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황동규
I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II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인이 만 18세에 짝사랑하는 누나 생각하면서 지은 시라고 함.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즈시 그칠 것을 믿는다>부터 내 눈물버튼....
https://youtu.be/ym4TWtAQopw
시 처음 배웠을 때 담임선생님이 보여주셨던 영화 속 시낭독 장면
(25초부터~)
수능에도 나왔었는지 영상 들어가보면 댓글에 수험생들 후기 바글바글함ㅋㅋㅋㅋㅋㅠ 이런 거 수능에 못 내게 해야 된다 수험장에서 눈물 바가지로 쏟음 라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나왔다고ㅠ
첫댓글 황동규 시인..아버지 황순원..
저 문학 유전자 어쩔거냐고 ㅠ
이거 짝사랑 누나아니고 짝사랑하던 선생님으로 알고있었는뎈ㅋㅋㅋㅋㅋ 누나인가 ㅋㅋㅋㅋ 암튼 진짜 좋아했던 시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