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르바는 '지혜'라는 뜻이다. 이 말을 넣어 쓴 헤겔의 격언이 명언으로 전해온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질 녘에야 날아오른다!! 인간의 지혜는 참으로 짧아서, 세상 일이 다 벌어진 다음에야 울어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참으로 늦게 날아올랐다. 아이엠에프 터졌을 때에도 아주 미약한 울음 밖에 들리지 않았고, 지금 세계대공황으로 치닫는 때에도 사실 그렇다. 그런 지혜의 소리 중에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의 소리가 사람들에게 많은 호소력을 주었다.
* 공권력이 '미네르바'를 잡아 가두었다. 나는 문득 막걸리 반공법이 판치던 박정희 유신시대가 떠올랐다. 그때는 '박정희 어쩌구...'하고 흉보거나 할 때, 잡혀갔다. 요즘은? 아직 '이명박정권 물러나라'고 했다 해서 당장 잡아가지는 않는 듯하다. 그들에게는 '경제, 망쪼'라는 말이 '명박이 어쩌구'보다 더 괘씸하게 들리는가 보다.
'경제, 망한다'는 말만 해도 잡아가고 싶어한다. 허위 사실 유포로... 그런데 이렇게 법리를 적용하는 것은 유신시절의 독재법보다 사실 더한 '민주주의 실종'이 아닌가? 아직 그 대상이 촛불 참가자나 미네르바에 한정되어서 사람들이 실감하지 않을 뿐이지, 이렇게 0꼴리는 대로 잡아가겠다는 것이 널리 일반화된다면, 이는 박정희시절보다 더한 독재사회다. 우리가 그것을 실감하지 못해서 그럴 뿐이지. 이미 "얼마쯤이라도 민주화된 사회"라는 우리의 통념은 깨질대로 깨져 나가고 있다.
야만 사회로 가는데 그냥 구경하고 복종할 것인가? 야만 사회로 가지 않으려면 또 무엇을 목표로 하여 우리는 사회운동에 나서야 할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생목숨이 그냥 날아가 버리고, 한국에서는 입 한번 놀리기만 해도 쇠고랑을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