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11
"아 추워~"’
창문이 열려있는데 바람이 꽤나 차다. 아 누가 막 들어온다.…입은 옷이 등산바지에 등산자켓이네..-_-;;
"바깥에 추워요??"”
"지금은 좀..."”
밀라노행 열차는 9시 51분에 있다. 지금 시간 8시30분 참 애매한 시간이다.…샤워하고 나왔더니 룸메가 아침을 먹고 있다.
"같이 먹을래요??"”
엄청 뚱뚱한애 하나가 쨈바른 식빵을 건넨다. 아~~캄사~아침은 속절없이 굶겠거니 생각했는데 덕분에 얻어먹게 돼버렸다.
"어디에서 왔어요??"”
그분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왔단다.…하나는 진짜 뚱뚱한데 또 한명은 거의 모델감이다.…스페인에서 프랑스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단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Spain was fantastic~!"”
스페인이 마치 지네들 나라인양 계속 떠들어댄다. 허기사 아르헨티나 애들이니 말하나는 정~말 잘 통했겠다.…ㅋㅋㅋ

Venezia S.Lucia역 앞~막상 떠나려니까 아쉬운 생각이 막 든다..

EUROSTAR ITALIA~한번 더 타보고 싶다..
밀라노…여기는 나한테 꽤 익숙한 곳이다~이유인 즉슨…친척이 여기 사시기 때문!…사실 내가 2003-2004 겨울시즌 정말 대형사고를 친 후 집에서 버틸 용기가 없어서 밀라노로 도망가서 한달간 몸을 의탁했던 적이 있다...ㅋㅋㅋ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만 사시기 때문에(사실 촌수로 따지면 상당히 멀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나를 친손자처럼 대해주신다~^^) 잠시동안 노인네들 모시고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조금가면 있는 Como 라는데 (여기 경치는 정말이지…황홀하다 특히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은 정말~ㅠ_ㅠ) 차몰고 다녀온 것 빼고는 거의 심부름 하거나 동네에 개 산책만...물론 밀라노는 완전히 섭렵했다...ㅋㅋㅋ
밀라노에 도착하니까 벌써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간다.…예전같으면 지하철 타고 바로 노인네들 집으로 가면 되겠지만…지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한국에 가 계신다는게 문제다.…즉 내 베이스캠프가 없어졌다는 사실...ㅠ_ㅠ
오늘은 왠지 모르게 사람이 축축 쳐진다…사실 기차로 밀라노로 오면서 Como에 갈까도 생각해봤지만…내일 아침일찍 Geneve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접었다. 사실 게을러서 안간게 맞는소리지...-_-;;

