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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토끼언니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pann.nate.com/b31330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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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5세 흔녀입니다.
긴말없이 음슴체 고고.
사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음.
그런데 이렇게 글이라도 안 써보면 더 후회할 것 같음. 지금 상당히 진지함.
우선 나는 수줍음을 타는 스타일이 전~혀 완전 아님.
어제인 10월 26일 수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음.
합정역에서 응암순환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술떡 청년하나가 곁으로 다가왔음.
그러더니 내 뒤로 바짝 붙어 섰음. 좀 놀라긴 했는데, 술 취해서 공간능력을 잃었나보다 했음.
그런데 비틀비틀 거리며 내 옆으로, 앞으로 아주 한 바퀴를 돌면서 말을 걸기 시작했음.
그것은 지구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었음.
"저한테 말 거시는 건가요?" 하고 얼굴을 봤는데, 초점 음슴.
술떡의 정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았음.
다른 쪽으로 옮겨도 쫓아올 것 같았고, 괜히 대꾸하면 더 신나할 것 같아서 무시했음.
술떡이 혹시라도 내 몸에 손을 대면,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귓뱅맹이를 날려줄 것을 다짐하며 인내했음.
그러나 술떡은 그저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말만 계속 걸어왔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그.때
나는 정말 그런 상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음.
어떤 분이 내 어깨를 감싸는 것이 아님?
그러고 아무렇지 않게 옆쪽으로 가는 것이 아님?
그렇게 예고도 없이 도와주기 있음? 왜 그런 짓을?
와 정말 아직도 떨려서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귓뱅맹이 날릴 준비하던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진심으로 당황했음. 엄청 당황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건넴 오직 그 말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당황해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었음.
그 분은 나와 술떡이 일행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다고 괜찮냐고 하셨음.
괜찮다고 했지만, 나의 심장은 전혀 괜찮지 않았음. 정말 수줍음 안타는데, 그때는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음. 집까지 조심히 가라는 말을 남기고, 그 분은 망원에서 내리셨음.
이 부분에서 나는 도저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잡지도, 따라 내리지도 않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때도 심장이 너무 뛰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었음.
아무튼 집에 무사히 왔음. 그리고 진심을 다해 후회했음.
연락처라도, 아니 성함이라도 물어볼 걸 싶었음. 아 정말 꼭 다시 만나 뵙고 싶음.
저녁, 혹시 저녁이 부담스러우시면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김? 아 정말 하루 종일 어쩔 줄을 모르겠음. 꼭 다시 뵙고 싶음.
도와주세요.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추천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끝이나고 베플..
헐 소름..
이어지는판에 있던 두번째글ㅠ_ㅠ 깨알같은 글쓴이의 경고문구ㅋㅋㅋㅋㅋㅋ겹당
※ 커플들의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 절대 읽지마세요, 기분이 상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6세 파란코트녀입니다.
이 곳에 쓰는 두번째 글이군요. 음슴체로 갑니다.
뭔가 쑥스럽군ㅋㅋㅋㅋ
처음 썼던 글은 목적이 뚜렷한 글로 오늘의톡(?) 이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음.
이것은 그것을 원하는 글임.
우리의 만남도 그의 생일(7/3 폭풍매너남 생일임)도 많은 분들께 축하받을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음. 그러나 안돼도 별 수 없지.
우선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보셔야함.
(이것임 http://pann.nate.com/talk/313308837)
본격적인 후기 go
주위에 처음 만난 10/29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그 날의 이야기를 간단히 하겠음.
연락되고 나도 내친구들도 아주 흥분상태였음.
친구님들 대단한 연애박사님처럼 훈수폭팔ㅋㅋ 아무튼 같이 설레여하고 기대하고 그랬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그의 상황도 비슷했음ㅋㅋ그의 친구분은 마음에 들면 주라고 선물도 준비해주심ㅋㅋ
약속장소로 걸어가는데 그냥 추억으로 남기고 집으로 돌아갈까 싶기도 했음.
정말 너무 떨렸음. 심하게 떨었음.
쉼호흡을 크게 하고 약속장소에서 그를 딱 만났는데,
수줍어서 슬쩍 보았던 내 기억속의 그보다 훨씬 더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귀여운 스타일 아주 좋아함.
