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메아리칠 때
바람이 불면
산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리라 그대 창까지
달 밝은 밤은 호수에 나가 가만히 말하리라
못잊는다고 못잊는다고
아~아 진정 이토록 못잊을 줄은
세월이 물같이 흐른 후에야
고요한 사랑이 메아리 친다
꽃 피는 봄엔
강변에 나가 꽃잎을 띄우리라 그대 집까지
가을밤에는 기러기 편에 소식을 보내리라
사무친 사연 사무친 사연
아~아 진정 이토록 사무칠 줄은
세월이 물같이 흐른 후에야
고요한 사랑이 메아리 친다~~~
* 이노래를 부른 이는 안다성 선생으로..1931년 충북 제천 출생이다..
본명은 안영길..청실홍실,바닷가에서 등으로 유명하며..인간적으로도 매우 호평 받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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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12 . 00일..
눈이 많이 내려 쓸고 또 쓸었다
시골에서 눈 치우는 일은 그 작업량이 방대하여 진땀이 나는 일인데..
단독주택이라 앞마당은 당연히 쓸어야하고..때로는 이웃집도 좀 챙겨야하고
마을주변 도로도 어느정도는 쓸어줘야 좁은 시골길 자동차 통행에 도움이된다..
그런데..
시골에는 주로 노인들이 사는지라 눈치우기등 주변 정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동네 사람이 몰려 나와 함께 눈치우던 전과 달리
근자엔 눈이 와도 치우는 사람 드물고,인력도 턱없이 모자라 그냥 방치한다고 봄이 현실..
눈뿐만이 아니다.. 마을도로변 잡초제거도 요즘 거의 안하기에 마을이 예전과 달리 깔끔하지 않다
역시 제초작업할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간혹 제초제 뿌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봄철 쑥이라든가 냉이등 나물을 채취하는 경우 위험할수도 있는거다
아뭏든 세상이 변하여..
예전처럼 도로변 잡초를 베어
초식동물 먹이로 사용하는 일은 이제 찾아볼수 없다..
한동안 눈 치우기 작업으로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걸 느낄때
나는 제설작업을 멈추고..진도견 "몽구"와 함께 인근 동네길 산책에 나섰다..
심신도 단련하고..또 지난 가을 지나가는 행인일뿐인 내게
맛있는 고구마를 한박스나 나눠준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와 만날수 있다면 하는 기대감을 안고
만나면 답례하려 서울 상경길에 구입한 책한권 들고 ..ㅋ
그쪽 동네에 접어드니 내린 눈 그대로다..
사람 지나간 흔적도 없어 나와 개가 백설위에 첫발자국을 남긴다
구름사이로 나온 햇살이 반사되어 눈이 부신 순백의 눈길..
다시 청춘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멋지게 사랑도 하고픈 설경!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도 설렌다
상쾌한 기분에..클로드 치아리의 기타연주곡 "첫발자국"을 흥얼거리며 언덕을 오르내리고..
사랑을 듬북 담은 발길로 다시 논길을 휘돌아 산모퉁이 길로 돌아 나오니
어느덧 그 여인이 사는 집근처가 되었다..
그래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몽구"와 장난도 치며 동태를 살피는데
인기척이 없네..
일부러 그집 주변을 한바퀴 뺑글 돌았는데.. 그래도 조용하다..
참 아쉽다!
다시 돌아 나오며 주변을 쳐다보니 눈내린 시골 풍광이 정말 장관!
눈이라는게 이리도 좋은 건가..인적없는 온세상이 온통 깨끗,깔끔하니...
귀가길..
집근처에서 프라스틱 통 하나 들고 오는 이장 김씨를 만나 말좀 건넷다..
그랬드니 "요즘 얼굴보기 힘들다"며 기다렸다는듯 반색을 하고 너스레떤다..
진도견 "몽구"가 명견중 명견 같다며 새끼나면 제일 좋은 놈으로 한마리 달라하길래
마을을 지키는 이장은 개도 제일 좋은개를 키우는게 당연하고 그래야 동네 체면도 서는거 아니냐며 화답했다..ㅋ
그러면서 그 프라스틱통에 뭐가 있는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기에 물었더니
농수로 웅덩이에서 운좋게 붕어와 메기 몇마리 잡았다고
저녁에 붕어매운탕 맛있게 끓여놓을테니 소주한잔하러 오란다 ..
붕어,메기,장어..
그 옛날에는 그리도 흔했었는데..
요즘에는 당체 그 존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색내는 이장 김씨..
하~~기다리던중 반가운 말이라고 맞장구쳤다..
그 옛날 자주 먹었던 붕어 매운탕!
바짝 쪼리면 맛있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고이는 걸 참고
개밥을 주며 나는 생각했다..이런 게 진정한 시골생활의 참맛 아니던가!
아뭏든..오늘따라 따듯하고 편안하고
사랑의 마음이 물결치는거 같다..
첫댓글 고구마 한박스 준 아주머니는 주인이 없나요
아마 지금 이순간에도 몽구와 같이 주변을 맴돌 것 같아
웃음이 나옵니다. 순진한 충청도 신사 가을이야기님~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확인 못했습니다
없다는게 확인됐으면 바로 문열고 들어 갈을텐데..ㅎ
@가을이오면 ㅎㅎㅎ
일단 보류하고 담주 저한테 와서
오리엔테이션 간단히 받고 신중하게 ~~~ㅋㅋㅋ
그 여인 집에 있는지, 혹시 몸이 않좋은지 제가 걱정됩니다.
내가 걱정하면 가을님께 결례되는지 몰러~~~~
평화로운 전경 감사♥
ㅎㅎㅎ..참~내~~
걱정 많이하세요..아직은 저도 그여인 먼발치에 있으니
향후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왕이겠죠..
