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공통점이 많은 좌완들이다. 이상훈은 한국 야구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프로야구~일본 프로야구~메이저리그를 거친 선수였다. 이제 구대성이 이상훈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일본~미국 프로야구를 거치는 두번째 선수가 된다. 구대성은 LA를 거쳐 현재 탬파베이에서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은 '짧고 굵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에 비해 구대성은 미국으로 치면 명예의 전당 타입의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상훈이 단거리 선수라면 구대성은 마라토너처럼 쉼없이 뛰고 있는 투수다.
둘은 프로야구 입단 동기다. 좌완이라는 닮은꼴에 LG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선발 구원 가릴 것 없이 등판했다. 두 투수 모두 한때는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다. 역대 좌완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투수들이다. 호적상 나이는 구대성이 위다. 이상훈은 1971년생이고 구대성은 1969년생이다.
이상훈은 시대가 만들어준 선수다. 좌완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프리미엄을 갖는다. 같은 구속에 비슷한 제구력을 갖고 있어도 몸값이 우완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진 구대성을 양키스가 탐내는 까닭도 좌완 이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상훈은 서울고~고려대를 거쳐 LG에 입단했다. LG는 당시 파격적인 계약금 1억8천8백만원을 주고 영입했다. 연봉까지 포함하면 딱 2억원이었다. 이 계약을 성사시킨 주인공은 현 SK 최종준 단장이다. 최 단장은 당시 이상훈의 터무니없는 계약금에 "많은 돈을 주면 팬들도 2억원짜리 투수를 보려고 야구장에 올 것 아니냐"는 논리를 폈다. 이 논리대로라면 삼성이 심정수와 박진만에게 100억원을 투자한데 이의를 달면 안된다.
당시 이상훈은 계약금 3억원을 요구해 LG 구단을 황당하게 했다. 5년 만에 LG 우리를 박차고 일본 프로야구로 떠날 수 있었던 것도 협상 자리에서 터무니없는 요구가 결정적이었다. LG가 겉으로는 이상훈의 해외진출 명분을 들어주는 척했으나 속내는 협상 때마다 사실상 팀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요구로 두손을 들었다.
구대성은 국내 프로야구 한화에 입단할 때 이상훈에 비해서 훨씬 검증이 됐던 투수였다. 이상훈의 몸값은 사실상 고려대 4학년 때 성균관대를 상대로 14연속 탈삼진을 작성하면서 책정된 셈이다. 투수 기근에 시달린 LG는 좌완인 이상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당시 최고의 계약금을 주고 영입했다. LG도 한때는 현대 삼성처럼 돈을 펑펑썼다.
구대성은 대전고~한양대에서 당대 특급 좌완으로 이미 평가받았다. 그러나 당시의 빙그레는 구대성에게 계약금 1억2천만원을 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서울 구단과 지방 구단의 차이점은 이런데서도 나타난다. 한국의 프로야구 팀이 미국처럼 빅 마켓과 스몰 마켓으로 나뉘어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프로야구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미국처럼 빅 마켓과 스몰 마켓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
구대성의 계약금은 태평양에 입단한 또 한명의 좌완 김홍집과 같았다. 92년 대학 졸업 선수 가운데 이상훈 구대성 김홍집이 좌완 3총사를 이뤘다. 계약금은 이상훈~김홍집~구대성 순이었지만 실력은 구대성~이상훈~김홍집 순이었다.
이상훈은 LG에서 철저히 보호를 받은 반면 구대성은 아마추어 때부터 팔이 떨어져라 던졌다. 고무팔이라는 닉네임이 딱 들어맞는 투수였다. 아마, 투구수를 조절했다면 지금도 정상급 구위를 발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상훈은 9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가려다 포스팅시스템에서 만족할 만한 액수가 나오지 않자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방향을 틀었다. 2년 동안 활동한 이상훈은 2000년 꿈에 그리던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현역 생활은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때부터 코치들에게 눈밖에 났고 잠시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다시 고향 LG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좋게 말해서 풍운아였고, 나쁘게 표현하면 골통이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던 선수였다. 그동안 LG 구단이 쉬쉬한일이지만 직원에게 주먹질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제 로커로 변신했다니 잘되기를 바란다.
구대성은 야구 9단이다. 게임과 야구에는 컴퓨터처럼 머리가 돌아간다. 이상훈이 그물울 뚫고 자신의 뜻대로 외국행을 실현했다면 구대성은 세월을 기다렸다. 한화가 우승후 외국을 보낸준다는 약속에 따라 2000시즌이 끝나고 오릭스로 이적했고, 이번에는 FA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상훈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때는 구대성보다 명문구단이었다. 주니치는 오릭스보다 훨씬 명문구단이다. 아직 확정은 안됐으나 메이저리그는 구대성이 위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비교가 안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기 바란다. 문상열 기자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sports/others/200412/08/isportsusa/v7889089.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50&u_b1.targetkey2=7889089 여기서 다굴당하고 있음. 구경해보세요...
첫댓글 역시나 상열이의 기사였어... 훌륭하다-_-;;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sports/others/200412/08/isportsusa/v7889089.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50&u_b1.targetkey2=7889089 여기서 다굴당하고 있음. 구경해보세요...
이상훈,구대성은 둘째 치고 저 기자가 함부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비교가 안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써니님 글 오랜만에 보네요 ^^
문상열 오래간만이네.. 역시나 쓰레기같은 기사나 써대는군.. 저런기사같지도않은 기사도 실어주는거보면 편집장의 자질도 상당히 의심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