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피정에 다녀왔다. 밸런타인데이로 시작해서 주일 미사로 끝이 났는데 나에게 필요한 영적인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고 온 기분이다. 팔이 아팠지만 무사히 피정을 마쳤다.
영육 간의 건강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의 피정이라 심신을 제대로 쉴 수 있어서 좋았고 남이 해준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하였기에 더욱 좋았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뜻깊었고 마지 막 날엔 한국의 안정에 대한 미사를 지향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산 안토니오에 계시던 갈멜 수사 신부님께서 계속 강의를 해주시면서 피정을 이끌어 나가셨는데 주제는 가나의 결혼식에서의 예수님의 수난예고로 시작해서 하느님의 구약시대부터 예고한 인간구원의 역사의 시작과 인간사랑의 끝을 보여 주셨던 골고다 언덕에서 피 흘리며 돌아가시면서 성사된 하느님의 인간의 사랑과 구원사업이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나오고 있음을 구약 신약의 성서 구절들을 통해 알려주셨다.
그래서 예전부터 미래를 알려면 역사를 공부하라고 하지않았는가? 피정에 들어가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3가지에 질문에 대한 답을 완전히 얻은 건 아니지만 그 답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잘 들을 수 있게 귀를 뚫어주셨다. 무거운 마음으로 피정에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기쁨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나오게 되었는데 이는 하느님의 피정을 통한 귀한 선물임을 알게 되었다.
역시 인생은 하나를 가지고 슬퍼하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일치하려는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니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닦고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여 빛이 나도록 갈고닦아야 하는 수도자 은수자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첫댓글 특별히 따로 믿는 종교는 없지만 요즈음 들어 부쩍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우리 가족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일단은 갈등을 내힘이 아닌 하느님의 섭리로 풀어가려는 마음을 가지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이 찾아옵니다. 늘 행복한 일상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