 정말로 있어서는 안 돼.
사람의 원한이 얼마나 무서운데…결국은 그런 걸 만들어내니까…지금까지는 그런 게 나오면
할아버지가 처리했었거든. 그리고 할아버지 대에서 다 끝난 줄 알았어.
설마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 난 우리집 일 그냥 설렁설렁 하고 열심히 안 했으니까…
그날 정말로 무섭더라. 나도 공부 좀 해야겠어. 재능이 대단한 것 같지는 않지만.
아, 그리고 있잖아…부락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 말인데 넌 절대로 차별 같은 거 하지 마라.
S하고도 예전처럼 지내고…그때하고는 시대가 다르니까…”
“당연하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이야기 다른 데 가서 해도 되냐? 완전 대박인데…?”
“참 이런 얘기 좋아해…귀신도 안 보이는 주제에…”
“안 보이니까 좋아하지!”
“뭐, 상관은 없어. 어디 가서 말 한다고 뭐가 들러붙는 것도 아니니까.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뻥 치지 말란 소리나 들을 걸? 만약 그래도 난 모른 척 할 거다.”
그래서 이곳에 적게 된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마하니 녀석도 이야기가 퍼지는 사람 수를 이정도까지 예상하지는 못하겠지요. 컴맹이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 상자 말인데요.
괴담모음 사이트에 이 비슷한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요?
나무상자를 열었더니 손톱이랑 머리카락이 들어있고 무슨 종이쪽지도 있었다는 이야기.
M이 상자의 내용물 이야기를 할 때 언뜻 생각이 나서요.
뭔가 그런 식으로 주술물을 만드는 방법이 있는 것인지…
아…오전 중에 전부 정리하고 올리려니 힘드네요. 그리고 915번. 야마구치 아닙니다. 가깝긴 해도.
--- 두 번째 투고 ---
안녕하세요, 다시 왔습니다. 우와~, 뭔가 일이 상당히 커져버렸네요. 단독 게시판까지 생길 줄이야.
제가 사는 곳은 완전 시골이라서, 지역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하게 되면
제가 많이 난감해지거든요. 지역에 대한 부분은 덮어 두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부락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전 그저 눈에 안 띄게 숨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또 다른 차별 상황을 만들어낼까봐 무섭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의 추측대로 시마네현은 맞습니다…(이미 다 드러난 건지도…)
저도 이야기를 떠벌이기 좋아하는 습성을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정보를 얻고 싶었어요. 여기라면 의견들이 모일 것 같았거든요.
아무래도 생각보다 일이 커지는 바람에 방금 M과 S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전했습니다.
M이 말하길
“여기가 어딘지 안다 한들 자세한 이야기가 알려질 리는 없어. 안심해라 쫄탱아.”
라고 하더군요. 또, 전화를 건 김에 어제 차마 묻지 못햇던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1. 그 자리에 있던 S 이외의 사람. 즉 나와 K는 안전한 것인가.
2. (S가)우리 집에 오기 전에 같이 상자를 만졌을 S의 다른 가족들은 괜찮은 건가.
3. 그래서 결국 도대체 그게 뭔데? 하도 신경이 쓰여서 어제도 6시간 밖에 못 잤다고.
이상의 세 가지입니다. 아래는 M의 대답입니다.
- 1과 2에 대해서
그것은 애들이나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여자들에게만 효력을 가진다. S의 남동생과 아버지는 안전.
S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폐경 뒤가 아닐까한다. 남자인 A(나)도 물론 안전.
K는 위험하기는 했으나 시간이 짧았던 덕분인지 문제 없는 듯 하다.
만약 문제가 생겨도 아빠(M의)가 있으니 걱정없다. (그 날은 부부동반으로 여행중이셨다고)
- 3에 대한 대답
사실은 M도 자세히 모르는 모양입니다. 다만 ‘코토리바코’는
한자로 ‘아이를 떼는 상자’라고 쓴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저를 적당한 선에서 납득시키고 넘기려고 거짓말을 하는 지도 모릅니다. 어제의 말투로 봐선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그정도로 숨겨야 하는 일이라는 뜻인지도 모르지요.
더더욱 무서워집니다만…그래도 궁금합니다.
또, 단독게시판 31번님께서 말씀하신 ‘키츠네토리’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이 일과 관련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화 끊고 생각이 나는 바람에)
S하고도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그 뒤 업자가 헛간을 철거하러 왔을 때
이웃집 아저씨와 상당한 트러블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에 대해 내일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S 역시 무서움보다 호기심이 더 크다고 하네요.
당사자로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그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M도 그것에 대해서는 수긍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내일 S, M, K, A의 4자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K는 안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M의 아버지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일 확실할 것 같지만
M이 무언가 난처해 하고 있으니 그럴 수는 없겠지요.
만약 가능하다면 물어볼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알 수 있는 건 알고 싶습니다.
올려보기를 잘했네요. 은근히 걱정했는데.
하지만 누군가가 곤란해지는 건 원치 않으므로 S, K, M 중 한 사람이라도 스톱을 걸면
투고는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호기심에 묻혀있기는 하지만 죄책감 같은 기분도 분명 있거든요.
[일본괴담] 코토리바코 1/3[일본괴담] 코토리바코 저는 시간이 나면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괴담을 읽곤 합니다. 저에겐 영감 같은 것...blog.naver.com
첫댓글 읽은후 이상현상 있을거라 그래서 못읽는중
나도 읽고싶어..
ㅅㅂ 나도 ㅋㅋㅋㅋ 궁금한데
나도.. ㅁㅊ
나도 싀앙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한다
오...이해는 잘안가는데 뭔가 섬뜩
코토리바코 얘기 ㄹㅇ 흥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