Milano 중앙역~역이라고 하기엔 스케일이 진짜 부담스럽다...
밀라노는 큰 도시답게 도시 중심이나 역 주변에는 호스텔이 없다. 거의 지하철로 꽤나 가야되는 외곽에 있다…어쨌거나 우선 호스텔 예약을 하려면 전화카드를 사야된다. 로마에서 사놨던 5 Euro 짜리 전화카드는 이미 다 써버린 상태…내일이면 이태리를 뜨는판에 또 사기도 그렇고…그냥 동전 전화기를 찾아서 10 Cent 를 넣었다.
헛! 동전만 먹고 전화가 안된다…고장!! 옆에있는 전화기로 옮겼다. 나를 보고있던 노숙자틱한분이 오더니 방금전에 내가 돈 넣었던 전화기 반환레버를 계속 돌린다…-_-;;
"돈먹은 전화기 반환레버 누르면 모하실라고.."’
이번 전화기는 20 Cent 를 먹었다…젠장! ㅠ_ㅠ 노숙자가 내 뒤만 ?i아다니는게 완전 봉만났다는 표정이다.…
다음 전화기에 넣을 동전은…50 Cent 짜리밖에 없다. 아 그래도 되긴하는군…
"거기 자리있나요??"”
"네~근데 저희는 당일 예약은 안받으니깐 자리 다차면 끝이예요~"”
빨랑 가서 호스텔부터 잡아야겠다…사실 밀라노는 한달이나 있었기 때문에 사실 볼껀 거의 다봤다고 할 수 있다…사실 밀라노를 선택한 이유는 스위스로 넘어가기 전 하루쯤 익숙한 도시에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바로 제네바로 가는것보다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도 있고…
아무튼 역에서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이 있다는 역으로 갔다. 지하철 역에서 나온 곳은…한마디로 시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동남아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니 그리 넉넉한 동네는 아닌 것 같다…아!! 저기 지 몸보다 더 큰 베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가는 분들이 보인다…
"쟤네 따라가면 되겠군"…’
참고로 보통 우리또래의 여행객들을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먼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옷부터 딱 보면 안다…신발은 버켄스탁 옷은 반바지에 폴로티 가방은 캐리어에 미니백을 크로스로 둘르고 있다…숙소는 민박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일본 사람의 경우…일본 특유의 스탈이 드러난다…반바지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고 딱붙는 쪽바지에 원피스 입고 중절모를 쓰는게 스탈이다~사실 얘네는 럭셔리 투어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호스텔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기차를 타고 내리더라도 얘네들은 보통 호텔로 가니까…나머지 서양애들은 죄다 호스텔이나 캠핑장을 이용하는데 베낭은 일년을 먹고 살아도 될정도로 크다 여자애들도 자기몸보다 큰 베낭을 지고 다닌다. 침낭도 기본옵션으로 달려있고 신발은 등산화나 조리를 애용하는데 특히 조리신은 애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곰발바닥 수준으로 시꺼멓다~나는??? 모 그래도 우리나라 스탈에 가깝지만 개인적으로 미니백을 싫어하는 관계로 미니백은 자제하셨다.
어쨌거나 베낭족들을 따라 2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캠핑장…-_-;;
'아 에라다에라~ㅠ_ㅠ'’
지도를 펴봐도 이지역은 지도에서 관심을 가진 곳이 아니다…허기야 밀라노는 워낙 넓어서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곳만 지도로 나와있다…결국 20분을 걸어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다…-_-;;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었다. 베낭을 짊어진 채로 2시간을 넘게 걸었더니 완전 제대로 진빠진다…결국 동네 공원에서 베낭 베고 자버렸다…ㅋㅋㅋ
"오스떼엘로~~!!!"”
응??? 일어나보니깐 할아버지 한분이 저쪽에 있는 집을 가리키면서 계속 오스떼엘로 오스떼일로 하신다…음…으스떼엘로~호스텔을 말하는게 분명하다..!!
"Grazie~!"”
이때까지 작은 연립주택인지 알았던 곳이 바로 호스텔이었다…다행히 방이 있었다…침대시트랑 이불보 베게 커버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갔다…아요~!! 또 2층이다…2층 침대 세개에 1층은 전부 분양상태..짐을 풀고났더니 또 지하철을 타고 나가기가 너무너무 귀찮다…호스텔은 낮이라 그런지 텅텅비어서 같이 나가자고 꼬실 사람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어짜피 오늘은 쉬기로 한건데'…’
침대에 누워있어도 잠이 안온다…시간은 5시…
'내가 미쳤지 왜 여기까지 와서 빈둥거리겠어~'’
사실 어디를 가자는 계획도 전혀 세워놓지 않았다…그냥 두오모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두오모 광장은 밀라노에서 최고 유명한 성당이 있는 곳이다~이 성당은 작년 겨울 심하게 많이 와봤다…ㅋㅋㅋ 덕분에 이제는 성당을 처음 봤을때의 놀라움보다 이제는 친숙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이 성당보다는 옆에있는 쇼핑센터에 눈길이….ㅋㅋㅋㅋ

Duomo~앞이 꽤나 멋진데 공사중이었다...그냥 쇼핑센터로 들어가기가 그래서 예의상 찰칵!!
쇼핑센터는 마침 세일중이다 사실 옷을 살 돈까지 넉넉하게 챙겨온건 아니지만 60%세일을 한다는데야 한번 들어가봐도 되겠지…
사람 진짜 많다. 옷 하나 골라서 탈의실에 들어가려면 한 10분은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마침 디젤이랑 에너지 이렇게 초초초초 대박 세일을 하고 있다…
음…다행인지 불행인지 몰겠지만…옷 사이즈가 없다…남은 옷들이 다 허리사이즈 32이상들…하나가 너무 맘에들어서 입어보긴 했는데 아무리 입을 수 있다고 위안을 삼아봐도 에라는 에라다…ㅠ_ㅠ
사실 유럽사람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 등치는 생각보다 크지가 않아서 내 사이즈 정도가 제일 많이 팔리는 사이즈다…그러니 옷이 남아있지 않을밖에...…
그래도 모 하나라도 건져볼라고 계속 기웃거렸지만 결국 소득없이 나와버렸다...