뭐 객관적으로 그가 귀여운지는 모르겠음, 내 눈에는 아주 귀여우심.
인사하고, 뭐 대충 " 아 우리 정말 만났네요.", "너무 신기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음.
웃음꽃이 핀다는 표현이 적당함. 실없이 웃음이 났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그날 만났을 때부터 뭔가 연인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드라마틱한 만남 덕분에 그랬던 것 같음.
저녁먹고, 술도 한잔 마시고.... 음 그때 마신 것을 술이라고 해도 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술을 딱 한잔만 마셨던건 그 날이 처음일 듯ㅋㅋ 아무튼 그 시간동안 그의 핸드폰도 나의 핸드폰도
아주 바빴음.
현재 상황이 어떤지, 소감이 어떤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 수 없냐 뭐 이런내용들이 줄기차게 왔음ㅋㅋ
답장은 보내지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야 보냈음ㅋㅋㅋㅋ
어떠냐는 질문에 "꿈같아"라고 답장한 듯 ㅋㅋㅋㅋㅋ정말 꿈같았음ㅋㅋㅋㅋ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자주 만나고 있음.
그는 참 멋있음. 남자로 멋있기도 겁나게 멋있지만, 뭔가 닮고 싶은 멋진 사람이 있지않음?
그런 멋지다는 표현이 아주 적합함. 오랫동안 존경하고, 존중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임.
다행스럽게 그도 나를 참 아끼고 사랑해주심.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준비중임.
(나의 모친께서는 그가 날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만들어낸 망상이 아니냐고 물어오셨음ㅋㅋ
백구 사랑해요.)
사람이 살다보면 마냥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그와 함께라면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음.
어쩌면 꽤 오랜시간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기도 함.
우리의 만남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음.ㅋㅋㅋㅋㅋㅋ
2011.10.26 - 지하철에서의 만남
2011.10.27 - 네이트에 글올림/ 연락처 확보
2011.10.29 - 첫데이트(저녁먹고, 모히토마심)
2011.11.5 - 연애시작
2012.11.10 - 결혼예정
이 곳에 글을 써서 만나기도 했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그와 나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음.
축하해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고, 욕은 자제 부탁드림.
이것은 소설이 아님.
인증샷 갑니다. 얼마전에 찍은 웨딩사진임.
오늘의 톡 이런것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찍은 들러리 사진도 공개하겠음. 썩 볼만함.
끝
아 !!! 아마 기억이 없는 상태였을 것 같지만 술떡 그날 고마웠음.
우리가 밥이라도 사고 싶은데.. 찾을 수 없겠지.. 진심 고마움:D
남자가 또 베플을 남겨주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러우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은 남자의글ㅠㅠㅠㅠㅠ부러워.....부러워......
안녕하세요.
파란코트녀의 남편으로 승격된 29세 새신랑 폭풍매너남입니다.
파란코트녀의 글을 읽어주신 많은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에 결혼식을 마치고 찾아뵙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타났습니다.
바로 어제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서 바로 남기는 빠른후기 입니다.
이어지는 판들을 읽고 오시면 더욱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곳에 처음써보는 거라 자신감이 음스므로 음슴체로 go.
웨딩앨범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남들 다한다는 결혼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함.
전세난을 평정할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망상을 억누르며 신혼집 get.
같은 LG라서 그런지, 야구를 하듯 영업을 하는 베스트샵의 만행에
블랙컨슈머로 빙의하여 응징한 결과 예상보다 많아진 살림살이 득템.
기타 뭐 남들 다 겪는다는 우여곡절을 헤쳐나가며 결혼준비를 무사히 마침.
서서히 다가올 줄 알았던 운명의 그 날, 11월 10일은 LTE WARP 처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고.
장인어른께서 주문하신 청첩장 600부는 대절버스 4대라는 기염을 토해내게 되었으며.
(본인의 고향이 대전이라 죄송스럽게도 대전에서 예식을 하게 됨.)
파란코트녀를 마른안주 제조기에 빙의시켜 30분만에 수제 마른안주 낱개포장 250개를 완성해냄.
