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속의 집에 머물면
잠자리에 들기 전, 밖에 나와 사방을 들러보면 들판 건너 마을의 불빛들이 아련하게 어린 시절의 고향을 그립게 만든다. 고요한 밤하늘의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알 수 없게 시리던 가슴이 포근해 져온다. 지난날의 추억을 뒤척이다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아침이 되면 푸른 숲이 살며시 청문을 연다. 청산은 여덟 폭 모시치마 자락을 서서히 벗어던지듯이 안개가 걷히면 달천 옥화구경을 따라 잠자던 구름용이 승천이라도 하는 양 비경을 이룬다.
이슬 젖은 숲속 길을 걸으면 산새의 울음소리도 정답고, 상쾌한 공기가 발길을 여유롭게 한다. 숲속으로 피어난 청초한 꽃들도 촉촉이 물빛에 젖어 싱그럽다.
2) 행복을 안겨주는 자연
계곡마다 자연은 사계절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오고가는 발자국마다 기쁨의 언어로 웃음을 낳게 한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속은 마냥 즐겁다.
계곡을 막아 만든 수영장은 여름 내내 맑고 깨끗하여 시원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순조롭게 흐르는 물소리에서 인생의 삶을 배우게 한다.
스트로브잣나무 숲속의 삼림욕장은 돗자리를 차분하게 깔아 놓은 듯하다. 솔잎위에 누으면 솔향기에 취하여 자신도 모르게 자연건강의 수혈을 받게 되고, 사색에 잠기게 되어 행복함에 빠져들게 만든다.
지치며 살아온 지난 삶을 정화하고 짧은 시간만이라도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돌아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만들어 놓는다. 옥화봉으로 오르는 숲길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 있어 걷는 발길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