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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들, 고물가 흐름의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3/02/03
☐ 카자흐스탄, 30여 년 만에 인플레이션 기록 경신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동결
◦ 카자흐스탄, 고물가 속에서 기준금리 동결 선택
-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고 판단하며 2023년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1월 13일 카자흐스탄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Kazakhstan)은 카자흐스탄의 기준금리를 16.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 2022년 1월 카자흐스탄의 기준금리는 10.25%였으나, 2022년 3월부터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되면서 카자흐스탄 국립은행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했다.
-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2023년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율을 7.5~9.5%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으며, 카자흐스탄 정부 또한 2023년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율을 9.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다무 캐피털(DAMU Capital)의 무라트 카스타예프(Murat Kastaev)는 카자흐스탄의 인플레이션이 2023년도 1/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2년 12월 카자흐스탄 연간 인플레이션율,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아
- 2023년 1월 4일 카자흐스탄 통계청은 2022년 12월 카자흐스탄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3%라는 수치는 199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카자흐스탄 통계청은 2022년 12월 카자흐스탄의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식품 외 상품의 가격이 19.4%, 서비스 비용이 14.1% 상승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설명했다.
-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국가와 비교해 유독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수입 물량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 한편 카자흐스탄 인민당(People’s Party) 소속 아이쿤 코누로프(Aikyn Konurov) 의원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율 평균은 7.4%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카자흐스탄이 겪고 있는 20%대의 인플레이션은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카자흐스탄의 왜곡된 경제 구조와 가치 사슬로 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율 속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
◦ 우즈베키스탄은 금리 동결, 키르기스스탄은 금리 인하를 선택
- 1월 26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Uzbekistan)은 우즈베키스탄의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물가 안정을 위해 충분한 수준이라며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 키르기스스탄 국립은행(National Bank of Kyrgyz Republic)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는 다소 다른 결정을 내렸다. 2022년 11월 말 키르기스스탄 국립은행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다고 발표했다. 2022년 1월 기준 키르기스스탄의 기준금리는 8%지만, 2022년 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가 치솟으면서 키르기스스탄 국립은행은 기준금리를 14%까지 올린 바 있다. 2023년 1월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기준금리는 13%이다.
◦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여전히 두 자릿수 연간 인플레이션율 기록
- 1월 2일 우즈베키스탄 통계청은 2022년 12월 우즈베키스탄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12.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통계청은 2021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2022년 12월 우즈베키스탄의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6%, 식품 분야 외 가격이 약 10.7%, 서비스 분야 가격이 약 8.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1월 16일 인플레이션율을 발표한 키르기스스탄 통계청 또한 자국의 2022년 12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4.7%로 집계되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역시 식품, 주류, 담배 등의 상품이 물가 인상을 주도하는 중이다.
☐ 중앙아시아를 덮친 기록적 한파, 물가 인상의 새로운 변수로 작동
◦ 우즈베키스탄, 한파로 양파 재고가 떨어지자 5월까지 양파 수출 중단 발표
- 1월 20일 우즈베키스탄 농림부는 향후 4달 동안 양파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 국가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양파를 생산해 왔지만, 최근 밀려든 한파로 인해 양파 가격이 3주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1킬로그램 당 6,000~8,000숨(한화 약 660~880원)을 기록했다. 양파 외 다른 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1월 13일 우즈베키스탄의 감자 가격은 전주 대비 11.1%, 당근 가격은 1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갑작스러운 채소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한파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저장된 채소가 상해버린 일차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라 한파로 인해 에너지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농산물 유통이 마비된 점도 있다. 대중교통이 마비되며 시장에는 발길이 끊겼으며 얼어붙은 도로와 기름 부족으로 인해 다른 도시에서 물량을 가져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맞춰 양파 수출 금지 발표
- 1월 18일 카자흐스탄 정부는 양파 수출을 세 달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이 약 15만 톤의 양파를 저장해 놨으며, 이는 2022년 수확한 양파의 14%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연간 양파 소비량은 약 31만 5,000톤이다.
- 1월 31일에는 타지키스탄 정부 또한 양파와 당근, 감자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뿌리채소들의 수출 중단이 언제까지 시행될지 구체적인 기간은 발표하지 않았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자국 내 채소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수출 금지 조치를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apital.kz, Аналитики о перспективах изменения базовой ставки в 2023 году, 2022.12.30.
Kapital.kz, Годовая инфляция по итогам декабря составила 20,3%, 2023.01.04.
Report.az, President Ilham Aliyev: Inflation in Azerbaijan is an imported inflation, 2023.01.10.
The Diplomat, What Are Central Asia’s Economic Prospects in 2023?, 2023.01.10.
The Astana Times, Economic Growth in Central Asia to Remain Flat in 2023, Says World Bank, 2023.01.12.
The Astana Times, Kazakhstan’s National Bank Keeps Base Rate at 16.75 Percent, 2023.01.13.
East Fruit, Abnormal cold weather makes prices for vegetables rise in Uzbekistan, 2023.01.15.
East Fruit, Kazakhstan suspended onion exports for three months, 2023.01.18.
Kapital.kz, Остановить галопирующую инфляцию потребовали в мажилисе, 2023.01.18.
Kun.uz, Annual inflation in Uzbekistan accelerated, 2023.01.23.
Urdupoint, Uzbek Central Bank Keeps Key Interest Rate Unchanged At 15 Pct, 2023.01.26.
East Fruit, Tajikistan follows Kazakhstan and Uzbekistan banning exports of onions, carrots, and potatoes, 2023.01.31.
[관련 정보]
1. 벨라루스 국립은행, 서구 제재로 인한 경제 악화를 견뎌냈다고 평가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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