어느새 결혼식 전날이 되었음.
조기퇴근의 위엄을 떨치며 장모님과 파란코트녀를 서울역에 먼저 모셔드리고.
나머지 짐들을 끌어안고 파란코트녀의 절친(이자 인천공항셔틀)의 파워드라이빙에 몸을 맡겼음.
(김대장 운전 짱 잘함)
결혼식 전날에 잠이 안온다는 말이 무색하게 베리 딥슬립을 함.
드디어. 결혼식 당일 아침이 밝았음.
편하게 하고 오라는 예식장의 말에 매우 편하게 츄리닝을 걸치고 예식장을 가니.
이딴복장으로 결혼식에 온 신랑은 니가 처음이다 라는 칭찬을 들음.
나름 꽃단장을 마치고 파란코트녀를 훔쳐보니. 너무나도 예뻤음ㅋㅋㅋㅋ
일찍 온 친구들과 짱예쁘다 짱멋있다 하하호호하면서 사진찍고 놀다가 어느덧 예식시간이 다가옴.
1시간 전이 되자,
힘을주어봐도똥은나오지않지만아랫배가사르르아픈것만같은 수능 언어영역 문제지를 받았을때의
기분이 드는것만 같았음.
자 이제 올라가실께요. 라는 예식장직원의 말과 함께 본격적으로 전반전이 시작되었음.
솔직히 누가 아버지의 지인이고 어머니의 지인이고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이 밀려드는 하객분들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수한 인사와 악수와 감사의 말들을 드리다보니 본식 시간이 됨.
(아. 이 자리를 빌어 와주신 모든분들. 마음만큼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버진로드 앞에 홀로 서있게 되니. 긴장이나 떨림, 설레임 및 초조함 따위로는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 듬.
신랑입장 소리와 함께 내게 다가오는 spot light. 오오미 돋네. 라는 표현이 그나마 가장 적합함.
이건 정말 결혼해본 사람들만 알 그런 기분임.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모든 운동뉴런들을 당당하게 걷긔에 집중시켜 무사입장하고 서있었음.
뒤이어 신부가 입장을 하는데. 아. 예쁨ㅋㅋㅋㅋㅋ 진짜 예쁨ㅋㅋㅋㅋㅋㅋ
아 향후 70년은 이사람이랑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남ㅋㅋㅋㅋㅋㅋ
어찌어찌 주례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축가도 잘 듣고 무사히 끝나가고 있었음.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시간에 왠지모를 진한 감동에 눈물이 나려했으나 무사히 넘김.
이벤트때 사회자놈이 신부를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것을 시킴. 그냥하기도 힘든건데??
한번 앉았다 일어나면서 1년동안 사랑해! 두번째는 2년동안 사랑해! 세번째는 3년동안 사랑해!
그리곤 몇년까지 사랑할건지 몸으로 보여주라며 시비를 텀.
(사회자놈이 나에겐 마치 3번만 하면 되는 것처럼 사기를 쳤음)
그래서 첫번째에 1년, 두번째에 10년, 세번째에 100년, 네번째에 1000년을 외치며 네번만 함.
그렇게 무사히 퇴장하고, 폐백도 드리고, 피로연장에서 인사도 잘 드림.
무사히 마쳐서 매우 기뻤음. 결혼식. 생각보다 훨씬 더 피로함.ㅋㅋㅋㅋ
정말 특별한 인연으로 만났던 것이 이렇게 커다란 일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듯 함.
이 곳은 그 특별한 인연을 현실로 이어준 매우 고마운 곳임.
이 곳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우리의 좋은 추억이 될 듯 하여 미천한 글재주 좀 부려봄.
염장이 쥐어짜이듯 심기가 불편하시다면 지금 당장 합정역으로 달려가보시길.
P.S : 앞으로. 더 잘해줄께요. 파란코트녀님.
끝.
구경이나 한번 하고 가시라고 결혼식이랑 신혼여행 사진 좀 첨부드림.
신부가 예쁜건 자랑. 파리날씨가 우중충했던건 안자랑.
부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러웡ㅇ엉어어어엉부러워허ㅜㄴㅇ랑니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