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부모님의 부탁에따라 다니엘을 교회에 데려다 주고 왔다갔다 하기가 그래서
그냥 같이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매월 첫째주는 연합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은근히 산호가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어른 위주의 예배가 될텐데........어린 아이들은 ?
그런데 어린이 설교 부터 먼저 한다
씩씩한 (?) 전도사님이 아이들을 강단으로 다 불러 올리시더니,
한국말 반절, 영어 반절 적절하게 섞어가며 아이들을 휘어잡아 가신다.
딸랑이까지 흔드시며......
설교의 핵심은 가슴에 예수님을 담고 생활하라는 내용인것 같은데,
얼마전 한창 인기있었던 한국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내 안에 너 있다"를 아주 절묘하게 인용해서 가슴에 와닿게 설교 하셨다.
역시 뭔가가 달라도 다른 분이구나하는 생각이들었다.
거기에 맞게 오늘의 담임 목사님 설교 말씀도
역시 '가슴에 사랑을 담고 생활하라'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을 미션 스쿨을 다녔다.
고등학교 때는 어린 마음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했었다.
그런데 대학을 가고보니, 여기는 아예 성경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도 안되고
장학금도 없었다.
어차피 들어야 한다면 일찍 듣는게 낫다싶어 일학년 일학기에 바로 듣게 되었는데,
채플은 전교생이 다듣는 과목이라 대 강당에서 수업을했다.
강의 첫날, 창세기 1장 1절 부터 시작하시는데...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듣고 있다보니 괜히 뾰족해졌다.
우리떄는 진화론을 배웠는데,....
그걸 열심히 공부해서 힘들게 대학을 왔더니 교수님은 천지 창조론을 열강을 하신다.
나는 제일 앞, 교수님 바로 코 앞에 앉아 교수님이 한마디 하실 때마다 토를 달았다
"그럼 다윈의 진화론은 어떻게 되는거야?"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가 있어?"
"고등 학교 3년 동안 헛 공부 했네"
혼자서 그렇게 중얼 거리다가 교수님과 눈이 딱 마주쳤다.
교수님이 나를 노려 보시며 뚜벅 뚜벅 걸어 오셨다.
"자네 무슨과 학생인가?"
"저요?, 아동학과인데요."
"이따가 내방으로 좀 오게"
아차 싶었다.
학점 짜기로 유명하신 분인데,
어떻게 그 시간을 넘겼는지도 모르고 연구실로 갔다.
" 자네. 나도 그렇게 무식한 사람이 아니야 어쩌고 저쩌고..."
눈물이 쏙빠지게 혼났음은 말할것도 없다.
한마디로 찍힌것이었다 나는.
그러다 중간 고사를 보게 되었는데, 어차피 찍힌거 될대로 되라 싶어
성경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시험을 보러 갔다.
사도 바울이 되기까지의 어떤 과정을 기술 하라는 내용의 시험 문제였는데,
나는 '성경에 자세히 나와 있음 '이라고 야무지게 답을 쓰고 시험실을 나와 버렸다.
그러다 휴교령이 내려 집으로 돌아와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채플 점수가 100점이 매겨져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차라리 펑크가 났으면 마음이 한결 나을텐데
하루에도 불안한 마음이 몇 십리를 오르내렸다.
다시 개학을 해서 예쁜 모습으로 교수님을 찾아 뵈었다.
" 교수님 ,저 성경 점수 왜 100점 주셨어요?"
그 때 교수님 께서 유명한 오늘의 말씀을 주셨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지"
그 다음 부터 나는 세상을 살면서, 특히 미국에 살면서 종종 이 말씀을
떠올려야 할때가 있었다.
정말 화나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때,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시절 교수님이
내게 보여주신 사랑을 기억해 내곤 한다.
오늘 전도사님, 목사님께서 주신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라'고 하신 말씀에서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신다'
'내 안에 사랑이 있다'
그래 사랑 ....사랑.....사랑......어떤 사랑이든 담고 살자 가슴에,
글;신사임당