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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 음바페·메시 제치고 '골든볼'... 축구 역사상 최고 미드필더 되다
발롱도르, 유로 MVP 이어 골든 볼까지 품어
사비, 이니에스타도 못 이룬 위대한 업적
프로와 대학 생활 병행한 '학구파'
축구 방해될까 소셜미디어도 안해
강우석 기자
입력 2026.07.20. 14:13업데이트 2026.07.20. 15:24
스페인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누르고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골든볼을 수상한 주장 로드리가 월드컵 트로피를 한 손으로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페인 황금 세대의 완성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였다. 스페인이 20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누르고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했다. 스페인 전술의 핵심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유력 후보를 모두 제치고 월드컵 MVP(최우수 선수)인 골든볼을 받았다. 2024년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로드리는 월드컵까지 거머쥐며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걸출한 자국 선배들을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로드리는 이번 대회 내내 스페인이 구사하는 점유율 축구, 즉 ‘티키타카’의 중추로 활약하며 우승 선봉에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로드리는 결승전 이전까지 역대 월드컵 최다인 756차례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공수를 연결하며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도왔다.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로드리의 역할이 컸다. 강한 피지컬로 공격을 차단하고, 감도 높은 패스를 뽐내며 상대를 압박하니 아르헨티나로선 메시조차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로드리는 경기 후 “저는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다”며 “아르헨티나에는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메시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힘든 월드컵이었다”고 했다.
로드리는 프로와 대학 생활을 병행한 축구계의 흔치 않은 ‘학구파’다. 2015년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에서 프로 데뷔한 로드리는 그해 스페인 카스테욘의 자우메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며 낮에는 훈련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이어갔다. 심지어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유럽 선수권 대회를 치를 때도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전공 서적을 들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드리는 2019년 이적료 7000만유로(약 1185억원)에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는데, 이후에도 졸업을 위해 스페인을 찾아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드리는 “대학 시절은 제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며 “여자 친구나 또래 친구들도 모두 대학에서 만났고, 저에겐 일종의 휴식처가 됐다”고 했다.
스페인 주장 로드리가 20일(한국 시각) 북중미 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하고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로드리는 요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 즐기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도 따로 없고, 고급 자동차나 명품에도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아 ‘축구 수도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실제 로드리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파우 쿠바르시(이상 바르셀로나) 등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로드리는 “극소수만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오르려면 재능뿐만 아니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멘탈도 갖춰야 한다”며 “저 같은 유명 운동선수는 공인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로드리는 지난 2024년 말 축구선수에겐 치명적인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고 수 개월 재활을 거쳐 지난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올해까지 햄스트링 등 잦은 부상을 당하며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시달렸는데, 월드컵에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상대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였지만, 로드리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그들을 완벽히 제압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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