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제주 여행 첫날을 보내고 이틀째를 맞이합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 동행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배려심 많은 분들 속에 그저 호강합니다.
어제는 새벽 일찍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습니다.
푹잠 자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사랑하기에, 사람과 자연물에 대한 사랑도 넘치는 시간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12.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13.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17.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18.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19. 엘리야가 거기서 떠나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만나니 그가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가는데 자기는 열두째 겨릿소와 함께 있더라 엘리야가 그리로 건너가서 겉옷을 그의 위에 던졌더니
20. 그가 소를 버리고 엘리야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나를 내 부모와 입맞추게 하소서 그리한 후에 내가 당신을 따르리이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돌아가라 내가 네게 어떻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21. 엘리사가 그를 떠나 돌아가서 한 겨릿소를 가져다가 잡고 소의 기구를 불살라 그 고기를 삶아 백성에게 주어 먹게 하고 일어나 엘리야를 따르며 수종 들었더라
(본문 주해)
11~12절 : 힘을 회복한 엘리야가 호렙산에 도착하고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네가 왜 낙심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 하시고는 바람과 지진과 불의 엄청난 현상 속에 엘리야를 세우신다.
그런데 그와 같은 현상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신다.
그것은 표적이나 이적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세미한 소리를 통하여 말씀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하나님께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신다.
13~14절 : 하나님께서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다시 물으시니, 엘리야도 10절에서 로뎀나무 아래서 대답한 것과 똑같은 대답을 다시 한다.
엘리야가 자신만 여호와 하나님께 열심을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에서 불이 내려 응답을 하시고 비가 오게 하셨는데도 하나님은 엘리야의 생각대로 일하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러자 자신만이 남았다고 하면서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던 것이다.
엘리야는 자기만을 특별히 여기며 자신을 주장하는 의지가 가득했다.
15~18절 :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너 외에도 내가 칠천 명을 남긴다’ 고 하신다.(18절)
그러므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다메섹의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시리아)의 왕이 되게 하고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고 하신다.
북이스라엘의 왕만 아니라 이방 나라 아람의 왕도 하나님의 도구로 세우셔서, 아합 가문의 멸족을 말씀하신 것이다
하사엘이 다 못한 일을 예후가 할 것이며 예후가 다 못한 일을 엘리사가 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말씀이다.
19~21절 :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세 사람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겉옷을 던진다.
그리고 하사엘은 엘리사가 그의 할 일을 대언하는 식이다. 예후도 엘리사의 제자가 기름을 붓는다.
그러므로 ‘기름 붓는다’ 라는 말씀은 꼭 기름을 붓는다기보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엘리사가 열두 겨리의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다.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겨리라한다. 열두 겨리는 스물네 마리의 소들을 뜻한다. 이 소들이 다 엘리사의 집안의 소유라면 엘리사는 상당한 부자의 아들이다.
엘리사는 마지막인 열두 번째 겨리로 밭을 갈고 있는데 엘리야가 자기 겉옷을 엘리사에게 던진다. 밭 갈다가 난데없이 엘리야의 겉옷이 덮쳐진 것이다. 그러자 엘리사는 바로 소를 버려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부모와 작별하고 오겠다고 한다.
“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한 후에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어서 가보게. 내가 어찌 작별 인사를 금하겠는가?"”(20절, 공동번역)
‘내가 네게 어떻게 행하였느냐’(20절) 은 ‘내가 너를 부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너를 부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와의 작별을 허락하는 의미이다.
엘리사는 소를 버려두고 엘리야에게 나아왔으며, 또한 소를 잡고 쟁기를 화목의 도구로 삼아 삶은 고기를 백성에게 나누어줌으로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길을 간다.
엘리사는 모든 부유함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다.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회복시키신다.
하나님께서 로뎀나무 아래에서 하나님께 시위하는 엘리야를 먼저 먹고 쉬게 하셨다.(5~8절)
그리고 바람과 지진과 불의 초자연적인 현상이 보여주신 후, 세미한 음성으로 찾아오셔서 말씀하여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신다. 놀라운 이적과 기적이 아닌, 세미한 말씀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심으로 새로운 사명을 회복시켜 주신다.
그 말씀의 내용은 하사엘과 예후와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말씀의 결정판은 18절에 나온다.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 칠천 명을 남겨 놓을 터인데, 그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입을 맞추지도 아니한 사람이다.”(새번역)
혼자라고 과장되게 외로워했던 엘리야에게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비록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사람들이 7천 명이나 더 있다는 것이다.
비록 만난 적은 없고 얼굴을 대면한 적은 없을지 모르지만, 진실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너 말고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엘리야가 혼자라고 생각한 것은 영적인 교만이요, 과장된 외로움의 표현이었다.
다시 한번 ‘남은 자’를 생각하게 하는 본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자’이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자’란 어떤 자일까?
그들은 주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서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한 자들이다.
예수님을 믿어서 세상의 성공이나 번영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부요함을 말하는 자들이다. 그 부요한 삶을 위해 십자가만을 붙들어야 함을 아는 자들이다.
그래서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과 영생의 교제를 하며, 종말을 현재로 살며,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는 자들이다.
최근에 예상치 못했던 통로를 통해 영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주님께서 연결시켜 주시는 관계가 늘어난다.
교회를 다녀도 그 안에서 진정한 영적 교제를 나누지 못해 영혼의 답답함을 가진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과 말씀의 교제를 하면 우리 사이에 기쁨이 넘친다.
어제 오늘 만났어도, 몇 년을 만나 교제한 사이처럼 가깝고 친밀한 이유는 모두가 주님께서 남겨두신 자이기 때문이다.
그 악한 시대에 혼자라고 생각한 엘리야에게 7천 명의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말씀을 받고, 또 확실한 제자 엘리사를 만남으로 하나님 말씀의 완전한 위로를 경험하는 엘리야의 회복이 기쁘다.
영적 침체를 경험하는 내게도 주님께서 먹이시고 쉬게 하시는 은혜가 크다.
또한 곳곳에 영적 동지들을 있게 하시고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매일 말씀을 통해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게 하시는 것처럼 나를 강건하게 회복시키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주님의 남은 자 되어 충성 되이 살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영적인 교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오직 영생의 공동체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날에도 엘리야와 엘리사와 같은 남은 자를 많게 하시어 서로를 알아보며 기뻐하게 하시며,
복음과 생명을 전하는 주님의 남은 자 되게 하옵소서.
날마다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심은 날마다 회복시키시는 은혜입니다.
성령님, 늘 의지하오니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