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60명 사망 발표..멕시코시티 등 휴교령
멕시코 정부는 최근 멕시코시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두 943명에게 '돼지독감' 증세가 나타났으며 이들 가운데 4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24일 수도 멕시코시티와 주변의 멕시코주를 중심으로 돼지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독감 환자와 사망자들에 역학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코르도바 장관은 "이번 독감은 신종으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면서 미국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했던 독감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르도바 장관은 전날 4월 들어 첫 3주동안 독감증세로 20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가운데 13명은 멕시코시티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코르도바 장관은 23일 오후를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숫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감이 유행하면서 24일 멕시코시티와 주변의 멕시코주에서는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공공 교육기관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멕시코 교육부와 보건부가 23일 저녁 11시에 뒤늦게 휴교령을 발표함에 따라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가정들에서는 24일 아침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계속된 긴급각의를 통해 돼지독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24일로 예정되어 있던 북부 치와와 주의 국경 도시 화레스 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독감대책을 지휘하기로 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시티 시장도 24일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국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일단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자가 치료보다는 병원을 찾도록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멕시코시티 주변에서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8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 북동부의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도 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감염된 것으로 WHO는 추정했다.
앞서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소년을 포함해 7명이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으나 모두 증상에서 회복됐다고 밝혔다.
보통 독감이 보통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데 비해 이들은 구토와 설사 증세를 더 호소했다.
CDC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에서 발견된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돼지와 조류,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의 혼합종으로 지금까지는 전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이다.
샤이브 대변인은 "미국에서 발견된 것은 새로운 변종인 A/H1NI 바이러스"라고 전했다.
현재 WHO는 미국과 멕시코, 캐다다 보건당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전략보건활동센터(SHOC)를 가동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