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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판정을 받아 상대팀 선수들이 벽을 쌓을 때 축구선수들의 손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약간 긴장된 듯한 표정으로 하나같이 두 손으로 급소를 가리고 있다.
이승욱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몸싸움을 많이 하는 축구선수들은 한번쯤 급소를 맞아본 기억이 있다. 이와 같은 ‘통증의 기억’ 때문에 본능적으로 손을 고환 부위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축구공에 맞거나 몸 싸움 과정에서 발로 고환 부위를 걷어차였을 때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프리킥 시 축구공의 속력은 시속 110~120km/h 정도로 정통으로 맞을 경우, ‘헉’하고 쓰러질 만큼 강력하다. 축구 선수들이 잘 다치는 정강이 부위는 보호대가 있고, 복부 등은 근육이 있어서 어느 정도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지만, 프리킥에 맞서 어쩔 수 없이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고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지켜낼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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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고환을 맞았는데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선수들이 있다. 왜 그럴까? 이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환의 생물학적 기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환은 태아 때 콩팥에서부터 만들어져 차츰 밑으로 내려와 음낭 부위에 위치하게 된다. 고환을 차였을 때 배가 아픈 이유는 고환과 콩팥의 신경의 기원이 같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에 따르면 실제로 조기축구나 운동 경기를 하다가 ‘중요 부위’를 심하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음낭 출혈로 인해 축구공만큼 음낭이 부어서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고, 간혹 심한 경우는 고환을 싸고 있는 막(백막)이 파열되서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한병규 퍼펙트 비뇨기과 원장은 “대개 고환 부위에 둔상을 입었을 경우 얼음찜질을 해 주거나 안정을 취하면 별다른 후유증 없이 괜찮아진다. 하지만 고환을 싸고 있는 막이 터져 고환 파열이 됐을 경우는 얼음 찜질을 하거나 그냥 안정을 취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욱 교수는 “고환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정자를 만들어내는 기관이므로 고환 파열 시 즉시 병원을 찾아 파열된 막을 봉합해주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그냥 놔두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환이 파열될 경우 사정관(정자를 만들어내는 가늘고 긴 관)에 든 정자가 노출되는데, 몸 속에서 이를 항원으로 인식해 항체(항정자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즉, 자신의 정자를 외부에서 침입된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가 잡아먹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되면 드물게 불임이 되는 것이다.
(^&^)!
첫댓글 아하 그렇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