쇼핑센터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두오모 광장~세일기간이라 사람이 진짜 많다.

회랑 안쪽~명품?瀕湧? 있다...분위기가 꽤나 운치있다.
특별한 계획도 없고 이상하게 오늘은 의욕이 없다. 그냥 에마누엘레2세 회랑을 겨쳐서 스칼라 극장 있는데로 갔다…아 스칼라 극장은 공사중이다…아까 두오모도 공사중이더니만…-_-;; 그냥 스칼라 극장 맞은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원에 주저 앉았다.

밑에 애들은 다빈치가 키우는 얼라들이다.
"얘들아 다빈치 할아버지 있네 빨리 서봐라~!!"”
한국 가이드 투어인가보다.…아줌마들 애들 사진찍느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정작 애들은 전~~혀 관심없는거 같은데…아무튼 벤치에 선탠자세로 앉아서 여행기를 정리했다.…옆에 앉아있는 이탈리아 얼라가 내가 한글 끄적거리는걸 보더니 나를 진~~짜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허기야~나도 예전에 아랍어 쓰는 애 보니까 신기하드라~ㅋㅋㅋ
어느시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스칼라 극장~엄청 유명한 극장 치고는 소박한편...보시다시피 2004 여름시즌 유럽은 공사 안하는데가 드물정도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아 그러고 보니깐 점심을 안먹었네…배가 좀 심하게 고픈게 아무래도 몬가를 먹어야겠다…아 저기 맥도날드가 보이는군...…
빅맥 세트를 하나 씹고있자니 얘네들이 문닫을때가 됐는지 내가 먹고있는 식탁만 냅두고 의자 올리고 청소기질하고 불끄고 난리를 친다.…한마디로 빨리 나가라는 무언의 협박…이런 분위기에 굴할 내가 아니지…ㅋㅋㅋ 그냥 이빠이 여유잡고 앉아서 콜라에 있는 얼음까지 녹혀먹고 나왔다.…
호스텔로 돌아왔더니 방은 벌써 전멸 분위기!…내일 Geneve행 기차는 11시 10분에 있다. 시계를 맞춰 놓을 필요는 없겠지 내가 인간이면 아무리 심해도 10시엔 일어날테니까...
대략적인 비용
숙박비 : 18.5 EURO
식비 : 5.5 EURO
교통비 : 3 EURO
전화비 : 0.8 EURO
총합계 : 27.8 EURO
첫댓글 버켄스탁,반바지,폴로티,캐리어,크로스백......나 이러고 가려고 했는데......역시 난 한국인!
모 저도 따지고 보면 캐리어 크로스백 외에는 그 사이즈였어요~ㅋㅋㅋ 버켄스탁은....안신고 다녔는데 조리가 고장나는 관계로...결국 독일에서 샀습니다..-_-;;
수피야님 글읽으믄 자유여행쪽으로 끌리는데요...사실여자혼자 갈수있을ㄲㅏ요....?? 10월에 갈껀데 계속 생각해봐야겠어요...
저도 혼자 가요 ㅋㅋ 전 담주에 가는데.. 히힛 저도 더불어 여자-_- 뭐 여자남자는 안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음.. 힘내세요(?) ㅋㅋ
혼자가는게 좋긴한데 사실 여자혼자면 야경보러 나가실때 약간 에라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가셔서 호스텔 사람 아무나 꼬셔가지고 가세요~ㅋㅋ
나이먹으믄 얼굴에 철판깔아야되는데 소심해서리 잘할수있을려나 몰겟어요...ㅡㅡ;;; 암튼 가기로 결심한만큼 잘해낼수있겟죠,..^^ 암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밀라노에서 어디서 묵으셨어요? 밀라노에서 숙소를 못찾겠는데...^^;;
밀라노 공식 유스였는데 그게 이탈리아 애들은 워낙 일을 대충 하는지라 이탈리아 숙소에 대한거는 남은게 없어요~다른나라는 주소랑 위치 전화번호 다 있으니까 꼭 알려드릴께요~물어보시면..^^;;
혼자 야경 보러갈때 ....얼굴에 ,,분장하고 나가면 ..되지 않나여 ???ㅋㅋㅋㅁ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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