참고로 얼굴이 박색이라도 제책임은 아닙니다..ㅋ
시골인심은
지금도 훈훈하네요
눈치운후 붕어탕 과 쇠주한잔
아!
바로 이 맛이야~
크~~
술 잘못하는 저도 그맛은 알죠..ㅎ
그나저나 년말에 라아라님 노래도 듣고 뜨겁게 박수도 치고..
또 감사한 마음도 전했어야하는데 그리못해 송구합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너무 긴거 같아 ~다시 읽어보니 소박한 정이 담긴 시골 풍광을 맛깔스레 담으셨네여.
포근해지며 갑니당. 감솨~~
제가 서정적인 모습을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붕이님..그래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새하얀 눈꽃으로 아름다운 시골풍경이 눈 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그려집니다.
넉넉한 시골인심과 붕어탕과 소주 한잔이 어우러지는 우리 시골의 훈훈한 정이 차가운 겨울날씨에
따스한 난로 같은 온기로 마음을 데워주네요.
감사해요 가을이오면님~~^^
들꽃이 좋아님 같으면
이런 시골 정서를 좀더 따듯하고 아름답게 표현할텐데..
문재가 아니다보니 이런 글에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따스한 댓글 감사합니다!
시골에선 이웃 마실이 일미가 있지요.
한가하지만 이것저것 챙길 것도 널부러진 농촌풍경이 그려집니다.
예..시골 생활환경을 잘 아시는거 같습니다
시골에서는 일을 해도해도 마무리가 잘 안됩니다..그만큼 일거리가 많고 널부러져 있기때문이죠
그것을 이곳 충청 서북부지역에서는 개갈이 안난다고 말합니다..그렇다고 사투리는 아니고요..ㅎ
앞에서 석촌님 쓰신 내용중에 공주 금성천이 나오더군요..사실 저도 그곳에 추억이 조금 있습니다
석촌님..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네요..감사합니다!
애구~ 대책없는 로맨티스트 가을이 오면님~
선물 하려던 그 책 제목이 궁금해유^^~~~
대책이 없다구요?
로맨스도 아닌데..
단지 고구마와 책을 맞바꾸는 물물교환 이야기일뿐인데..ㅋ
오늘 통큰 흰꽃님이 로맨스로 격상시켜주셨습니다..
내용은 여행안내 관련책자인데(싸구려책은 아닙니다..ㅎ)
제가 배꽃,벚꽃,흰꽃피는 4월까지 그여인에게 전달못하게된다면
그때는 그책을 흰꽃님께 드릴려고 합니다..어때요?..대책이 없는게 아니죠?..ㅋㅋ
시골,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후유증세로 사라져 버린 그 모든 정서가 새삼 그리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나 봅니다.
아직도 우리들의 과거 저편에 살아 있을 초가집과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굴뚝에서의 연기...
그때를 회상 시킬 수 있는 소담스러운 글을 올려주셔서 포근해 집니다.
이제 저물어 가는 금년의 마지막까지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각박해져가는 세태가 자주 과거를 추억하게하나 봅니다
당시 어려웠던 사정들은 까맣게 잊고 말이죠..
그나저나 이해가 저물어가네요
새해에는 문리버1님께 소박한 일상속에
행복한 일들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하얗게 눈내린 시골풍경이 가슴으로 들어옵니다~~~ㅎ
눈내린 풍경이 가슴속으로 들어오면 매우 춥습니더~~
일랑님 ..우짤라꼬 그런 말씀을 하시능교?..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장님 방송?
에끼~~여보슈..ㅎ
금년에 좋은 친구 시온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네요..감사합니다~~^^*
대신 함 해 보심이 우짤른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나신 댓글천사님..
여전이 반갑습니다..ㅎㅎ
우리동네에서는 짱둥어를 존망둥이라 부르는데
워낙 동작도 민첩하여 잡기도 어렵고,다른 어류들이 많아 아예 먹질 않았죠..
그런데 몇년전 순천만에 가서 먹어보니 참 별미더만요
긴긴 겨울밤이 깊어가는 이시간..
장어,짱뚱어 말씀하시니 먹은 저녁 다시먹고 싶네요~~^^*
아~이토록 사무칠줄은
아~이토록 그리울줄은
세월이 흐른뒤에 메아리치는 사랑~^^
이런 사랑을 다시 해보고 싶으세요?
젊음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딱좋은 나이 아닌가요? ㅎㅎ
저도 지금 촌을 누비고 있습니다. 멍구는 없지만요.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일찌기 시작해서 슬기롭게 잘하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음~말씀대로 딱좋은 나이긴 한데~~
그런데~~하아~~~ㅎㅎㅎ
말씀처럼 꿈꾸는 전원생활이라고 하기엔 쫌 그렇고요~~
그냥 촌사람으로 허허실실~수리수리마수리하며 조용조용 살아가는 모습이랍니더~~^^*
시골겨울 풍경이 한폭의 수묵화입니다.
도시생활하는 사람은, 가을이 오면님이 걷는길이 고향길이네요.
산수화같은 풍경이 머무는 자리에 계셔서
행복한 충청도 사나이 가을이 오면님~.
많이 부족한 글을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정말 행복한 밤이네요..
콩꽃님도 좋은꿈 꾸시길 바랍니다~~^^*
눈이 내리는 시골풍경 너무아름답습니다.한폭의 그림을 연상하는것 같습니다
제가66년도에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전에 살았던 고향의 풍경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려하게 글을 잘 표현해주시니 더그런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과분한 말씀..격려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이제 한해가 저물어 가는군요..아쉬움 뒤로하면서
만장봉님..모쪼록 새해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