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은 여전히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가장 영향력 있는 재가불자는 황우석 박사, 불교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가장 선호하는 불자연예인은 탤런트 강부자 씨로 나타났다.
「법보신문」과 격월간 「불교와 문화」가 새해를 맞아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에게 의뢰해 12월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0개 불교교양대학 재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 오늘의 한국불교'설문조사 분석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는 설문용지 600부를 배포, 회수된 495부 가운데 유효 응답지 487부를 분석대상으로 한 결과이다. 관련기사 10·11면
성철 스님은 지난 2000년 12월 불교계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이어 응답자 중 99명(20.3%)이 “한국불교 사상 가장 존경하는 스님”으로 지지해 두 차례 연속 1위에 오름으로써 “한국불교에서 영원한 스승”임을 입증했다. 특히 지지도가 2000년 10.2%에서 20.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일반 불자들에게 성철 스님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철 스님에 이어 원효 스님(13.1%), 법정 스님(10.3%), 법장 스님(2.3%), 만해 스님(2.3%)이 가장 존경받는 스님으로 나타났다.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는 총 60명이 거론됐으며, 이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32%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법정 스님(13.3%), 월운 스님(3.9%), 지광 스님(3.3%), 법전 스님(2.9%)이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 지지를 받았다.
또 가장 영향력 있는 재가불자는 황우석 박사(13.8%), 김의정 중앙신도회 회장(6.8%), 김재일 동산반야회장(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진위 논란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이는 설문조사 시점이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발표 이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불자들이 논란과 무관하게 황 박사의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믿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불교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6.4%)가 노무현 대통령(11.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 같은 조사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던 결과와 대조를 보였다.
이어 가장 영향력 있는 종단은 복수응답을 분석한 결과 조계종이 46.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조계종에 이어 천태종(27.7%), 태고종(9.1%), 진각종(1.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도 2000년 조사에 이어 천태종에 대한 지지율이 태고종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태고종의 제2종단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분석된다. 불자들은 또 가장 영향력 있는 승가단체로 중앙승가대학교(18.3%)를 선택했다. 그러나 2000년 조사에서 각각 1·2위에 올랐던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선우도량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김응철 교수는 “불자들이 불교계의 활동에 대해 무관심한 측면이 많다”며 “불교계 전반에 대한 일반 불자들의 생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불자들의 눈에 비친 한국불교 현상을 조사해 불교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사의 성과를 설명했다.
심정섭 기자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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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46.7% 1위…천태종 27.7% 2위
종단의 영향력 평가
이번 조사에서 불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종단’ 2곳을 선정하도록 한 질문에 조계종과 천태종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장 영향력 있는 종단을 선택한 복수응답을 고려해 재분석하면 조계종 지지율이 4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천태종 27.7%, 태고종 9.1%, 진각종 1.1%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조사에서는 조계종 46.2%, 천태종 27.6%, 태고종 10.4%, 진각종 8.5% 순으로 나타났었다. 5년간의 추이를 비교할 때 조계종과 천태종은 비슷한 지지율이 나타난 데 비해 태고종은 약간 하락하고, 진각종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단에 대한 평가는 불자들의 주관적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서 각 종단을 인식한 결과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어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종단’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9.1%가 조계종을 선택했다. 이어 천태종 18.1%, 태고종 3.4%, 진각종 2.9%로 나타났다. 여기서도 2000년 조사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2000년 조사에서는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종단으로 천태종(33.5%)을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진각종이 31%로 2위 조계종은 14.5%로 3위에 그쳤었다. 조계종이 5년만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선 점이 특이하다.
이는 조계종이 1998년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종단사태의 여파로 2000년 조사에서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종단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지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조계종 이외의 종단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천태종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