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김양동 1
김양동은 계명대 행소 박물관에서 2023. 10. 18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박물관에서 근원의 작품을 수장하면서 가지는 기념 전시회라고 하였다. 계명대 서예과 교수님들 중에 유일하게 수장 기념전을 가진다고 하니, 그만큼 의미 있는 전시회이리라. 그래서 근원의 작품을 몇 꼭지로 나누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전통 서예만이 아닌, 실험적인 작품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근원의 작품이 전통 서예 작품으로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모른다. 그러나 전통 서예가 미술품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는다는 소문이니,
주자가 말했다. 마당에 오동잎 한 잎 떨어진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알았다.
전통 서예가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은, 가을이 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새로운 꽃나무를 찾아나서야 한다. 근원의 작품은 그런 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소개하려 합니다.
근원은 이기우 선생에게 전각을 배우면서 서예에 입문했다. 붓만이 아닌, 각을 뜨는 칼도 익숙하다. 그가 새로운 작품세계를 찾아나서는 일이 붓만 사용하는 전통 서예가보다는 더 쉬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첫 시도를 하였다. 진흙 판에 글자를 팠다.(각의 기법이다.) 구워서 도판을 만들고, 도판의 글자를 다시 조선종이로 탁본했다. 붓과 먹만으로 만드는 전통 서예작품과는 다릅니다. 전통 서예가는 근원의 서예작품을 폄하하는 경향도 있다. 더더욱 서예글씨가 전통 기법에서 보면 모자란다는 평을 나도 들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을 제작하는 작업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가의 개성이 실리지 않으면 예술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다. 지금부터 그의 작품세계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도기로 구으면 축소된다. 축소되는 과정에 흙판에 새겨진 글씨도 축소된다. 서예에 자연적인 축소라는, 미적표현에 자연적인 요소가 들어간다고 하였다.(근원의 말)
그림 설명 — 001구지가
그는 한국의 전설적인 고대사를 통해 한국문화의 원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작품에 표현하려 했다. 일부러 미숙한 표현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