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 최수종이 31일 열리는 월드컵 개막전에서 축구 해설자로 변신한다. 최수종은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 프랑스 대 세네갈전에서 KBS의 특별 해설을 맡게 됐다.
최수종은 KBS 월드컵 메인 해설위원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특별 해설자로 전문가 못지 않은 축구 지식과 안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당초 최수종은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면 순수한 축구팬의 입장에서 경기만 즐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하사극 ‘태조왕건’을 비롯해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KBS측에서 여러 차례 참여를 권유해 ‘축구팬으로 남겠다’는 결심이 흔들렸다.
KBS가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대형 경기에 최수종을 파격적으로 중계에 참여시킨 데는 최근 평가전 중계방송의 부진한 시청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방송계 일각의 시각도 있다.
프랑스,잉글랜드와의 국가대표 평가전부터 치열하게 벌어진 방송3사의 시청률 경쟁에서 KBS는 타사에 비해 큰 차이로 뒤졌다. 이 때문에 한 때 ‘해설자 교체’라는 비상수단까지도 고려했던 KBS로서는 연기자로서,또 축구 마니아로 인기가 높은 최수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31일 스튜디오가 아닌 경기장 생방송 중계석에서 시청자와 만나게 된 최수종은 “오랜 세월 경험을 쌓은 축구 전문가만은 못하겠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는 해설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